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소리가 있습니다. 자세히 볼 때 비로소 존재하게 되는 것들이 있습니다. 통계와 숫자에 가려진 존재들, 우리가 애써 외면했던 목소리가 시인들의 말로 번역되었습니다. 그 말들은 때로는 죄책감으로, 천진함으로, 혹은 미처 알지 못했던 존재에 대한 경이로움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그리고 시인들은 온 존재가 연루되어 있다는 아주 단순한 사실을, 떨리는 목소리로 고백합니다. 시인들이 우리보다 먼저 울어주었을 때, 보이지 않던 존재들이 비로소 선명하게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정성스럽게 번역된 말들은 시인들의 몸과 마음을 경유해 결국 우리의 이야기가 될 것입니다. 우리가 알아차리지 못했던 그 미세하고 낮은 주파수는 결국 우리에게 도착할 것입니다. 너무 늦지 않게, 당신에게도 그 목소리가 닿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