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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운전사가 필요해 평온의 모서리 011 운전사가 필요해 012 양지꽃은 슬픔을 모른다 014 바다로 가는 여자 016 그 아이 찾으러 가 018 그림자와 춤을 020 사람이 그리우면 021 그대가 더듬는 곳 022 고드름 024 품속의 그림 026 구두를 섞는 시간 028 하늘을 깁는 시간 030 슬픔이 그리움에게 032 검은 4월 033 아직도 그런 사이 034 깜깜한 더 깜깜한 036 자작나무에 뜨는 달 038 버스 안에서 040 잃어버린 신발 042 별을 줍는 시간 044 2부 풀잎에 가슴을 베다 나비가 된 여자 047 나비를 위한 열락 050 다시 쓰는 꿈 052 잇고 싶은 것 054 마법의 호접몽 056 빙벽의 뒷면 058 기이한 장막 061 아버지의 꿈 064 뜨거운 슬픔 066 비밀의 숲 069 백비에 쓰는 글 072 엄마 074 산이 된 여자 076 대숲을 걷는 초승달 077 풀잎에 가슴을 베다 080 3부 어느 남자의 이별 방식 비밀을 잇는 사하라 085 사막을 만나는 방법 088 사막의 노래 090 겨울의 흔적 092 어느 남자의 이별 방식 093 처음을 찾으려고 094 가난한 이의 노래 096 소문의 바다 098 달에 술을 붓다 100 변신 102 기도를 위한 명상 104 신의 기간 건너는 105 거인의 시간 106 응답하라 그대 108 사이보그 시인 109 낙엽 110 부러진 꼬리뼈에 대한 경의 112 바람아 1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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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말
물은 슬픔을 모를까 평온에도 모서리가 있어 행복하다며 짓는 눈과 입에 신화가 슬픔을 깊이 새기고 있다 먼 길을 간 그대 불러내어 안는 동안 슬픔과 화해하기로 했다. 혼자 하는 화해 찬란한 슬픔이라니, 홀로서기라니, 잊으라니 장마가 구름을 뭉치듯 슬픔을 더 뭉쳐야 울 수 있는가 울음을 내리지 못한 물이 얼어 가시를 만들었다 물의 가시가 사방을 찔러 세상이 춥다 마음 단단한 이에게 묻는다 가시 없는 물 2024년 가을 김다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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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원의 시는 여전히 아프다. 평온의 바다에 파도의 파편이 박혀 들고 심장을 찌르는 ‘물의 가시’가 날카롭게 파고든다. 앞선 시집 『보내지 않은 이별』 이후에도 떠난 사람에 대한 애도가 아직 끝나지 않은 때문일 테다. 시인은 그대가 부재하는 공간에 꿈의 집을 짓고 산다. 시간이 멈춘 무중력의 세계에서 “그대 품에 폭삭 엎어”져 ‘그림 자와 춤을’ 추며 산다. 때로 비현실적 환상이나 의식의 심층을 배회 하는 듯한 시편들, 혹은 타인의 아픔 속으로 이입해가는 작품들은 시인의 몸에 적체된 울혈을 빼내는 과정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독자는 그의 아픔에 상투적인 위로를 건넬 생각이 없다. 시인에게 이야기의 주도권을 내어주고 귀를 기울임으로써 대숲에 풀려 우우거리는 바람의 말에 길을 터주면 될 일이다. 이 시집은 텅 비어 버린 자기 안의 공백을 채우면서 상실을 복구하고 일상을 회복해 가는 도정 위에 있다. 애도가 끝난 후, 헝클어진 마음을 가지런히 빗질 하고 꿈의 집에 따라 들어온 햇살 앞에 조신하게 앉아 있을 시인의 모습을 상상해 본다. 그 날이 언제이든 “물의 가시를 녹여” “원래 물”로 스스로를 갱신해가는 시적 자아를 보게 될 거라는 믿음으로 나는 이 시집을 읽는다. - 윤성희 (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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