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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희
국내작가 문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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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희
국내작가 문학가
문학평론가. 2020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비평 활동을 시작했다. 주요 논문으로 「근대 초 에크리튀르와 서정의 불안」이, 주요 평론으로 「모르는 일이지만,」이 있다.

작가의 전체작품

작가의 추천

  • 레고 놀이에서는 머리, 상반신, 하반신 레고를 조합해 사람 모양을 만든다. 파란색 멜빵바지 상반신에 파란색 하반신과 안전모를 매칭하면 수리공 캐릭터를 만들 수 있다. 파란색 멜빵바지 상반신에 빨간색 수영복 하반신을 매칭하고 머리 대신 손 모양 레고를 끼울 수도 있다. 어떤 조합으로도 사람 모양을 만들 수 있다. 최필립의 시에서 단어는 레고 같다. 소리 조각을 모아 글자를, 의미 조각을 모아 더 큰 의미를 만드는 레고 놀이의 최소 단위. 이야기를 꾸려 갈 최소 조건으로서의 수리공. 그의 시는 그 단위를 더 작은 조각으로 갈라 당연한 듯 맞붙어 있던 것들의 사이를 본다. 벌어진 조각들을 움직이면서 사람의 모양을 자꾸 다르게 그린다. 그 때문에 최필립의 시는 내내 진동하는 중이다. 부딪는 것들의 소리로, 지나간 모양들의 목소리로.
  • 오래된 동화에는 둥글게 말린 이야기가 유리병에 담겨 바다를 건너는 장면이 있다. 이야기는 반짝이는 해변에 닿아 꼭 전해져야 할 이에게 전해지곤 한다. 내내 행복하게 살았다는 결말처럼 약속 같은 장면이다. 『백년해로외전』에서 이야기는 해변에 닿지 않는다. 이어 쓰이고, 겹쳐 읽히면서, 내내 새로 적히는 중이기 때문이다. 다른 장소, 다른 이름, 다른 얼굴과 표정으로 유리병의 뚜껑을 여는 기묘한 이야기들의 도시. 박민정의 소설은 끝을 약속하지 않는 그 모든 언어의 오래고 긴 장소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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