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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나는 솔직하게 행동할 용기가 없었다. 자존심의 문제는 아니었다. 다시 사귀자고 말하고 차이는 것보다 더 두려 운 건, 내가 매달리면 없던 정도 떨어지고 질려 버려서, 그냥 전 여친이 아니라 진저리 나는 전 여친으로 기억되는 거였다. 나 는 누구에게도 미움받고 싶지 않았다. 더욱이 좋아하는 사람한 테는. 변하지 않는 감정은 없는 걸까. 사람과 사람이 좋아하다가 그 마음이 사라지면 그건 어디로 가는 걸까. 물이 수증기로 형 태가 바뀌듯, 그렇게 모습을 바꿔서 보이지 않는 것일까. 아니 면 그 마음이 다른 사람에게 옮겨 가 남김없이 사라지는 걸까. 사랑과 영원은 각각 참이지만, '영원한 사랑'은 결국 성립하지 않는 명제였다. 수업 시간 내내 칠판을 바라보았지만, 선생님이 내 준 수학 문제도, 내 안의 물음표도 답을 낼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