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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머리에 005
01 산을 지키는 꽃 산에 핀 꽃 012 구절초 014 산을 지키는 꽃 015 천관산 풍경 016 홀로 핀 야생화 017 단풍 018 산의 하루 019 나비 020 이름 없는 꽃 021 너를 부르는 이름 022 창밖의 풍경 023 낙엽 024 비온 뒤 025 바위 026 충절의 넋 027 02 그리운 날 소풍 030 그리운 날 031 연기 032 엄마 목소리 033 낙엽 한 잎 034 나뭇잎 035 빈터 036 선잠 038 돌 040 의지의 힘 041 꽃길 042 초승달 043 지렁이 044 벽걸이 045 그리운 소리 046 첩첩산중 047 별이 된 생각 048 03 시간의 길 제자리 050 산 051 나의 스승 052 농막의 밤 054 말 055 메아리 056 이름 하나 붙이고 057 시간의 길 058 인연 060 정남진 061 겨울 강가에서 062 재는 눈물을 만든다 063 요즈음 064 뻐꾸기소리 065 04 폐가의 조건 교정의 바위 068 절터 069 폐가의 조건 070 숨바꼭질 071 잡초 072 그믐달 073 나무는 074 꽃 076 지하철역에서 077 풀잎의 안부 078 진심은 속으로 079 마스크 080 05 상처 난 자리 경찰서 사환 082 laugh 083 양말의 향기 084 라면그릇 닦기 086 상처 난 자리 087 뿌리에 대하여 088 바람이 머무는 곳 090 시인의 자존심 092 건배 093 상록수 094 산불 095 채송화 096 반달의 여백 097 철새 098 타향 100 상처의 꽃 101 [해설] 104 창밖을 바라보며 야생화로 살아가는 삶 오유정(시인, 충남대학교 문학박사) |
朴順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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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화는 분명 이름이 있을 텐데 일 년 내내 이름이 불리지 못한 들꽃의 하나로 피었다 진다. 그렇다고 서러워하거나 억울해하지 않는다. 누가 거름을 주거나 가꾸지 않아도 해마다 제자리에서 피었다 진다.
야생화 같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전쟁 때 태어났고, 태어난 지 몇 개월 만에 아버지가 돌아가셨고, 초등학교도 또래 보다 늦게 들어갔고, 중학교는 일 년 쉬었다 갔고, 고등학교는 야간 다녔고, 교대는 학생을 가르치며 기숙했다. 산밭 가에 홀로 핀 야생화는 나의 삶과 다를 게 없다는 생각이 든다. 어머니의 한스러운 노래를 들으며 흘러가는 구름을 그저 무심히 바라볼 뿐, 지나가는 바람을 붙잡지 않았다. 그 바람이 출세의 바람이든 미혹의 바람이든 미련을 두지 않았다. 내가 살아온 시간은 오로지 혼자였고 가슴 시리게 외로웠다. 산에 가면 야생화 곁에서 한동안 머물면서 그 모습을 지켜본다. 나를 닮은 듯한 청초한 꽃, 한때는 내일을 믿지 않고 살았던 시절도 있었으나 고통과 시련들이 오늘을 키워준 소중한 자산이었음을 마음속 깊이 느끼며, 현재에 최선을 다할 뿐이다. 이것이 행복이 아닌가 한다. ---「책머리에」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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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시세계에서 추구하는 삶의 모습이 진실성에 있다는 데에 쉽게 귀결시킬 수 있다. 그는 현실의 부정된 일면에 주저함이 없는 비판적 안목으로 고발함으로써 진정한 의미의 삶의 가치가 어디에 있는가를 말해주고 있다. - 구재기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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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순길 시인은 일상적인 소재를 쉽게 그의 작품에 원용하지만 그 속에 포함된 의미는 단순치 않고 새로우며 그 말이 형성하고 있는 새로운 리듬(내재율)을 창조한다. 이미 있어왔던 리듬도 새로운 시상을 만드는데 주요한 획을 제시한다. - 최원규 (충남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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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나 산의 세계에는 역시 어머니를 비롯한 우리 인간의 세상살이가 내재한다. 사랑이 있고, 자비가 있고, 도덕이 있고, 교육이 있고, 구도적 시심이 있고, 평화로운 이상세계가 있다. 이러한 세계를 추구하며 박순길 시인은 변함없이 열정을 바치고 있다. - 김용재 (시인, UPLI한국회장, 국제PEN한국본부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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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은 결핍의 대상인 가난을 부끄러워하기보다 야생화로 피워놓았다. 결핍은 비극이 아니라 시인이 말하는 꽃의 씨앗이기에 결핍을 이기지 못한 것이 오히려 비극이 된다, 그리움의 대상이 된 어머니는 늘 안타까운 모습으로 남아 있고 하늘의 별처럼 늘 빛나며 동경의 대상이 되어 있다. - 오유정 (문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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