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는 허투루 넘기지 않고 날카롭게 질문하는 건축가다. 이 책에서 저자는 집·동네·도시를 세심하게 관찰하며 너무 익숙해서 무지했던 삶터를 향해 질문한다. 우리가 사는 집은 왜 이렇게 생겼는지, 골목길에는 왜 보도가 없는지, 세운상가에서 강조됐던 입체적 보행 환경은 왜 불편한지…. 그리고 저자는 영국에서 살았던 경험에 비추어 그 이유를 쉽게 설명해 준다. 건축은 거대한 프로젝트 같지만 사실 작은 것들의 집합체다. 작은 요소들이 모여 집이 되고, 집이 모여 동네가 되고, 동네는 도시로 확장된다. 그렇기에 우리의 삶터를 둘러싼 소소한 환경을 당연하다 여기지 말고 자세히 들여다보고 질문하는 태도는 매우 중요하다. 우리가 좀 더 나은 삶터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변화시킬 수 있는 힘이 그 질문에서부터 나오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