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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등뼈가 마지막에 남는다
사철제본
블루홀6 2026.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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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책의 등뼈가 마지막에 남는다
죽어도 주검을 찾아줄 이 없노라
도펠예거
통비(痛妃) 혼인담
『금붕어 공주 이야기』
데우스 엑스 테라피
책은 등뼈가 제일 먼저 생긴다
옮긴이의 말

저자 소개2

샤센도 유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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斜線堂有紀

1993년 출생. 도쿄 조치대학교를 졸업했다. 대학 재학 중이던 2016년에 『키네마 탐정 칼레이도 미스터리』로 제23회 전격소설대상 ‘미디어웍스 문고상’을 수상하며 작가로 데뷔한다. 주로 라이트 문예 분야에서 활동하다가 ‘본격 미스터리’를 쓰는 것이 좋겠다는 편집자의 평을 계기로 본격 미스터리에 도전한다. 『낙원은 탐정의 부재』 는 ‘천사’라는 특수 설정을 활용한 본격 미스터리다. 천사가 강림한 세상, 사람을 두 명 이상 죽이면 지옥으로 떨어진다는 세계관과 ‘연쇄살인’이 결합한 매력적인 이야기가 펼쳐진다. 다른 작품으로는 『내가 좋아하는 소설가를 죽이기까지』 『사랑에 이
1993년 출생. 도쿄 조치대학교를 졸업했다. 대학 재학 중이던 2016년에 『키네마 탐정 칼레이도 미스터리』로 제23회 전격소설대상 ‘미디어웍스 문고상’을 수상하며 작가로 데뷔한다. 주로 라이트 문예 분야에서 활동하다가 ‘본격 미스터리’를 쓰는 것이 좋겠다는 편집자의 평을 계기로 본격 미스터리에 도전한다.

『낙원은 탐정의 부재』 는 ‘천사’라는 특수 설정을 활용한 본격 미스터리다. 천사가 강림한 세상, 사람을 두 명 이상 죽이면 지옥으로 떨어진다는 세계관과 ‘연쇄살인’이 결합한 매력적인 이야기가 펼쳐진다. 다른 작품으로는 『내가 좋아하는 소설가를 죽이기까지』 『사랑에 이르는 병』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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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문학 번역가. 1982년 대구에서 태어나 경북대학교 행정학과를 졸업했다. 일본어를 공부하던 도중 일본 미스터리의 깊은 바다에 빠져들어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아직 국내에 알려지지 않은 다양한 작가의 작품을 소개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테후테후장에 어서 오세요』, 『너는 기억 못하겠지만』, 『별 내리는 산장의 살인』, 『여자 친구』를 비롯하여 아시베 다쿠의 고바야시 히로키의 『Q&A』, 미치오 슈스케의 『투명 카멜레온』, 『달과 게』, 『기담을 파는 가게』, 이사카 고타로의 『화이트 래빗』, 『후가는 유가』 야쿠마루 가쿠의 『우죄』, 고바야시 야스미의 『앨리스
일본 문학 번역가. 1982년 대구에서 태어나 경북대학교 행정학과를 졸업했다. 일본어를 공부하던 도중 일본 미스터리의 깊은 바다에 빠져들어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아직 국내에 알려지지 않은 다양한 작가의 작품을 소개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테후테후장에 어서 오세요』, 『너는 기억 못하겠지만』, 『별 내리는 산장의 살인』, 『여자 친구』를 비롯하여 아시베 다쿠의 고바야시 히로키의 『Q&A』, 미치오 슈스케의 『투명 카멜레온』, 『달과 게』, 『기담을 파는 가게』, 이사카 고타로의 『화이트 래빗』, 『후가는 유가』 야쿠마루 가쿠의 『우죄』, 고바야시 야스미의 『앨리스 죽이기』, 『클라라 죽이기』, 『도로시 죽이기』, 지넨 미키토의 병동 시리즈 『가면병동』, 『시한병동』, 누쿠이 도쿠로의 『미소 짓는 사람』, 『프리즘』, 미야베 미유키의 『비탄의 문 1, 2』, 이마무라 마사히로의 『시인장의 살인』, 『마안갑의 살인』을 비롯하여, 미쓰다 신조의 ‘작가’ 시리즈, 아비코 다케마루의 ‘하야미 삼남매’ 시리즈, 『지나가는 녹색 바람』, 『검찰 측 죄인』, 『달과 게』, 『성스러운 검은 밤』, 『열대야』, 『밀실살인게임』, 『사이언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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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6년 01월 05일
판형
사철제본 ?
쪽수, 무게, 크기
336쪽 | 364g | 128*188*17mm
ISBN13
9791193149652

책 속으로

여행자가 만난 그 책은 맹인이었다. 양쪽 눈 모두 달군 쇠막대로 지져서 뭉갰다. 참혹한 화상 흉터에 칠한 반짝이는 가루가 얼굴을 가로지르는 강처럼 보였다. 끔찍하다고 여겨야 마땅할 텐데도 아름답다고 여행자는 생각했다.
“어느 나라에서 오셨나요?”
--- p.9

이 작은 나라에서 왜 종이책을 금지했는지는 모른다.
다만 무슨 이유 때문에 존재했던 모든 서적을 불살랐다.
하지만 교만한 이 나라는 책을 전부 불태웠으면서 이야기는 포기하려 들지 않았다.
종이 대신 선택된 건 인간이었다. 펄프를 대신해 책으로 만들어진 인간들은 구전으로 이야기를 이어나가고, 누군가가 요청할 때 이야기를 들려줌으로써 제 역할을 다했다.
이 나라에는 수많은 책이 있고, 책들은 밤낮없이 다양한 곳에서 이야기를 들려준다.
--- pp.11-12

화염에 휩싸인 소녀가 검은 덩어리로 변했다. 확실히 종이책을 불사르는 광경과 다를 바 없어 보였다. 소녀가 목숨을 잃은 후에도 불은 꺼지지 않는다. 그녀의 뼈만 남을 때까지 새장은 불길 속에서 붉게 빛난다.
여행자는 잠시 그 모습을 바라보다가 자리에서 일어섰다.
책의 뼈가 보이기까지는 시간이 좀 더 걸릴 듯했다.
--- p.42

“재미있기 때문이겠죠. 책을 불태운 사람은 상상했을 거예요. 이게 인간이라면 얼마나 짜릿할까 상상하고 말았겠죠. 인간을 불태우는 것도, 책을 불태우는 것도 재미있다. 그렇다면 인간으로 책을 만들어서 불태우면 얼마나.”
--- p.48

탈바꿈한 인간은 인간의 몸을 버리고 다른 동물로 다시 태어나 새로운 생활을 시작한다. 그것이 인간으로 태어난 자의 숙명이다.
--- p.58

내가 고통에 찬 목소리로 끊임없이 짐승처럼 울부짖어서인지, 스승님은 탈바꿈하기 직전이라고 인정했다.
그렇구나. 이렇게 인간에서 동물로 다시 태어나는 거구나. 일단 목소리부터 바뀐다. 그런데 토끼가 울던가? 내가 알기로 토끼는 코를 킁킁대거나 콧김을 내뿜기는 해도 울지는 않았다.
그럼 난 대체 뭐가 되는 걸까?
--- p.83

“머리가 찢어지고 두개골이 깨지는 통증을 맛보면 그야말로 좌절감이 밀려오지. 지금까지 체험한 적 없는 통증이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온몸의 뼈를 꿰뚫거든. 하지만 개두술은 드물지 않아서 하룻밤에 여러 번 받아들여야 하기도 하니까 그야말로 지옥이지, 지옥.”
--- p.144

“하지만 소용없었어. 바닷속에도 비가 내리더라고. 도망칠 수 없어. 오히려 물속에서 비를 맞아서 두 배로 피해를 입는 것 같아. 숨도 못 쉬고. 정말로 도망칠 수 없어.”
우이는 여름방학 숙제로 진행했던 실험의 결과라도 설명하듯 덤덤하게 말했다.
--- p.194

“인어 공주 있잖아. 상반신이 인간이고 하반신이 물고기인. 하지만 역시 상반신쪽도 인간이 아니었을 거야. 인간이 바다에서 살기는 역시 불가능해. 이렇게 물을 흡수해서 지저분해지니까.”
--- p.198

“잘 들어, 프리데. 날 믿든 믿지 않든 상관없어. 다만 내가 널 구하려면 네 협력이 필요해. 부탁이니 널 구할 수 있게 해 줘. 날 위해서라도. 아니면 무사히 베케이션이 끝나지 않을 거야.”
--- p.244

“일단 그 눈을 적출할 거야. 눈이 끝나면 귀에 수은을 부을 거고. 그리하여 영원한 정적을 얻는 거지. 외부 자극을 최대한 차단함으로써 정신을 안정시키고 병을 치료한다.
그게 바로 ‘정신 안정 조치’야.”
--- p.251

눈이 지져진 순간, 열은 달까지 닿을 만큼 크게 웃었다.
이보다 더 기분 좋은 일도, 행복한 일도 다시는 없을 거라고 선언하듯 실로 유쾌한 웃음소리였다.
눈알이 타면서 나는 독특한 냄새가 주변에 풍겼다. 열의 눈에서 흘러내리는 거품 섞인 피눈물이 잔혹한 미감을 더했다. 달군 쇠막대로 열의 눈을 지진 집행관이 상처 입은 열보다 훨씬 겁먹은 것처럼 보였다.
--- p.273

불길의 열기가 한층 강해졌다. 책이 견디기에는 혹독한 열기가 철제 새장을 달군다. 그때 은발 책이 아래쪽 불길을 힐끗 바라보았다. 한순간 얼굴에 겁먹은 기색이 번졌다.
어떤 책이라도 밑에서 활활 타오르는 불길을 보고 평정심을 유지하기는 힘들다. 그건 은발 책도 마찬가지인 듯했다.
--- p.303

등뼈가 있는 책은 고결하고, 자기의 몸을 자랑스러워했다.
반면 폐가 없는 책은 어떤가. 불탈 때 어이없을 만큼 따분하고, 딱하게 느껴질 만큼 약해 빠졌다. 재로 변하는 폐가 없는 책을 보고 마치 불쏘시개로 삼기 위해 태어난 것 같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 p.322

출판사 리뷰

책을 불태우는 것이 최고의 오락이듯,
인간을 불태우는 것도 지고의 희열이었다.


샤센도 유키는 다양한 장르의 책을 엄청난 속도로 집필하고 있다. 미스터리와 라이트 문예, 연애 소설, SF 등 이루 말할 수 없다. 특히 2024년에는 『회수(回樹)』라는 작품으로 제44화 일본 SF 대상과 제45회 요시카와 에이지 문학 신인상 후보에 올랐다. 아쉽게도 수상하지는 못 했지만 장르성과 문학성을 전부 인정 받은 것이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샤센도 유키는 이와 더불어 『책의 등뼈가 마지막에 남는다』에서 ‘호러 작가’로서의 진면목을 보여준다.

일본에는 ‘이형 컬렉션’이라는 앤솔러지 시리즈가 있다. 작가 이노우에 마사히코의 감수를 받아 여러 작가들의 호러 단편을 선보이는 호러 앤솔러지로, 1998년부터 2024년까지 16년간 58편이 출간된 유서 깊은 시리즈다. 샤센도 유키는 2020년부터 아홉 번 연속으로 ‘이형 컬렉션’에 단편을 실으며 호러 작가로도 자리매김했다. 그리고 그중 여섯 편을 고르고, 한 편을 새로 써서 출간한 책이 바로 『책의 등뼈가 마지막에 남는다』다.

샤센도 유키는 어렸을 적부터 호러와 가깝게 지냈다고 한다. 아버지가 영화를 좋아해서 ‘사탄의 인형’, ‘할로우 맨’, ‘플라이’ 같은 호러영화를 주로 틀어놓고 함께 식사를 했다. 그런 가정환경 덕분에 샤센도 유키는 어린 시절부터 비교적 자유롭게 영화를 볼 수 있었고, 여러 추리소설을 거쳐 중고등학교 때는 ‘이형 컬렉션’ 시리즈에 푹 빠져 지냈다.

그래서인지 ‘이형 컬렉션’에 기고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을 때는 몹시 긴장했지만, 그 시리즈의 팬이었던 중고등학교 시절의 자신이 읽었다면 만족할 만한 작품을 쓰려고 노력했다고 한다. 작가의 열정과 노력이 더해져 『책의 등뼈가 마지막에 남는다』의 수록작들은 전부 그로테스크하고 소름끼치는 이야기로 구성되었다. 기괴, 환상, 잔혹동화 같은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지금까지 국내에 소개된 저자의 다른 작품들과는 결이 완전히 다른, 작가의 매력적인 개성이 흘러넘치는 작품이다.

표제작인 「책의 등뼈가 마지막에 남는다」의 줄거리를 간략히 살펴보자면 다음과 같다. 어떤 나라에서는 이야기를 들려주는 자를 ‘책’이라고 부른다. 한 권당 하나의 이야기. 그런데 가끔 같은 책인데도 내용에 차이가 생긴다. 그럴 때면 대중들의 오락거리인 ‘중판’이 개최된다. 상대의 ‘오식’을 찾아내기 위해 각자 정당성을 맞부딪치는 책과 책. 눈에 핏발을 세우고 서로 필사적으로 흠을 잡아내려는 이유는 무엇인가. 오식이 있다고 판정된 책은 ‘분서’, 즉 업화에 불태워져 뼈만 남기 때문이다. 이 나라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가? 이 외에도 「죽어도 주검을 찾아줄 이 없노라」, 「도펠예거」, 「통비(痛妃) 혼인담」, 「『금붕어 공주 이야기』」, 「데우스 엑스 테라피」, 「책은 등뼈가 제일 먼저 생긴다」 중 어느 것 하나 부족한 작품이 없다.

‘샤센도 유키’는 일본 추리작가협회 입회 인사글에서 “예전부터 인생에서 제일 즐거운 일은 소설을 쓰는 것이고, 두 번째로 즐거운 일은 소설을 읽는 것이었습니다. 덧붙여 말씀드리자면 소설 중에서 제일 재미있는 분야는 추리소설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호러에 대한 열망이 있던 것이 아닐까? 젊은 신진 작가의 선보이는 무궁무진한 미스터리를 독자 여러분께서도 마음껏 만끽하시기를 바란다.

제게 작가성이라는 것이 존재한다면,
그건 이 책에 담겨 있습니다―샤센도 유키


샤센도 유키는 1993년 출생으로 2016년 『키네마 탐정 칼레이도 미스터리』로 제23회 전격소설대상 ‘미디어웍스 문고상’을 수상하며 작가로 데뷔했다. 주로 라이트 문예 분야에서 활동하다가 ‘본격 미스터리’를 쓰는 것이 좋겠다는 편집자의 평을 계기로 본격 미스터리에 도전한다. 본인도 평소에 본격 미스터리를 읽어왔기 때문에 한번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고 한다. ‘샤센도 유키’라는 이름도 필명인데 이는 ‘시마다 소지’의 『기울어진 저택의 범죄(斜め屋敷の犯罪)』에 영향을 받아 지은 것이라고 한다.

이러한 샤센도 유키의 본격 미스터리의 정수를 선보인 작품으로 블루홀식스가 소개한 『낙원은 탐정의 부재』(2022)가 있다. 본격 미스터리의 정수를 보여주며, 작가는 ‘천사’라는 특수 설정과 ‘강림’ 후 세상에서 나타난 가치관이 혼란과 재정립 등을 여실 없이 보여주며 흥미를 자극한다. 이러한 세계관 속에서는 가능할 리가 없는 연쇄살인이 벌어진다는 설정이 이 작품의 묘미다. 다음으로는 2023년 출간한 『당신에게 보내는 도전장』이 있다. 아쓰카와 다쓰미와 서로 편지를 주고받는 독특한 형식의 합작 미스터리를 썼다. 이처럼 샤센도 유키의 작품은 형식과 내용의 측면에서 전부 참신함을 자랑할 만하다.

그렇다면 샤센도 유키는 어떻게 글을 쓰는가. 한 달에 25만 자를 집필한다고 공언하는 만큼 어떤 루틴으로 글을 쓰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샤센도 유키는 자신의 집필 루틴으로는 ‘글자 수 배분’에 대해 말한다. 글자 수로 집필 계획을 관리해 하루 할당량에 해당하는 글자 수만큼의 글을 쓴다는 것이다. 그리고 15분이라는 제한 시간 동안 쓸 수 있는 글자 수를 ‘블록’으로 간주해 이 블록 여러 개를 조합해 이야기를 완성한다. 작가는 이렇게 구체적으로 자신의 집필 방식을 공유하며 이번 작품을 쓰면서 겪었던 고충, 특히 어려웠던 부분, 바뀐 제목에 얽힌 이야기를 풀어낸다. 쓰기 위해 부단히 노력한다는 것이다. 재능 뒤에는 인내와 끈기가 있음을 다시 한번 상기시켜준다. 앞으로도 그 재능을 멋진 작품으로 발휘해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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