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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굴포운하 · 016 100일 동안의 제자리 · 018 오해와 확신 · 020 장마 · 021 풀밭에서 삽질하다 · 022 불볕더위 · 024 인평저수지 · 025 등대수산 · 026 까만 똥 · 028 서산시장 풍경 · 030 난, 죽 · 031 그대를 만나러 · 032 삽목揷木을 생각하며 · 034 오후 두 시의 햇볕 · 035 비손 · 037 2부 오전 11시와 오후 4시 · 040 박꽃 · 041 가을 장마 · 042 낮 열두 시 반 · 044 내 남자 내 여자 · 045 무기력해 지기 전에 · 047 감나무를 바라보다 · 049 천둥번개 치던 날 · 051 모르는 척 · 053 죽음도 삶이라고 · 054 빈집 · 056 아버지의 나무 · 058 우수수 · 060 먼지 · 062 영정 속 그녀 · 064 3부 이게 이별인기라 · 068 별거 아니야 · 069 머리카락 줍기 · 071 당부 · 073 나무가 나무에게 · 074 풀밭에서 · 075 보이지 않는 길 · 077 전지를 하다가 · 078 별거 아닌데 · 080 동반자이며 이방인인 우리 사이 · 082 묵정밭에서 · 084 대설경보 · 086 기약 · 088 나의 어머니와 女子 · 089 뭇별 · 091 4부 예쁜 꽃이라서 아픈 꽃 · 094 오이꽃 · 095 타행惰行의 만기晩期 · 096 시장에 가면 · 097 당신과 나 사이 · 099 내게 오신다면 · 100 묵향墨香 · 102 천수만에서 천수를 생각하다 · 104 갈등 · 106 징검다리 · 107 발인發靷 · 108 나비처럼 훨훨 · 110 손님맞이 · 111 이별 · 113 고등어와 딸기 · 115 5부 쑥쑥 · 118 잠 못 이루는 밤 · 119 네 등에도 슬픔이 묻어 있구나 · 121 허공 닮은 내 처지 · 122 텅 빈 시간 · 123 철들어 익어간다면 · 124 호미곶 · 126 완도 · 128 나는 늙어서도 연꽃이기를 · 129 뜻밖 · 130 희망사항 · 132 물끄러미 바라만 보는 당신 · 134 장흥 · 137 너라서 그래 · 138 독도 가는 길 · 139 6부 내일을 기다리지 못할 것 같은 너에게 · 142 우연이라도 마주치고 싶은 · 143 진하해수욕장 명선도名仙島 · 145 오사카의 밤 · 147 비문증 · 149 육성肉聲, 오늘만 살자 · 151 단풍 보러 가자던 사람아 · 153 생일 축하카드 · 155 역지사지易地思之 · 157 낙화 · 158 목요일의 모래언덕 · 159 오늘도 나는 술래 · 160 포기하지 않는 삶 · 162 고사리와 고비 사이 · 164 여러 갈래 길 · 166 신호 · 168 [부록] · 177 굴포운하 개착의 역사와 설창육수設倉陸輸 노선 옛길 [해설] 축성築城한 언어의 견고한 향유享有 · 19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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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말
몇 해 전 나는 그리스 발칸반도를 여행하고 있었다. 수에즈운하, 파나마운하와 함께 세계 3대 운하 중 하나인 코린트운하! 이오니아해의 코린토스 만과 에게해의 사로니코스 만을 잇는 운하다. 1881년부터 1893년까지 건설되었다. 길이는 6.3m, 폭은 상단부 기준 24.6m, 바닥 기준 최저 폭이 8m로 좁게 느껴졌다.수심은 8m, 양쪽 절벽의 높이는 52m 규모에 비해 좁은 통로여서 큰 배는 통과 할 수 없고 소형선박이나 관광 보트와 요트 등이 통과했단다. 나는 여행하면서 아니 여행이 끝난 후 어렴풋이 알고 있던 상식으로 줄곧 서산의 굴포운하를 생각했다. 미완으로 끝난 상태로 팽개쳐진 듯 볼품없이 현존하는 모습이지만 수에즈운하보다 752년 앞섰고 파나마운하보다 671년이나 앞서 시도했던 아직도 역사가 살아 있는 전설 속 운하가 바로 ‘서산 굴포운하’다. 충남 서산에서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 최초로 운하 건설의 필요성을 언급하며 건설을 시도했다는 것은 참으로 감격스런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는 단순히 역사를 읊조리는 것을 떠나 대한민국의, 충남의, 서산의 소중한 보고寶庫로 발현發顯해야 한다. 나는 시간을 거슬러 굴포운하의 역사를 재조명하고 현장을 찾아 현재의 모습을 시 창작으로 승화시키고 싶었다. 역사의 현장을 수십 번 찾아 그들의 희생과 노력에 대하여 깊이 있는 연구를 하고자 시도했고, 많은 자료들을 확보고자 시간을 할애했다. 천수만과 가로림만을 뱃길로 잇는 관광인프라의 주요 운하 건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서산시에서 관심을 가지고 추진해야 할 사업이다. 강한 조류를 이기지 못해 실패로 끝나버린 조선 기술은 얼마든지 극복해 낼 수 있는 훌륭한 기술을 가지고 있지 않은가. 세계 최초의 운하 건설 강국의 명성을 되찾기로, 나는 촉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