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당신이 손에 잡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스마트폰, 게임 콘솔, TV 리모콘, 술잔. 그것이 무엇이든 손에서 놓기 어렵고 일상생활을 영위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면, 스스로 ‘나는 중독일까? 벗어나려면 어떻게 하지?’ 의문을 품을 수 있다. 중독은 뇌에 쾌락을 주는 행위를 습관적으로 계속하면서 평범한 삶을 파괴하고 스스로 중단하기 어려운 상태이다. 그렇다면 중독은 왜 생기고 어떻게 끊어낼 수 있을까?
주세진 교수가 오랜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쓴 이 책은 그 답을 제시한다. 그는 ‘중독’ 증상을 문제로 보지 않는다. 오히려 결핍된 감정을 채우려는 행동에서 시작된다고 본다. 잘못된 줄 알면서도 끊기 어려운 이유는 오랫동안 습관처럼 자리 잡혀 일련의 자동화가 일어나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을 계속 쳐다보고 있으면 피로도가 높아지지만 이 역시 자동화된 과정이므로 스마트폰을 내려놓는 것에 더 많은 에너지를 써야 한다. 그리고 이 자동화된 회로를 거슬러 올라가면, 그 끝엔 언제나 채워지지 않은 결핍이 있다.
결핍된 부분에 대한 진단도 새롭다. 우리가 결핍되었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고립되고 단절되었다는 불안감에서 비롯된다. 그런데 홀로 떨어져 단절되었다는 생각과 감정은 착각이다. 방 안에 들어앉아 있고, 깊은 산속에 혼자 산다 해도 실상 우리는 세상의 수많은 존재와 연결되어 있다. 더욱이 연결을 바라는 것은 우리가 가진 기본 욕구이다. 다만 그 연결을 느끼지 못하는 아이가, 연결을 느끼지 못하는 어른이 될 뿐이다. 중독의 문제는 세상과 연결하고 관계를 맺음으로써 해결될 수 있다. 뇌에서 뿜어내는 도파민의 쾌락보다 세상과 연결하고 소통하면서 얻는 안정감이 나의 욕구를 오히려 충족시킬 수 있다.
이 책은 우리 안의 중독을 진단해 보고, 벗어날 수 있는 과정을 소개한다. 우리 안의 결핍을 바라보고 결핍을 만드는 구조를 바꿀 수 있다면, 불안이 올라올 때 다른 선택을 하도록 제시한다. 다른 선택이 경험으로 쌓이면 다른 자동화의 회로를 만들어 줄 수 있다. 내 욕구를 찬찬히 살펴보며 세상과 연결하여 충만한 만족감을 얻을 수 있는 단계로 이제 진입해 보자. 그럼, 이제 당신의 손엔 무엇이 들려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