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 책을 10년 전에 읽었어야 했다. 그랬다면 스스로를 덜 수치스러워했을 텐데, 자기혐오에 빠지지 않고 삶이 조금은 순탄했을 텐데. (하지만 이 소설은 1년 전에 나왔다.) 이 책의 주인공 매디 역시 자신을 망가뜨리는 선택을 끊임없이 반복한다. 제발 남들처럼 평범하게 살 수 없겠냐는 엄마의 성화에도 매디는 어쩔 도리가 없다. 나도 부모님께 똑같이 말했었다. 나도 이런 내가 정말 어쩔 수가 없다고.
매디가 뛰어든 스탠드업 코미디는 남들이 나를 비웃기 전에, 내가 먼저 나를 우습게 만드는 장르다. 사람들을 웃기려 내 밑바닥을 파헤칠수록 자존감은 깎여나가고, 무대 밖 일상에서 그 너덜너덜해진 자신을 다시 껴안는 것이 코미디언에게 주어진 진짜 숙제다. 이 책은 바로 그 가혹한 숙제를 기어코 해내며, 스스로를 가치 있는 사람으로 구원해가는 매디의 눈부신 생존기다. 정상적인 삶을 꿈꾸지만 자꾸만 그 궤도에서 미끄러지는 우리 모두에게 이 책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