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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장 발단
제2장 연쇄 제3장 밀실 제4장 분수 제5장 진실 마지막 장 하루살이 옮긴이의 말 |
山口 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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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4월 17일 오후 8시 15분. 긴급 직통전화가 울렸다.
--- 「첫 문장」 중에서 “꺄아아악!” 하루타가 비명을 질렀다. 들고 있던 후두경을 떨어뜨려 요란한 소리가 초기처치실에 울려 퍼졌다. 다케다도 몸이 굳어버렸다. 「구급12」의 얼굴을 안다. 매일 아침, 거울로 질리도록 본 얼굴 --- p.18 “본론이 뭐야? 옛 우정을 되새기기 위해서 마스크가 필수인 구내식당에 나를 데려오는 건 좀 부자연스럽거든. 나랑 지금 급히 이야기하고 싶은 이유가 있는 거 아닐까. 예를 들면 당직 중에 문제가 생겼다거나?” 정곡을 찔렸지만 솔직히 인정하려니 속이 쓰렸다. “완전히 탐정이로군.” “나는 그냥 의사야.” --- p.41 어렴풋한 꿈의 내용을 더듬자 딱 하나만 떠올랐다. 돌아가신 어머니 미유키가 했던 말이었다. —가장 중요한 건 눈에 보이지 않아. 어머니가 좋아했던 『어린 왕자』 속 한 구절이다. 어스름 속에서 눈가를 닦은 손을 가만히 바라보며 한숨을 쉬었다. 내게는 대체 뭐가 보이지 않는다는 걸까? --- p.50 어머니. 33년 전에 여기서 무슨 일이 있었던 거죠? 비밀을, 왜 나한테 말해주지 않고 저세상으로 가버린 거예요……. --- p.87 대답하면서 기노사키가 살인을 저지른다면 표정 하나 바꾸지 않고 완전범죄를 달성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감정이 흔들리지 않는다는 특성은 어찌 보면 탐정보다 범죄자에게 좀 더 유리하지 않을까. 아니, 어쩌면 명탐정과 범인은 정신적인 측면에서 표리일체의 존재일지도 모른다. --- p.153 다치바나 같은 사람과 함께하면 기노사키도 어떤 의미에서는 고독을 달랠 수 있지 않을까…… 하고 생각하다가 기노사키는 분명 고독을 느끼지 않으리라는 걸 깨달았다. 한순간 외로움을 맛보더라도 다음 순간에는 그 감정을 잊을 테니까. --- p.256 “슬슬 시작할까.” 다케다는 침을 꿀꺽 삼켰다. 친구의 검은색에 가까운 암회색 눈동자가 분홍빛을 반사해 반짝였다. 마스크를 벗은 기노사키는 잔을 한 번 돌려 화사한 향을 즐기고 테이블에 탁 내려놓았다. “옛날에 읽은 책에서 탐정이 그러던데. 탐정은 ‘자, 그럼……’이라는 말로 추리를 시작하는 거라고.” --- p.325 따스한 색감의 불빛에 비친 친구의 옆얼굴이 조금 어두워 보여서, 처음으로 기노사키가 살아가는 세계의 고독을 엿본 것 같았다. 이 사건의 밑바탕에 깔린 감정의 파동이 뭘지 궁금해. 어쩌면 인간답지 않은 감정을 지니고 태어났기에 다른 인간을 이해하고자 하는 욕구가 그를 수수께끼로 이끄는 것 아닐까? --- p.38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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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기의 아이』는 본격 수수께끼 풀이 미스터리의 요소를 전면에 내세우면서 스토리텔링에도 중점을 둔 작품으로 완성됐다._김은모(역자)
야마구치 미오 『금기의 아이』가 블루홀식스에서 출간되었다. 블루홀식스는 창립 이래 매년 미스터리, 추리소설 출판 종수가 압도적 1위인 출판사이다. ‘유키 하루오’, ‘미키 아키코’, ‘아사쿠라 아키나리’, ‘하야사카 야부사카’, ‘후루타 덴’ 등 국내 미출간 작가들의 작품들과 국내에서 아직 인지도가 없었던 ‘오승호’(고 가쓰히로), ‘우사미 마코토’ 작가의 작품들을 블루홀식스의 사명(使命)으로 알고 출간하여 왔다. 특히 ‘나카야마 시치리’의 작품들을 시리즈별로 꾸준히 출간하여 나카야마 시치리는 현재 일본을 대표하는 인기 작가가 되었다. 이 또한 블루홀식스 출판사만의 성과이자 지향점이라고 할 수 있다. 『금기의 아이』는 현역 의사가 그려낸, 과거와 현재가 교차하는 의료 본격 미스터리로 참신한 소재와 정교한 스토리로 충격의 반전과 감동을 선사한다. “선생님. 이건 제 후회와 참회입니다. 그래도 들어주시겠어요?” 『금기의 아이』는 현역 의사인 야마구치 미오의 데뷔작으로, 새로운 의료 본격 미스터리다. 그 줄거리를 간략히 살펴보자면 다음과 같다. 어느 날, 응급의학과 전문의인 다케다에게 한 구의 익사체가 이송되어 온다. 신원 불명의 시신인 「구급12」는 놀라울 정도로 다케다와 쏙 빼닮아 있었다. 그는 왜 죽은 것인가, 또 다케다와는 어떤 관계인가. 자신과 너무나 똑닮은 모습에 다케다는 「구급12」의 죽음에 대해서 잊지 못하고 자신의 불안감의 근원을 지우기 위해 조사를 시작한다. 이 조사에는 옛 친구이자 의사인 기노사키가 함께한다. 하지만 이들이 사건의 열쇠를 쥔 핵심 인물을 만나려던 순간, 그 상대가 밀실 안에서 시체로 발견되고 만다. 자신의 뿌리를 따라간 끝에 마주하게 되는, 예상치 못한 진실이란…… 현직 소화기 내과 전문의라는 작가의 독특한 이력은 작품에서도 진가를 발휘하는바, 작품은 압도적 현장감을 자랑한다. 작가는 아유카와 데쓰야상 만장일치 당선 소식을 들었을 때의 기분이 마치 “임신 사실을 알았을 때와 비슷했다”라고 말한다. 기쁨과 동시에 ‘앞으로 어떻게 될까’ 하는 긴장감이 교차한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우려는 기우였음이 밝혀진다. 『금기의 아이』는 ‘2024 주간문춘 미스터리 베스트 10’ 3위, ‘2025 서점대상’ 4위, 2026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3위 등 몇 해를 두고 각종 랭킹의 상위권을 휩쓴 것이다. 임상 현장의 긴박함과 의료진의 미묘한 심리를 그려낸 작품에는 의사로서의 작가의 경험이 짙게 투영되어 있다. 그 경험에 대해 작가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경험이 반영된 것은 의료 기술적인 면보다 ‘사생관’이라고 생각합니다. 병에 걸린다고 모두가 나을 수 있는 것은 아니죠. 건강했던 사람이 나날이 약해지는 모습을 보며 ‘생명은 유한하다’라는 감각, 즉 무상관(無常觀)이 베이스에 깔려 있습니다. 다만 그 속에 있는 희망을 잊고 싶지 않아요. 비참한 이야기일지라도 마지막에는 불타버린 들판에 한 송이 꽃이 피어있는 듯한 세계를 앞으로도 써나가고 싶습니다.” 의사이자 작가이자 또 엄마로서 야마구치 미오가 겪은 경험이 작품에 어떻게 반영되는지 그 매력에 빠져보시기를 바란다. “『금기의 아이』는 지금까지 제가 좋아했던 미스터리에 답가를 보내는 마음으로 썼습니다.”_야마구치 미오 야마구치 미오는 어린 시절, 책을 읽지 않는 날이 없을 정도로 독서를 좋아했다고 한다. 고등학교 문예부에서는 자신이 쓴 소설을 모두가 재미있게 읽어주는 것이 기뻤으며, 고등학교 3학년 때 고교생 대상 문예 콩쿠르에서 입상하며 작가가 되고 싶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가족의 반대에 부딪혀 의대 입시로 진로를 변경했다. 작가는 이렇게 말한다. “제 스스로도 벽을 느꼈습니다. 아직 인생 경험이 부족해서 글의 폭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후 의사가 되어 소화기 내과 의사로서 보람을 느끼며 일해왔으나, 코로나19가 터졌다. 이로 인해 의료 현장은 긴박해졌고, 계속해 오던 임상 연구도 어려워졌다. 그런 와중에 출산이 겹쳤다. 작가는 2021년, 육아휴직을 마치고 풀타임으로 복직했다. 하지만 진료와 육아를 병행하며 논문 집필 등을 이어가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통감했다. 결국 작가는 연구 측면에서 커리어에 한계를 느끼고 좌절한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모색하던 중, 고교 시절의 꿈이 되살아났고 소설을 쓰기로 결심했다. 낮에는 병원에서 일하고, 어린이집에 맡긴 아이를 데려와 재운 뒤, 밤 11시부터 두세 시간을 집필하는 데 썼다. 그렇게 1년 정도 수정을 거듭해 완성한 장편이 바로 『금기의 아이』이며, 이는 아유카와 데쓰야상을 수상하며 단행본으로 간행되었다. 의료 미스터리인 만큼 의료 용어가 곳곳에 등장하지만 설명은 이해하기 쉽고 전개가 빠르다. 이에 대해 작가는 이렇게 말한다. “일하는 사람들은 독서와 멀어지기 쉽습니다. 재미없다고 느끼는 순간 책을 덮어버리죠. 페이지를 계속 넘기실 수 있도록 내내 흥미진진하게 쓰려고 의식했습니다.” 임상의로서 환자를 마주한 지 13년이 된 지금, 작가는 때때로 운명의 가혹함에 직면한다고 말하며, 그럼에도 어떻게든 살아가는 인간의 강인함을 느낀다고 언급한다. 나아가 삶과 죽음에 대한 그런 관념이 내면화되어 소설에 반영되었을지도 모르겠다고 덧붙인다. 향후 활동에 대해서는 다양한 형태의 인생과 사랑 이야기가 탐정 역할의 의사 기노사키가 등장하는 시리즈로 이어질 예정이라고 하니, 또 어떤 새로운 의료 미스터리가 탄생할지 기대되는 바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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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기의 아이』는 지금까지 제가 좋아했던 미스터리에 답가를 보내는 마음으로 썼습니다.” - 야마구치 미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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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고작이라는 것도 잊고 손에 땀을 쥐었다. 독자를 몰입시키는 스토리텔링이 가능한 작가다. - 아오사키 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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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거나 정말 잘 써서 작품을 절반까지 읽고서 ‘이 작품이 올해의 아유카와상이구나’ 하고 확신했다. - 히가시가와 도쿠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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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륭한 서스펜스 드라마처럼 주인공이 한 발 한 발 내디딜 때마다 진상이 가까워지는 전개가 일품이다. - 마야 유타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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