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친구 정신이는 영수증을 모으는 사람이다. 영수증에 쓰여진 소비를 기록하는 사람이다. 기록이 시가 되니 참 그 방식이 신박한 사람이다. 남자를 꼬시는 재주나 글재주나 과감하다. 자주 쓰는 단어엔 예쁜 것이 많다. 목에서는 위로가 되는 소리가 난다. 그녀가 들려주는 하느님 얘기는 천국 문 앞으로 사람을 데려다놓는다. 아 그녀는 열아홉 아이 같은데 어쩔 때는 복덕방 사장님 같아서 그렇게 사라던 용산 땅은 샀어야 했었다. 무엇 하나 진심 아닌 것이 없는 눈으로 말할 때나, 웃을 때나, 짜증을 낼 때나 구겨지는 살갗도 그렇고 적절한 인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