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자는 탈식민주의의 유행이 끝났다고도 한다. 하지만 과연 20세기 제국주의의 흔적이 완전히 사라졌다고 할 수 있을까? 한때 지구의 4분의 1을 식민화했던 영제국은 ‘해가 지지 않는 나라’라며 자화자찬했고, 오늘날의 영국인 상당수도 그 시절을 영예롭게 여긴다. 그 영광 속에서 반성을 수반하는 목소리는 극히 드물다. 영제국은 해체되었지만, 아직까지도 영국의 자국은 쉽사리 지워지지 않는다. 이 책은 때로는 뜨거운 어조로, 때로는 차가운 시선으로 영국이 남기고 지금까지 지속되는 그 자국을 과감하게 들추어낸다. 과거와 현재를 잇기 위해서는 역사가 필요하다.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이 식민지의 기억을 가지고 있는 우리의 현실도 비추어보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