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무엇을 추구하든, 모든 예술의 기저에는 공감(共感)이 있어야 한다고 믿는다. 그 예술의 강역(疆域)이 노래이거나, 춤, 그림을 그리거나 악기를 연주하는 일일지라도 그렇다. 때로 예술을 창작하는 이는 공감보다는 강요를, 교감보다는 무시를 선택하기도 하지만, 이는 다분히 의도적이며 감정의 빈곤함을 애써 감추려고 하는 행위에 지나지 않는다. 김환중 시인은 감정과 상상력의 남루를 치장하기 위한 어떠한 일도 하지 않는다. 그의 시편들은 시인 자신의 일상에 기반하고 있지만 일상에 머물지 않는다. 응시의 힘이다. 슬픔과 상처와 고독을 애써 달래려고 하지 않는다. 그저 눈길을 모아 이런 일상들을 골똘히 바라본다. 고통을 응시하는 일은 또다른 고통을 낳는다. 시인은 이조차도 피하지 않는다. 해서 나는 생각한다.
“심장이 심장을 밀어넣었네// (…) // 몸이 몸을 믿는 동안 // (…) // 풀리면 그대로 끝날 것을 알면서도/ 우린 잠시 하나의 그림자를 공유했네// (…) // 서로를 너무 세게 안았던”(「와락」) 아! 이 시인도 서로를 너무 세게 안아서 많이 아팠구나. 이 시인도 나처럼 머리를 쥐어뜯고 가슴을 치며 혼자 울었구나! 그러므로 타인이 공감하지 않는 예술은 죄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