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산생명재단 이사장. 서울대 수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일본 도쿄대학교에서 생명약학으로 석사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펜실베이니아대학교와 하버드대학교 의과대학을 거쳐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학장을 역임했다. 종교 간의 대화에 관심이 많고, 자신을 기독교인이자 불교인이라 생각한다. 서울대-한신대 포스트휴먼연구단에 소속되어 포스트휴먼 시대의 인간과 문명에 관한 논의에 참여했다.
때를 맞춰 피어난 한 송이 꽃이나 튼실하게 맺은 열매가 아름답게 빛나는 것은 그 안에 담고 있는 역사와 인고의 순간들이 있기 때문 아닐까요. 지극히 평범하지만, 그 무엇도 대신할 수 없는 각자의 삶이 멋진 꽃과 열매로 맺어진 모습을 봅니다. 이는 평생 우리 민족의 삶을 담아온 전통한지를 묵묵히 연구하고 재현한 영담 스님이기에 가능했던 작업입니다.
무심코 혹은 무의미하게 지나쳐 버릴 일반적인 희로애락의 여정 속에서 우리가 놓치기 쉬운 일상의 아름다움을 되찾게 하는 소중한 기록이자 보석을 만나게 되는 기쁨의 책입니다.
책장을 덮으며 한 문장이 오래 남는다. “울음으로 시작한 삶이지만, 떠나는 순간만큼은 내가 웃고 세상이 나를 울어 준다면 그것이면 족하다.” 이 문장이 진정한 헌사로 완성되기 위해서는 떠나는 이의 미소만큼 남겨진 이의 삶에도 웃음과 평안이 깃들어야 할 것이다. 이 시집은 그 바람을 조용히 건네는 한 권의 편지다. 늦었기에 더욱 진실한, 바다 끝에서 비로소 도착한 고백의 기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