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말들은 하나하나가 우박처럼, 벼락처럼, 돌팔매가 되고 쓰나미가 되어 승혜를 두드리고 덮치고 상처 주고 다치게 했다. 그러나 승혜는 그 휘몰아치는 격렬한 감정과 분노와 비명이 자신을 더 몰아붙이기를 바랐다. 끝까지 몰아붙여 마침내 그것이 마침표를 찍을 때까지, 허공중에 다 부서지고 기화되어 흔적 없이 사라질 때까지 끝나지 않고 계속되기를 바랐다. 그런 말들이 지나간 자리는 태풍이 지나간 자리처럼 부서지고 망가지고 폐허가 되었지만, 그럼으로써 비로소 다시 재건될 수 있는 사랑의 말과 글이 있다는 걸 승혜는 알고 있었다. 치욕에 대한 말은 실은 아름다움에 대한 말이었다. 수치에 대한 말은 실은 곱고 다정한 것에 대한 말이었다.-나중에, 승혜가 꼭꼭 닫아걸고 열지 않은 방 창문으로 인애가 돌을 하나씩 던졌을 때, 승혜는 그것이 그때 인애가 버리지 않고 가져온 돌이라는 걸 알았다. 승혜가 예쁘다고 하나씩 주워놓고는 버리고 오려던 것을, 한때의 그 예쁨을 굳이 들고 온 인애의 마음과, 그 돌을 한가득 들고 와서 닫힌 채 열리지 않는 승혜의 방 창문에 하나씩 던지는 마음이 승혜는 무섭고 벅찼다. 그 돌이 진짜로 어여쁜 돌이 된 것은 그때부터였다고 승혜는 생각했다. 자신의 창문에 인애가 그 돌을 하나씩 던졌을 때. 창문을 두드릴 정도로 힘을 주어 던지지만 창문을 깰 수는 없는, 그런 정도의 강도를 가진 그런 정도로 작은 돌들을 하나씩 하나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