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성서학계, 특히 히브리서 주석가들에게 적지 않은 파장을 일으켰던 데이비드 모핏의 저술이 우리말로 번역 소개되니 참 잘된 일이다. 모핏은 윌리엄 틴들 이후 신학계에 자리 잡아 온 ‘속죄’에 대한 개념적 혼동에 문제를 제기하면서, 히브리서의 속죄 개념이 그리스도의 십자가 죽음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의 부활과 승천, 그리고 지금도 계속되는 그리스도의 중보적 사역을 아우른다는 과감한 논지를 전개한다. 대속죄일 제의를 렌즈로 삼아 그리스도의 구원 사역이 지닌 제의적 의미를 발견해 낸 히브리서의 독특한 신학을 치밀하고 명쾌하게 설명하고 그것을 초기 기독교 및 교부들과 연결한 것이 이 책의 특장점이다. 이미 세계 성서학계에서 히브리서를 공부하는 이들이 거쳐 가야 할 학자로 자리 잡은 모핏의 논의가 우리 성서학계, 신학자, 목회자에게도 신선한 안목을 선사해 주리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