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107
아이가 성인이 될 때까지, 부부는 일상에서 계곡물처럼 끊 임없이 정서를 흘려보낸다. 세상은 안전한 곳이고 사랑받고 있 다는 온기를 채울지, 불안한 마음과 눈치를 보게 하는 냉기를 흘려보낼지 온전히 부모의 말에 달려 있다. 아침에 눈을 떠 마주하는 다정한 눈인사부터, 고단한 하루 를 마친 저녁 귀갓길에 건네는 따뜻한 환대까지. 부부가 서로 에게 건네는 존중의 말과 배려, 사실 그것만으로도 이미 충분 하다. 그렇게 매일 조금씩 길어 올린 다정함은 아이의 마음속 에 깊고 푸른 '정서의 우물'을 만든다. 살아가며 갈증을 느낄 때 마다 아이는 그 우물에서 부모가 남겨준 좋은 습관을 길어 올 려 스스로를 치유하고 다시 일어설 힘을 얻을 것이다. 서로의 서툰 언어를 번역하고, 마음의 기호를 살피며, 조심 스럽게 다시 바라보는 그 매일의 연습이 쌓여 위기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삶의 방향이 된다. 부모가 정성껏 닦아놓은 길 위에서 아이는 비로소 자신만의 더 나은 길을 만들어 갈 것이 다. 그 과정에서 우리 부부 역시 함께 무르익어 간다. 그것이 부 부가 오늘도 서로를 향해 정성껏 '안녕'이라는 물음표와 느낌 표를 건네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