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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조성의 살인
흔한 잠 집필 일기 미니 대담 옮긴이의 말 |
Tatsumi Atsukawa ,あつかわ たつみ ,阿津川辰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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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이대로 어딘가로 데려가 줘.”
---「첫 문장」중에서 어두운 회송 열차의 창문에 내 얼굴이 비친다. ―수조성을 보았을 때 내 머릿속에 떠오른 건 이 회송 열차였다. --- p.17 미즈타 경감도 숲속에 있는 게스트하우스에 관한 소문은 들은 적이 있다. 물론 벽면에 박힌 그 거대한 수조에서 비롯된 소문이다. 특이한 겉모습과 분위기 때문에 지역 주민들은 ‘수조성’이라고 부른다. SNS에 올릴 사진을 찍고 싶어 하는 젊은이들에게 인기가 많아서, 숙박비가 비싼데도 예약이 꽉꽉 찬다고 한다. 얼마 전 미즈타의 딸도 가고 싶다고 조른 적이 있어 그는 언짢은 표정으로 성을 쳐다보았다. --- p.28 몹시 별나게 생긴 건물에서 ‘밀실’ 살인이라니…… 무슨 미스터리 소설 같지 않느냐는 생각에 미즈타는 진저리를 쳤다. 하나 아직 모른다. --- p.52 ―그들 네 명이 성으로 들어오는 모습을 보았을 때부터, 그는 비극이 일어나리라고 예상했다. 그는 처음부터 그들 네 사람의 동향을 유심히 관찰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 p.55 그는 가슴이 부풀어 올랐다. ―나는, 나는 명탐정이다! 그는 책 속에 묘사되는 명탐정처럼 되고 싶었다. --- p.60 굉음이 그의 귓가까지 밀려왔다. 왔다! 그는 쾌재를 불렀다. 드디어 여기까지 다다랐다. 고대하던 순간을 맞이하기 직전이다! 아아, 수수께끼를 풀어내는 자로서 이번에야말로 숙명과 대적하는 것이다. 와라, 나는 내내 널 기다리고 있었다 ―. --- p.123 수조의 물은 전부 빼냈고 유리에는 먼지가 잔뜩 달라붙어, 예전의 아름다운 광경은 보기에도 무참하게 상실됐다. ―한 번이라도 좋으니 너와 이야기를 해보고 싶었어. 미즈타는 속으로 그렇게 말한 후 수조성에 등을 돌렸다. 그리고 다시는 돌아보지 않았다. --- p.173 액자에 담겨 지유리의 전설로 가공된 그림은 왜인지 매우 잘 그린 작품처럼 보였다. 원래는 평범했을 그림을 특별하게 만든 사람은 지유리였다. 그때 나는 지유리가 진정한 천재라고 확신했다. 그와 동시에 피를 나눈 여동생을 죽을 만큼 미워하게 되고 말았다. --- p.186 “저기 말이야, 사실 널 우리 집에서 재우는 게 내키지 않는 분명한 이유가 있어.” “……오빠가 나를 싫어하니까?” 지유리가 갑자기 떠올랐다는 듯 내뱉은 말에 등줄기가 서늘했다. 저 말에 얼마나 진심이 담겨 있을까? 나는 당황해 대꾸했다. “그런 건 아니야.” --- p.198 지유리의 말을 듣기 전까지 까맣게 잊고 있었다. 살인 현장이 되어버린 호텔과 살해된 교수가 근무하던 데이토 예대. 그 두 가지 사실 사이에 내 본네빌이 있다.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일까? --- p.239 내가 보기에 지유리는 특이하지만 그렇게까지 별난 사람은 아니다. 재능은 있지만 천성이 괴짜는 아니다. ……과연 무엇이 다를까? 다시 막다른 골목에 부딪혔다. 그게 아닌가? 정당한 경험이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 말할 수 없는 경험이니까? 아니, 자신의 경험을 작품으로 승화시키는 예술가는 수없이 많고 우리는 빛의 근원이 무엇인지도 모른 채 그 작품들을 감상하고 찬양한다. --- p.280 지유리는 도대체 언제부터 단나이 지유리를 연기했을까? 란도셀을 집에 두고 오는 바람에 나와 손 잡고 집으로 돌아갔던 날? 학교 운동장에 십자말풀이를 그린 날? 무서웠다고 말하면서도 치한을 잡으려고 스스로 미끼가 된 그때? 지유리는 언제부터 모두가 바라는 지유리로 존재하기로 마음먹었을까. --- p.307 “그러니까 내가 집에 돌아갈 때까지는 이 그림도 잠들어 있어야 해.” 나는 착한 아이처럼 얌전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잠들어 있던 본네빌을 깨웠다. 시동이 걸렸다. 하얗게 칠한 잠 저편, 흔한 잠의 끝으로 우리는 달려갔다. --- p.3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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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쓰카와 다쓰미 vs 샤센도 유키
미스터리 초신성! 미스터리 대격돌! 완전 밀실! 완벽 논리! 1+1 빅재미! 당신에게 보내는 도전장 이 도전, 스포일러 금지 책장을 넘겨 ‘당신에게 보내는 도전장’을 읽어주십시오. 『당신에게 보내는 도전장』은 현재 일본에서 가장 각광받는 초신성 작가인 아쓰카와 다쓰미와 샤센도 유키의 경작 미스터리다. 아쓰카와 다쓰미는 『투명인간은 밀실에 숨는다』로, 샤센도 유키는 『낙원은 탐정의 부재』로 국내 독자에게 처음 소개되어 인기를 끌었다. 이 두 작가가 『당신에게 보내는 도전장』에서는 어떤 기획을 위해 각자의 창작열을 작품 속에서 불태운다. 수록작은 각각 수조성에서 벌어진 밀실살인을 파헤치는 「수조성의 살인」과 범인이 자신이 살해한 시신 옆에서 잠을 자고 홀연히 사라진 살인사건을 파헤치는 「흔한 잠」이다. 먼저 샤센도 유키가 아쓰카와 다쓰미에게 보내는 도전장에 대한 답, 즉 「수조성의 살인」부터 살펴보자면 다음과 같다. 이웃집 부부가 함께 여름 휴가를 나오고 그들은 핫플인 수조성에 머문다. 그렇게 유유히 물놀이는 즐기며 휴가를 보내는 어느 날, 원인 모를 화재가 발생하고 그사이에 살인사건이 발생한다. 피해자는 맥주병, 폭 10미터인 수조를 건너야만 빠져나올 수 있는 밀실. 범인은 어떻게 살인을 저지를 수 있었을까? 다음으로 아쓰카와 다쓰미가 샤센도 유키에게 보내는 도전장에 대한 답, 즉 「흔한 잠」이다. 주인공 단나이 가즈히사에게는 외모도 뛰어나고 미술 재능도 타고났으며 모두에게 사랑받는 여동생 단나이 지유리가 있다. 그런 동생에게 열등감과 질투를 느낀 가즈히사는 어느 순간부터 점점 여동생을 피하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동생이 예대 입시를 치른다며 도쿄에 오고, 가즈히사의 집에 머무른다. 그리고 그날, 가즈히사가 근무하는 호텔에서 살인사건이 벌어지고, 범인이 살인 현장에서 잠을 자고 갔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도대체 범인은 누구이며, 왜 살인 현장에서 잠을 잤을까? 두 작품은 전부 두 작가 각각의 개성과 매력이 물씬 묻어나는 미스터리다. 서로 리스펙하는 작가의 도전장에 응수한다는 멋진 기획이 두 작가로 하여금 혼신을 다하게 만든 것이다. 보너스로 수록된 ‘미니 대담’과 ‘집필 일기’에는 두 작가가 집필을 하며 겪었던 어려움과 고민, 자기만의 집필 방식, 이 기획을 처음 들었을 때의 심정 등이 고스란히 실려 있어 각별한 재미를 더한다.『당신에게 보내는 도전장』은 두 편의 미스터리와 작품에 얽힌 뒷이야기까지 엔터테인먼트 요소를 듬뿍 실어 독자들에게 선사한다. 국내에선 경작의 성격에 맞게 베테랑 번역가인 김은모작가와 문지원 작가의 개성넘친 색다른 번역 대결도, 블루홀식스가 작심해서 만든 일명 거꾸리 책의 만듦새(1+1) 이 모든 즐거움을 꼭 느껴보시기를 바란다. 진짜 더 이상은 없다! “작품으로 겨뤄 보지 않으실래요?” 두 작가의 흥미로운 도전장. 아쓰카와 다쓰미는 1994년에 태어나 2017년에 데뷔한 젊은 신예 작가다. 하지만 지금까지 쌓아온 내공은 그리 만만치 않다. 가령 그는『홍련관의 살인(紅蓮館の殺人)』, 『투명인간은 밀실에 숨는다』, 『창해관의 살인(蒼海館の殺人)』으로 2020년부터 3년 연속 [본격 미스터리 대상] 소설 부문에 후보로 올랐고, 2023년에는 『아쓰카와 다쓰미 독서 일기(阿津川辰海?書日記)』로 [본격 미스터리 대상] 평론 연구 부문을 수상했다. 『아쓰카와 다쓰미 독서 일기』는 1,018작품을 언급하는 미스터리 가이드라고 하니 미스터리를 향한 그의 열정이 고스란히 드러난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그는 자신의 집필 루틴에서 통근 전철이 중요하다고 언급한다. 통근 전철에서 독서를 하고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스마트폰에 메모한다는 것이다. ‘수조성의 살인’을 집필할 때도 마찬가지다. 마감이 다가와도 풀리지 않는 문제에 머리를 싸매는 모습을 여과 없이 드러내는데, 이 모습은 매우 친근하기까지 하다. 떠오르는 신예 작가도 여느 사람들처럼 마감에 시달리는 것이다. 최후의 수단은 통근 전철에서 집필을 하는 것. 그의 작품의 매력을 더욱 느끼고 싶으면 이 집필 일기까지 필독하시기를. 그렇다면 샤센도 유키는 어떠한가? 그녀는 1993년 출생으로 2016년 『키네마 탐정 칼레이도 미스터리』로 제23회 전격소설대상 ‘미디어웍스 문고상’을 수상하며 작가로 데뷔했다. 아쓰카와 다쓰미와 비슷한 시기에 태어나 비슷한 시기에 데뷔한 샤센도 유키는, 합작 미스터리로 기획하기 딱 좋은 동료이자 라이벌이지 않을까 싶다. 주로 라이트 문예 분야에서 활동하다가 ‘본격 미스터리’를 쓰는 것이 좋겠다는 편집자의 평을 계기로 본격 미스터리에 도전했다. 역시 『낙원의 탐정은 부재』로 그 참신함을 한층 발휘했다. 그녀의 집필 루틴으로는 ‘글자 수 배분’이 있다. 글자 수로 집필 계획을 관리해 하루 할당량에 해당하는 글자 수만큼의 글을 쓴다는 것이다. 그리고 15분이라는 제한 시간 동안 쓸 수 있는 글자 수를 ‘블록’으로 간주해 이 블록 여러 개를 조합해 이야기를 완성한다. 작가는 이렇게 구체적으로 자신의 집필 방식을 공유하며 이번 작품을 쓰면서 겪었던 고충, 특히 어려웠던 부분, 바뀐 제목에 얽힌 이야기를 풀어낸다. 아쓰카와 다쓰미든 샤센도 유키든 공통점은 쓰기 위해 부단히 노력한다는 사실이다. 재능 뒤에는 인내와 끈기가 있음을 다시 한번 상기시켜준다. 앞으로도 그 재능을 멋진 작품으로 발휘해주기를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