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나라 말기부터 주나라 초기에 활약한 책사이자 군사 전략가로, 본명은 강상(姜尙) 또는 여상(呂尙)이다. 오랜 시간 곤궁한 삶을 견디며 위수 근처에서 때를 기다리던 중 주나라의 문왕을 만나 스승으로 발탁되었다. 문왕은 그를 선대부터 애타게 기다려온 인물이라는 뜻에서 ‘태공망(太公望)’이라 칭했다.
그는 단순히 운 좋게 왕을 만난 늙은 어부가 아니라, 시대를 관망하며 스스로를 철저히 준비한 사람이었다. 문왕과 무왕을 도와 상나라를 무너뜨리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했으며, 특히 상나라를 정벌하는 목야 전투를 앞두고 폭풍우가 몰아치고 흉한 점괘가 나와 모두가 두려워할 때, 오히려 “썩은 거북 껍질과 메마른 뼈가 어찌 앞날을 알겠느냐”며 출병을 권하였고 대업을 완수하였다.
상나라 멸망 후 제나라의 제후로 봉해진 그는 참모를 넘어선 뛰어난 통치력을 발휘했다. 중앙의 복잡한 예법을 일방적으로 강요하는 대신 지역의 풍속을 존중했고, 척박한 지형의 특성을 살려 상공업과 어업, 제염업을 장려함으로써 단기간에 백성들을 모으고 부국강병을 이룩했다.
병법서 『육도(六韜)』의 원형적 인물로 묘사될 만큼 전쟁과 국가 설계에 탁월했던 그의 궤적은, 오랜 인내로 내실을 다지고 기회가 왔을 때 주저 없이 결단하는 주체적 삶의 자세를 묵직하게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