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생활용품 제조업계 대기업 임원이자 사소한 물건에 특별한 의미를 담은 이야기를 창조하는 작가. 1969년 도쿄에서 태어났다. 30대부터 소설을 쓰기 시작하며 각종 대회에 응모, 2019년 제1회 맛있는 소설 대상에 투고한 《철판》이 편집자의 눈에 띄어 가필 수정 및 출간을 제안받아 2021년 소설가로 데뷔했다.
그러자 다카라다 씨가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 "아쉽게도 2000년대 초반에야 명칭이 바뀌었으니 그때의 이의신청과 직접적인 관계는 없겠지만, 선대는 성실하고 정직한 분이셨으니 분명 어떤 형태로든 제조사에 의견을 전달하셨을 겁니다. 어쨌거나 너무 늦게 바뀌었어요. 진작에 이런 배려가 필요했는데 말입니다." 이번엔 내가 고개를 저을 차례였다. "아니요. 그런 일에 너무
"내가 너무 어려운 얘기를 했나 보다. 도미오가 얼마나 힘든지 그 마음을 알아주지 못했구나. 그러니 그런 것에는 화를 내도 돼. 속상했다면 할아버지가 사과하마. 미안하다. 하지만 '태어나지 않았으면 좋았을걸'이라니, 그런 말은 절대 입 밖으로 내서는 안 돼. 너 자신을 위해서도 그 말은 취소하렴." 할아버지의 진지한 목소리에 나는 아무런 대꾸도 하지 못하고 눈물만 뚝뚝 흘렸
여느 때처럼 층계참에 잠시 멈춰 서서 매장을 바라보았다. 그러자 무심코 혼잣말이 흘러나왔다. "여기는 늘 그대로라 다행이야." "뭐가 다행인가요?" 겐이 내가 흘린 말을 들은 모양이다. "뭐 대단한 건 아니고. 문구점의 분위기가 변하지 않는 게 좋아. 안심이 된다고 할까. 평소 내가 당연하게 여긴 일과 사람, 언제까지나 그대로 있을 거라고 내 멋대로 단정해놨던 것들에
"이상한 말이라니요. 전혀 아닙니다. 두 분의 유익한 토론을 봐서 좋았는걸요. 제가 두 분께 많이 배웁니다. 저를 포함해서 어른들은 바쁘다는 핑계로 '이건 원래 그런 것'이라고 단정 짓고 나태하게 지나쳐버리는 일들이 참 많지요. 반성하게 되네요. 그런 면에서 하루나 양과 에이타 군의 토론은 정말 훌륭했습니다." #리딩스타트
멍하니 앉아 있는데 문 열리는 소리가 났다. 황급히 등을 폈다. 이런 모습을 후미 마담에게 보였다면 분명 꾸중을 들었으리라. "다른 사람이 보든 안 보든, 그런 건 중요하지 않아. 자신을 늘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또 하나의 나'를 마음속에 만들어둬야 해. 누가 뭐래도 자신을 속일 수는 없으니까." #리딩스타트
"서두르지 마세요. 6시까지 기지마 씨께 편지를 전해드리면 된다고 하셨지요? 아직 시간은 충분합니다. 정성껏 천천히 쓰십시오. 편지에는 쓰는 사람의 표정이 나타납니다. 특히 만년필로 쓴 글씨에는 웃는 얼굴, 우는 얼굴, 화난 얼굴, 기쁜 얼굴 다정한 얼굴까지 어떤 기분으로 쓰는지 그대로 드러나지요." "아…… 그렇군요." 한 번도 생각해본 적은 없었지만 확실히 손글씨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