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1부 소원의 틈과 틈 사이로
생각이 무거워진 날 농부와 시인/ 글의 집/ 수타사의 겨울/ 돌탑/ 수타사 시화전/ 수선/ 강가에 머문 신발 한 짝/ 뉘시오/ 농부의 손/ 거울 속에서 엄마를 만난다/ 홍천버스터미널/ 시인의 밥/ 문학적인 안개/ 몽돌/ 미루나무 서사/ 2부 가만히 고개 숙이면 얼굴이 사라진다 청평사에서/ 동화사 풍령은 바람을 먹고 삽니다/ 옷집 앞에서/ 오이꽃 지면/ 길은 질문으로 자라고/ 수타사에서 시를 만나다/ 봉정암의 하룻밤/ 마음의 빈 곳간/ 잠실/ 오미 나루/ 가을 꽃상여/ 선물 중의 선물, 탄생/ 동심적인 밥/ 연꽃 얼굴/ 기억을 더듬으며/ 오름으로 가는 내림/ 소금꽃 얼룩무늬 3부 모서리가 서로의 소원으로 엉겨가는 세상 층층 돌 어머니/ 산책길/ 돌무덤/ 상실의 지게/ 아버지의 고무신/ 가을을 딴다/ 돌탑 마을/ 여름/ 최고의 선물/ 달팽이 서사/ 지상의 첫걸음/ 콩꽃이 붉다/ 은우가 봉숭아 꽃물 들 때/ 미로/ 객차에 앉아 바라보는 생의 풍경/ 밭두럭에 소금꽃 그린다/ 오일장/ 풀꽃처럼 4부 가슴 깊숙이 들앉은 당신이라는 새 오미 나룻길/ 춘천 사이로 248/ 물소리가 좋아요/ 달팽이/ 비 오는 길/ 날다/ 달그림자/ 요양원/ 김치꽃/ 복숭아 계절이 오면/ 깻잎 사랑/ 무덤 앞에서 시 읽기/ 할머니에게 은우가 쓴 시/ 바람이 머문 자리/ 찔레꽃 필 때면/ 12월/ 둥지 튼 슬픔 해설 _ 경작과 함께, 시와 함께 -여성 농부의 시 세계! 이영춘(시인) |
|
순간은 시가 되고
농부가 된다 --- 「농부와 시인」 중에서 단어의 단어로 기둥을 세우고 살을 붙이고 운율을 만들고 삐거덕대는 주춧돌 부둥켜안고 --- 「글의 집」 중에서 소원의 틈과 틈 사이로 생각이 무거워진 날 --- 「돌탑」 중에서 흐르는 줄만 알았던 시간의 나이가 거울 속에 있다 가만히 고개 숙이면 얼굴이 사라진다 --- 「거울 속에서 엄마를 만난다」 중에서 다시 뿌옇다 모호함에 흥건히 젖어들고 있다 --- 「문학적인 안개」 중에서 노을빛 머금은 미루나무로 당신바람이 왔다 간다 --- 「미루나무 서사」 중에서 귀를 연 고요가 샛노랗다 --- 「청평사에서」 중에서 순례자로 머문 하룻밤 극락이 나를 연다 --- 「봉정암의 하룻밤」 중에서 무수한 나의 돌멩이들이 돌탑 되어 달라고 빈다 기우는 노을이 붉어서 찬란하다 --- 「마음의 빈 곳간」 중에서 세상에 온 것을 축하하며 사계절 내내 사랑한단다 봄울! --- 「선물 중의 선물, 탄생」 중에서 배고픈 그리움을 다독이며 산을 넘습니다 --- 「어머니」 중에서 물의 행간을 건너뛸 때 주섬주섬 한 줄의 계절이 따라 걷는다 --- 「산책길」 중에서 긴 겨울밤 꿈을 꾸듯 꿈을 놓친 듯 헛간 귀퉁이에 할 일을 잃어버린 듯 서 있는 지게 --- 「상실의 지게」 중에서 모서리가 서로의 소원으로 엉겨있는 세상 층층 돌이다 --- 「돌탑 마을」 중에서 시간의 바퀴에 몸을 맡기고 일만 하다 지나쳐 버린 역, 역 --- 「객차에 앉아 바라보는 생의 풍경 」 중에서 매미 울음, 새들의 노랫소리, 숲길에 깔아 놓은 듯 빗소리에 들꽃도 빗물도 조곤조곤 내리는 여름의 빗소리를 듣는 중이다 풍경이 비에 젖은 오르막을 오른다 --- 「비 오는 길」 중에서 내 아이들에게 깻잎의 내림 사랑을 살포시 얹어 준다 --- 「깻잎 사랑」 중에서 가슴 깊숙이 들앉은 당신이라는 새 나를 토닥이는 화음이 된다 깃털도 안개도 한 줄 문장으로 떠오르는 얼굴 --- 「둥지 튼 슬픔」 중에서 |
|
시인의 말
밭고랑을 따라 걷다 흙 위에 문장을 눕혔습니다 농사를 짓는 사계절의 마음이 손끝으로 흘러들었습니다 어느 순간 감정의 신이 다녀갑니다 들꽃처럼 피어났다가 떨어지고 마른 꽃잎 되어 바스러진 자리마다 또 다른 언어가 살아났습니다 가을빛에 물든 붉은 고추를 따다가 맺힌 땀방울의 기록이기도 합니다 2025년 호반의 도시 춘천에서 심경숙 |
|
심경숙 시인은 일을 하다가도 시상이 떠오르면 밭고랑에 앉아 혹은 논두렁에 앉아 시를 쓴다. 미처 저장하지 못한 시상은 밤늦은 시간까지 컴퓨터 앞에서 작업을 한단다. 이번 시집 『한 줄 문장으로 떠오르는 얼굴』에 수록된 대부분의 시가 그렇게 탄생된 시다. 그러므로 심경숙 시인에게는 흙과 땅과 그 땅을 둘러싸고 있는 산과 강과 비바람이 전부 시의 소재이다. 이런 까닭으로 심경숙의 시는 맑고 깨끗하고 순수 무구하다.
자신의 삶을 한 번씩 이렇게 ‘수선’하듯 되돌아본다는 것은 결국 자아성찰의 자세다. 후회로 남는 일들, 그리고 미처 못 한 일들은 ‘수선’하듯 고치고 반성하면서 새 삶, 새 길을 찾겠다는 의지의 시다. 좋은 시는 독자와 함께 할 때 그 빛이 난다. 보편적 진리로 공감대를 이룰 때 독자들은 그 시를 사랑한다. - 이영춘 (시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