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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꽃을 내 무덤에 놓지 마세요
미얀마 민주화를 염원하는 3개 국어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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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저자 소개 3

미얀마 민주화를 지지하는 시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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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작가회의(회장 이병초) 회원들로 구성된 ‘미얀마 민주화를 지지하는 시인들’은 2021년 봄부터 미얀마의 민주화그룹들과 연대했다.
전북 전주에서 태어나 2006년 광주일보와 전남일보 신춘문예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나타났다』를 냈으며, 미얀마 민주화를 지지하는 연대 시집 『붉은 꽃을 내 무덤에 놓지 마세요』를 영문 번역했다. ‘작가의 눈’ 작품상, ‘불꽃문학상’(대표수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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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꽃을 내 무덤에 놓지 마세요』의 미얀마어 번역을 담당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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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1월 04일
쪽수, 무게, 크기
151쪽 | 174g | 130*207*9mm
ISBN13
9791191262841

책 속으로

시신으로 돌아온 시인을 위해
이 땅의 시인은 무엇을 노래해야 하나
세 손가락 높이 치켜들고
학교에서, 사원에서, 병원에서, 일터에서 거리로 나온
미얀마 사람들을 위해
나는 쓰련다
--- 김정경, 「군부여, 혁명을 끝내려거든」 중에서


미얀마를 외면하는 것은 다시 우리의 광주를 외면하는 일
민주주의를 외면하는 일
민주주의를 짓밟은 검은 세력들을 묵인하는 일

시민군들에게 주먹밥을 해 날랐던 광주의 어머니들처럼
딱 그만큼이면 된다
그만큼의 마음이 우리를 당당하게 했다
지금 고개 돌려 미얀마를 보라
--- 복효근, 「미얀마는 광주다」 중에서


옆 사람에게 무슨 일인지 물어보자
자신의 장례식이라고 했다

봉따웃은 작지만 큰 소리를 내는 북인데
나도 대나무처럼 속이 텅 비어
가슴을 치며 운 적 있다
죽음 사람의 이름으로 휘어진 적이 있다
--- 박태건, 「봉따웃」 중에서


-쏘지 마세요. 무고한 사람들을
죽이지 마세요. 원하시면 나를
쏘세요.

미얀마 군부 총칼 앞에
그녀가 무릎을 꿇었다
자유와 평화와 정의의
꽃 한 송이 지키기 위해
가장 낮은 인간의 자세로
두 무릎을 꿇었다
--- 유강희, 「원하시면 나를 쏘세요」 중에서


달리고 달려도 벗어나지 못하는 막다른 골목의 개오동, 오늘을 질끈 동여맨 사람들의 이마에 붉은 길이 흘러내린다

길을 위해 벽 앞에 서 있는 그대여
막다른 폭력의 그늘을 베어 악기를 만들자
세 손가락 높이 들어 노래하자
--- 배귀선, 「진혼곡」 중에서


나는 이 미얀마 노시인을 통해 미얀마와 한국이 근대사의 여명기부터 피와 고난으로 이어진 행로를 함께 걸어온 동료라는 것을 깊이 이해하게 되었다. 이 노시인은 이와 같은 고난의 미얀마 역사 한가운데를 통과해 2006년 미국의 한 대학도시에서 나와 만났던 것이다. 그는 가끔 나를 앞에 두고 혼잣말처럼 ‘역사는 왜 이렇게 고통스럽게 전진하는지 모르겠다’는 말을 하며 깊은 한숨을 내쉬곤 했다. 그는 미얀마의 고통스러운 역사 속에서 함께 고통받았고 단련되었으나 그만치 빨리 노쇠하기도 했던 것. 그이는 일이 없을 때에는 객실 내에서 깊은 명상에 빠져 지냈는데, 나는 그의 명상 속에서 만나는 미얀마의 미래가 조금 더 평화로웠으면 좋겠단 생각을 하곤 했다.

--- 김병용 「고통 속에도 전진하는 미얀마와 한국의 역사」 중에서

출판사 리뷰

- 전북작가회의, 세계 최초로 미얀마 민주화를 염원하는 3개 국어 시집 발간
- “1980년 광주는 외로웠지만 2021년 미얀마는 외롭지 않다”

*저자 : 미얀마 민주화를 지지하는 시인들(김정경, 박두규, 복효근, 정동철, 안성덕, 박태건, 김성철, 김자연, 이길상, 이병초, 김유석, 장창영, 유강희, 나혜경, 경종호, 배귀선, 김성숙, 오창렬, 김헌수, 하기정, 김병용)
*역자 : 정동철(영문 번역), SDM(미얀마어 번역)

‘미얀마 민주화를 지지하는 시인들’(전북작가회의)이 일간지에 발표했던 ‘미얀마 민주화 연대시’를 모아 시집 『붉은 꽃을 내 무덤에 놓지 마세요』을 출간하였다. 이번 시집은 미얀마 민주화를 촉구하는 의미를 더 널리 알리기 위해 크라우드 펀딩 후 출간했다. 크라우드 펀딩이란 후원, 투자 등을 목적으로 웹을 통해 자금을 모으는 방식이다. 애초에 600만 원을 목표액으로 정했던 크라우드 펀딩은 모금 기간(22일) 동안 총 161명의 참여로 7,302,000원(121%)이 모금되었고, 미얀마에 대한 식지 않은 연대의식을 보여 주었다.
전북작가회의(회장 이병초) 회원들로 구성된 ‘미얀마 민주화를 지지하는 시인들’은 2021년 봄부터 미얀마의 민주화그룹들과 연대했다. 시집 『붉은 꽃을 내 무덤에 놓지 마세요』에는 ‘전북작가회의’ 회원들이 창작한 ‘미얀마 민주화 연대시’ 20편과 산문 1편이 수록되었다. 수록할 작품의 선정과 번역 과정에서 미얀마 현지의 작가, 번역가가 참여하였다.
한편 전북작가회의 회원들의 강의료, 원고료, 생활비 등을 아껴 모은 돈으로 미얀마 성금을 조성, 미얀마 현지에서 군부에 의해 고초를 겪은 분들과 그들의 가족들에게로 전달한 바 있다.

… 정부 당국에서는 17일 야간에 계엄령을 확대 선포하고 일부 학생과 민주 인사, 정치인을 도무지 믿을 수 없는 구실로 불법 연행했습니다. … 그러나, 아! 이럴 수가 있단 말입니까? 계엄당국은 18일 오후부터 공수부대를 대량 투입하여 시내 곳곳에서 학생, 젊은이들에게 무차별 살상을 자행하였으니! 아! 설마, 설마 했던 일들이 벌어졌으니, 우리의 부모형제들이 무참히 대검에 찔리고, 귀를 잘리고, 연약한 아녀자들이 젖가슴을 잘리우고 차마 입으로 말할 수 없는 무자비하고도 잔인한 만행이 저질러졌습니다. (이하 생략)
-1980년 5월 25일 〈광주시민군 궐기문〉 中

우리의 피와 땀, 울부짖음이 고스란히 간직된 1980년 광주를 우리는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 새로운 시대가 도래되었고 인터넷이란 새로운 미디어의 등장으로 1980년 광주는 우리의 가슴에 차갑게 박제된 이야기인 줄만 알았다. 하지만 21세기인 지금 1980년 광주가 고스란히 미얀마에서 재현되고 있다.
“미얀마는 1980년 광주 그대로이다. 군부와 싸우기 위해서는 일당 5,000원 남짓의 돈을 포기해야만 한다. 일당을 포기한다는 의미는 먹을 것을 포기한다는 말이고 그 말은 곧 목숨을 담보로 싸운다는 의미다. 코로나19로 인해 산소마저 일반 시민들에게는 금지령이 내려졌다, 산소를 얻기 위해서는 군병원으로 가야하고 간다면 군부의 협력자로 변절한다는 의미이다.”라고 쓴 이병초 시인(전북작가회의 회장)의 말처럼 2021년 미얀마는 1980년의 광주다.

시집은 한국어-미얀마어-영어 3개 국어로 번역되어 있으며, 도서출판 걷는사람과 ‘미얀마 민주화를 지지하는 시인들’이 함께 뜻을 모아 발간을 진행했다. 이렇게 3개 국어의 항쟁 시집이 탄생하는 것은 국내에서도 최초이지만 세계적으로도 유래 없는 사건이다. 이 책의 모든 수익금은 미얀마에서 군부에 희생된 이들의 가족에게 생활비로 전달될 예정이다.

추천평

아직도 지구 곳곳을 배회하고 있는 군부의 망령은 오늘 미얀마 헌정에 그 총부리를 들이대고 있습니다. 자국의 이해에 따라 그것이 설사 악이라도 용인되는 국제질서 속에서 자유와 민주를 외치는 미얀마 인민들의 목소리를 우리는 듣습니다. 아프고 외로울 때 벗이 진정한 벗입니다. 동병상련의 고통과 안타까움을 전하는 우리의 시편들이 그대들에게 작은 힘이라도 되기를 바라며 미얀마 인민과 시인 형제들에게 뜨거운 연대와 지지의 함성을 보냅니다. - 이상국 (시인, 한국작가회의 이사장)
시대의 고통과 슬픔을 가장 먼저 받아들이며 온몸으로 느끼고 이를 표현하는 사람들이 시인이라고 하여 한때 시인들을 잠수함 안의 토끼라 이르기도 했다. 지금은 장비가 발달하여 그렇지는 않겠지만 초기의 잠수함은 산소가 부족해지면 자주 수면으로 떠 올라서 공기를 환기시켜야 했는데 이를 빨리 알 수 있도록 토끼를 길렀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사람보다 먼저 부족한 산소에 반응하는 토끼, 시인을 그렇게 비유한 것이다.
80년 오월을 겪어 온 전북지역의 시인들에게, 87년 전주 팔달로를 가득 메우며 군부독재 타도를 외치던 시인들에게 오늘 미얀마의 군부 쿠데타는 다른 나라의 이야기만이 아니다. 세상은 각기 다른 방식으로 존재하는 듯 보여도 이처럼 인드라망의 그물코처럼 서로에 연결된 것이다. ‘아픈 몸이 아프지 않을 때까지’ 간절히 함께 연대하고 저항하며 가는 것이다. 시대의 촛불을 지키는 살아 있는 시인 정신의 시집이 바로 여기 있다. - 박남준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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