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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는 집에서 일했다. 프리랜서 회계사였다. 조직의 일부가 되거나 사람을 상대하고 싶지 않았다. 기업체 하나의 흥망이 자신에게 달렸다는 데서 오는 전율이 좋았다. 납세 기간이 되면 종종 상담소나 임시 사무실을 만들어 일거리를 찾았다. 다양한 부류의 고객이 있었다. 그들 각자가 가져오는 요청, 문제, 욕망에 그녀는 놀랐다. 납세신고서에 결혼 여부를 기재하게 되어 있었기에 그녀는 사랑의 갖가지 단계를 보았다. 서로를 알아가는 초기 단계의 들뜸, 너무 오랜 시간을 함께해서 생긴 지루함, 이별의 고뇌, 이혼의 최후, 결코 오지 않을 화해라는 희망을 붙드는 미련까지도. 사람들이 찾아와 삶이 어떻게 무너졌는지 이야기하는 걸 들으며 하루하루를 보내는 게 좋았다. 눈앞에서 펼쳐지는 연극을 보는 것 같았다. 감정은 생생하고 현실적이었다. 모든 게 바로 가까이에 있었다. 그들의 감정을 느낄 필요는 없었지만 그들이 들려준 이야기들은 그녀 곁에 머물렀다._ 주유소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