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잘 찍는 작가는 많지만 사진만큼 글도 잘 쓰는 작가는 흔치 않다. 강미옥 작가의 깔끔한 성품처럼 불필요한 수식어 없이 영상 이미지가 나타난다. 곁들인 문장들은 또 얼마나 명징한지 읽는 순간 감응이 일어난다. 빛 내림 속의 무풍한송길 구도자를 시작으로 통도사의 사계와 일상이 고스란히 담긴 이 사진시집은 작가의 오랜 사진 인생 결과물이다. 속세의 수많은 정경(情景)들을 담아왔지만 작가에게 함축된 결과로 남은 건 결국 통도사였던 걸까? 사바세계 화려한 것들을 뒤로하고 가만히 합장하는 마음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