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호테프가 4,600년이 지나도록 기억되는 이유는 돌을 많이 날라서가 아니다. 무덤을 여섯 층으로 겹쳐 쌓으면 어떨까 하는 그림을 맨 처음 그렸기 때문이다. 이 책은 그 오래된 이름 하나로 지금 조직에서 벌어지는 전환을 설명한다. 1919년 바이마르, 제1차 세계대전의 폐허 위에 그로피우스가 연 바우하우스는 화가와 목수와 직공을 한 작업장에 모아 물건 하나가 아니라 삶 전체를 설계하는 사람, 곧 ‘아키텍트’를 길러냈다. 벽돌을 빠르고 정확하게 쌓는 능력에서 맨 처음 한 점을 정확히 찍는 능력으로, 필요한 능력의 자리가 그렇게 바뀌었다. AI가 벽돌을 대신 쌓는 지금 조직에 남는 일은 그 첫 점을 어디에 찍을지 정하는 일뿐이라는 이 책의 문장 앞에서, 일을 쪼개고 다시 설계하는 방법을 오래 고민해 온 사람으로서 같은 결론에 4,600년의 역사가 이미 실려 있었다는 사실이 반가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