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의 바탕 위에 피어나는 인연
한 권의 문학동인지가 세상에 태어난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 그것은 한 시대의 언어가 새로운 숨을 얻는 일이며 동인들끼리 작품으로서 서로를 교류하는 기회이기도 하다. 월간 「문학바탕」의 동인지 〈시와 에세이〉 발간은 그런 의미에서 우리 모두에게 특별한 울림을 준다. 문학의 바탕 위에 씨앗을 뿌리고, 그 위에 시대의 정서를 새기려는 이들의 노력이 이렇게 한 권의 책으로 결실을 맺게 되었으니, 어찌 축하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나는 문학의 길에 함께하는 많은 이들의 땀과 열정을 본다. 한 편의 원고가 지면에 실리기까지 누군가는 밤을 지새우며 문장을 다듬었고, 누군가는 멀리서 그 글에 응원을 보탰으리라. 나 또한 문인의 한 사람으로서 이 길 위에 작은 힘이나마 보태고 싶었다. 원고를 함께 나누는 일에 기꺼이 동참하며, 서로의 시와 글 속에서 다시금 인간의 따뜻한 숨결을 느끼는 것은 소중한 보람이며 행복이다. 문학은 그렇게 사람과 사람을 잇는 가장 아름다운 다리임을 새삼 깨닫는다.
화려한 미사여구나 난삽한 수사보다는 고요 속에 깃든 진심을 마주하며 세상을 향한 따뜻한 시선을 전하는 문학, 「문학바탕」이 바로 그 마음을 잊지 않고 작품으로써 사람을 살피고, 언어로써 세상을 위로하는 문학의 길을 이어가리라 믿는다. 문학의 힘은 요란하지 않지만, 그 가치는 오래 그리고 멀리 퍼진다.
이번 〈시와 에세이 20〉이 앞으로 많은 문인과 독자들에게 서로의 마음을 나누는 마당이 되기를 바란다. 한 줄의 시, 한 편의 수필이 삶의 위안이 되고, 다시 글을 쓰고 싶은 이들에게 불씨가 되기를 바라며 나 또한 그 길 위에서 언제나 동행하고자 한다.
「문학바탕」이 오랫동안 사람들 가슴 속에서 빛나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