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시선은, 우리의 이웃과 사회 속의 모든 소외된 것들에 대한 연민과 애정으로 확산된다. 외국인 노동자, 세월호 유가족들과 취업준비생들, 노숙인, 파출부, 도배사, 잡부, 배달원 등 소외되고 유약하고 쇠잔하며 아린 것들에게로 끊임없이 머무른다. 이렇게 소외된 것들, 배제당한 것들에 대한 부단한 애착을 불러일으키는 힘은 시인의 내면에 깊이 뿌리박힌 '순결 의식'에서 연원한다. ‘순결함’이란 ‘시인다움, 또는 예술가다움’으로 이해될 수 있을 것 같다. 이러한 순결함과 청정함에 대한 열망은 그를 더욱 극렬한 고통 속으로 휘몰아 갔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