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3년 출생. 도쿄 조치대학교를 졸업했다. 대학 재학 중이던 2016년에 『키네마 탐정 칼레이도 미스터리』로 제23회 전격소설대상 ‘미디어웍스 문고상’을 수상하며 작가로 데뷔한다. 주로 라이트 문예 분야에서 활동하다가 ‘본격 미스터리’를 쓰는 것이 좋겠다는 편집자의 평을 계기로 본격 미스터리에 도전한다.
『낙원은 탐정의 부재』 는 ‘천사’라는 특수 설정을 활용한 본격 미스터리다. 천사가 강림한 세상, 사람을 두 명 이상 죽이면 지옥으로 떨어진다는 세계관과 ‘연쇄살인’이 결합한 매력적인 이야기가 펼쳐진다. 다른 작품으로는 『내가 좋아하는 소설가를 죽이기까지』 『사랑에 이르는 병』 등이 있다.
복수하고 싶었어. 처음부터 마음에 안 들었거든. 무례하게 사진을 찍게 해달라고 요구한 것도, 내가 누군지 모르는 것도, 아무 목표도 달성하지 못한 주제에 내 곁에 있었던 것도. 다들 가짜가 아니라 진짜가 좋다면서, 필사적으로 꾸며낸 나를 거짓말쟁이 취급했으니까. P.204 중에서
뭉개진 양쪽 눈에서 피눈물이 흘렀고, 코도 잘려 나갔다. 기구로 억지로 벌린 입에는 이가 하나도 없었다. 오른손은 못을 수없이 박아서 마치 바늘꽂이 같았고, 왼손은 줄로 갈아버린 듯했다. 두 다리는 숯덩이로 변했고, 의자 밑에는 핏물이 고여 있었다. 남자는 이제 제대로 움직일 수 조차 없는지 그저 몸을 움찔거리기만 했다. 문을 활짝 열어둔 건 조심성이 없기 때문이 아니었다.
자, 이제 어떻게 할까. 사냥꾼을 죽이고 나서 어떻게 할지까지는 생각해 보지 않았다. 욱신욱신 쑤시는 온몸이 비명을 질렀고, 시야는 흐릿하니 앞이 잘 보이지 않았다. 목도 찢겨나간 것처럼 아팠다. 자신의 수명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건 이미 알고 있었다. P.130 중에서
가볍고 얇고, 향기로운 냄새가 나더군요. 거기에는 글씨가 그야말로 빽빽하게 줄지어 있었어요. 한 글자 한 글자가 의미를 지니고서 여기 없는 자의 이야기를 전하죠. 그야말로 기적 같았어요. 네, 기적이고 말고요. 왜 잃어버리면 견디기 힘들 그 기적이, 그토록 약한 물건에 담겨 있는 걸까요. 뼈조차 없는 그런 물건에. 직접 보고 나니.... 책은 불태우기 위해서 만든 것 같다는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