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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희
국내작가 문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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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희
국내작가 문학가
충남 서천 출생. 문학평론가로, 문학과 삶에 관한 책을 읽는다. 삶이 무뎌지지 않도록 정신을 비끄러매면서 까치발을 들어 세상을 보려고 노력한다. 지은 책으로 『문학의 발견』, 『시, 세상에 말 걸다』 등이 있다.

작가의 전체작품

작가의 추천

  • 국미나의 이번 시집에는 수많은 꽃들이 피거나 지고 있다. 시집 표제인 ‘꽃이 그려진 그릇’도 시 「봄비 한 사발 담아낸 밥그릇」의 첫 행 “꽃이 그려진 밥그릇이”에서 가져온 것일 테다. 그 밥그릇에서 일상이 시작되고 마감되는 것이라면 밥그릇에 그려진 ‘꽃’ 또한 시인의 생활체계 안에 함께 들어와 있다는 방증일 것이다. 일용할 양식을 담았을 밥그릇의 꽃은 밥이라는 생의 원초적 에너지를 떠받 치는 밑절미일 수 있겠고 매일 새로운 밥이 담긴다는 뜻에서는 에너 지의 갱신에 참여하고 보살피는 주체와 동일시될 수 있겠다. [중략] 대상과의 거리를 소거함으로써 그것을 내면화하는 것이 국미나가 꽃을 대하는 방식이다. “시선과 마음을 강탈” 당하든 가슴에 바이 올렛의 문양을 새기든 꽃은 마음속에 들어와 있다. 나아가 “나로 곱게 피어나서”(「봄」)라는 문장이 암시하는바 ‘꽃’과 ‘나’는 불가분리의 심리적 동일체를 이루기도 한다. 그럴 때 꽃의 색깔과 향기, 꽃잎에 맺는 이슬이 가진 순수성에 힘입어 ‘나’ 또한 순수의 영역에 자동적 으로 편입될 수 있게 된다. 그런 점에서 국미나에게 꽃은 순수 자아의 확장이고 그 자아의 이상을 표상하는 언어이기도 한 것이다.
  • 김다원의 시는 여전히 아프다. 평온의 바다에 파도의 파편이 박혀 들고 심장을 찌르는 ‘물의 가시’가 날카롭게 파고든다. 앞선 시집 『보내지 않은 이별』 이후에도 떠난 사람에 대한 애도가 아직 끝나지 않은 때문일 테다. 시인은 그대가 부재하는 공간에 꿈의 집을 짓고 산다. 시간이 멈춘 무중력의 세계에서 “그대 품에 폭삭 엎어”져 ‘그림 자와 춤을’ 추며 산다. 때로 비현실적 환상이나 의식의 심층을 배회 하는 듯한 시편들, 혹은 타인의 아픔 속으로 이입해가는 작품들은 시인의 몸에 적체된 울혈을 빼내는 과정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독자는 그의 아픔에 상투적인 위로를 건넬 생각이 없다. 시인에게 이야기의 주도권을 내어주고 귀를 기울임으로써 대숲에 풀려 우우거리는 바람의 말에 길을 터주면 될 일이다. 이 시집은 텅 비어 버린 자기 안의 공백을 채우면서 상실을 복구하고 일상을 회복해 가는 도정 위에 있다. 애도가 끝난 후, 헝클어진 마음을 가지런히 빗질 하고 꿈의 집에 따라 들어온 햇살 앞에 조신하게 앉아 있을 시인의 모습을 상상해 본다. 그 날이 언제이든 “물의 가시를 녹여” “원래 물”로 스스로를 갱신해가는 시적 자아를 보게 될 거라는 믿음으로 나는 이 시집을 읽는다.

작가에게 한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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