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이 아름다운 전북 부안에서 태어나 예술 도시 안양에서 청소년기를 보냈다. 1986년 포항제철(포스코)에 입사해 2021년 퇴임까지 36년을 포스코와 함께한 것을 가장 큰 자부심으로 여긴다. 본사와 계열사, 지역 주재, 해외법인을 두루 거치며 포스코를 가장 깊이 이해한, 갈 데 없는 포스코 인이다. 지금도 포스코 대전환을 위한 청사진을 그리는 일에 몰두하고 있다.
포스코가 창립 이래 가장 어려웠던 2014년, 다른 그룹의 구조조정본부에 해당하는 가치경영실 초대 실장으로 부임해(만 53세, 역대 가장 젊은 그룹 CFO)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 PIF와 직접 협상 테이블에 앉아 1조 3,000억 원의 투자를 유치하는 등 재무 개선을 진두지휘했다.
언제나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먼저 걸었다. 위기 때마다 가장 먼저 이름이 불렸고, 새로운 도전이 시작될 때마다 백지 위에서 답을 찾았다. 국내 기업 최초 ESG 경영 도입, 워크아웃 상태였던 포스코플랜텍의 흑자 전환, 전남드래곤즈의 2부 리그 팀 최초 FA컵 우승까지. 숱한 위기를 기회로 바꿔낸 배경에는 “오늘 내가 걸은 걸음은 뒤에 오는 사람의 이정표가 된다”는 신념이 있었다.
호주 법인에서는 글로벌 자원사업의 현장을 익혔고, 베트남을 비롯한 신흥시장에서는 변화와 성장의 언어를 배웠다. 글쓰기 또한 남다른 경쟁력이다. 유상부, 이구택, 정준양, 권오준 등 역대 포스코 회장 네 명의 연설문과 메시지를 다듬으며 조직의 철학과 비전을 가장 설득력 있게 전달한 스피치라이터였다.
그의 관심은 언제나 사람에게 향했다. 차세대 리더 조직인 ‘영보드(Young Board)’를 이끌며 인재를 길렀고, 그 과정에서 성장한 임원급 인사만 수십 명이 넘는다. 그에게 조직은 성과를 창출하는 곳인 동시에 사람을 키우는 학교였다. 리더십은 사람을 남기는 일이라는 믿음을 실천하는 과정이었다.
공부하고, 토론하고, 현장을 걸었다. 『아이언맨의 희망 사용 설명서』를 출간했고, 철강업계에서 경영 코칭을 했으며, 법무법인에서는 탄소중립 전략을 자문했다. 정책 포럼에서는 대한민국 산업의 미래를 고민하며 새로운 비전을 제시했다.
걷기는 그의 삶을 가장 잘 보여준다. 제주 올레길과 서울 둘레길을 완주했고, 코리아 둘레길은 현재 3분의 1을 걸었다. 예순을 넘어 산티아고 순례길도 완주했다. 길 위에서 세 가지 원칙을 세웠다. “죽을 때까지 퇴직하지 않는다. 매일 배우고, 매일 운동한다. 언제나 젊은 세대와 함께한다.”
2021년 포스코를 떠난 뒤에도 멈추지 않았다. 세아그룹 혁신센터 고문(2022~2024)으로 임원 코칭과 조직혁신을 이끌었고, 2024년부터 2차 전지 설비 EPC 기업 ㈜테크윈의 경영고문, 2025년부터는 법무법인 린의 고문으로 탄소중립 자문에 참여하고 있다. 같은 해 정책포럼 ‘성장과 통합’의 고문으로 국가 산업정책 구상에도 함께 해왔다.
그는 여전히 길 위에 있다. 그 길의 끝에서 사람과 산업, 환경이 함께 성장하는 그린스틸의 미래를 그리고 있다. 그리고 그 여정 역시 누군가에게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이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