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뤼미에르 리옹2대학교에서 응용문학을 전공했다. 동 대학원에서 조르주 페렉의 『잠자는 남자』와 무라카미 하루키의 『잠』을 비교 연구하여 석사 학위를 받았으며,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현재 프랑스에 거주하며 한국어 교육과 통번역을 병행하고 있다. 동서문학상과 재외동포문학상에서 각각 수필 부문 은상과 우수상을 수상하며 작가의 꿈도 키우고 있다.
사랑하는 알도를 차지하기 위해 글라디스는 어린아이가 되고 싶었다. 다시금 연약하고 손대면 부서질 것 같은 아이가 되어 그의 힘센 두 팔에 안기고 싶었다. 너그러우면서 모성애를 자극해야 했다. 사랑과 감탄을 받고 싶었다. 친구나 아내가 아닌, 애인이나 과거에 빛나던 젊은 여자처럼 모든 여자 중에서도 가장 사랑받는 사람이고 싶었다. 글라디스는 알도와 결혼할 용기를 결코 내지 못했다.
'내가 좋아한 건 바로 이것뿐이었어. 글라디스는 생각했다. 남자들의 욕망 복종, 열광, 그리고 나의 힘과 즐거움만 동 좋아했어. 하지만 다른 수많은 여자들도 마찬가지인걸. 여자들도 나처럼 괴로울까? 평온한 부르주아 출신 아니고 한 가정의 용감한 어머니도 아닌 여자들도? 그래 분명 그렇겠지. 삶의 의미를 만들어준 쾌락이 사라지는 결 바라보는 건 끔찍해. 하지만 이것 말고 세상에 무엇이 있겠어? 나는 한날 나약한 여자일 뿐이야,
"다른 부모들은 자식을 위하려다가 잘못을 범해요. 들을 절망에 빠뜨리기도 하고 그런 경우 자식들에겐 부모 ru[ru 미워할 권리가 없어요. 하지만 엄마는 엄마 자신밖에 생 각안 하잖아요. 결혼한 딸이 있는 게 싫고 - 젊은 보상 부인의 어머니'가 되기도 싫고." 마리테레즈가 쉰 목소리로 느끼며 들릴락 말락하게 말했다. 늘. 그랬어요. 엄마는 제 삶과 행복을 가로채고 싶었던 거여요
단 한 번만이라도 날 원하는 눈빛으로 바라봐준다면 정도 얼마나 좋을까. 아니, 저런 눈빛 말고. 한 여자를 바라볼 때 처럼, 감탄 어린 눈빛으로 날 보며 안절부절못한다면, 남자들이 그랬듯 니를 보며 침묵 속에서 꿈꾸는 순간을 느껴본다면 어떨까. 그렇다면 두 손 들고 울리비에에게 마리테레즈를 내어줄 텐데. 전부 허락하겠다면서. 나 자신이 여전히 여자라는 사실을 보고 느낄 수만 있다면 얼마나 을까. 그럴 수 없다면 살아서 너무 하겠어?
'이거야. 이게 바로 행복이지.' 글라디스는 생각했다. 글라디스는 손을 거두지 않았다. 작은 콧구멍만 살짝 벌 렁거릴 뿐, 몹시 순진했던 얼굴은 교활하고 탐욕스러우며 잔인한 여자의 얼굴로 돌변했다. 자신의 발밑에 남자를 두고 내려다보는 일이 이리도 달콤하다니. 여자의 힘을 갖게 되는 것보다 더 좋은 일이 세상에 또 있을까? 글라디스는 바로 이 힘을 기다려왔고 아주 오래전부터 꿰뚫어 봤다. 춤 추고 즐기고 출세하는 일은 지금 느끼는 이 강렬한 느낌과 전혀 견줄 수 없었다. 물린 상처처럼 내면에서 뜨겁게 전해 지는 이 감각 앞에서는 모조리 색을 잃었다.
12월 24일 밤까지 인생의 온갖 특권을 누리던 사람이었습니다. 미모와 건강, 막대한 재산을 향유하며 속박받지 않는 삶을 살았습니다. 하지만 유년 시절부터 피고인의 곁에는 가족도, 가정도, 도덕적 본보기도 없었습니다. 아아! 차라리 피고인이 훌륭한 부르주아 가정에서 태어나는 행운을 가졌더라면 어떻게 되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