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밌는 사람이네, 이 작가…… 뒤늦게 작품 속 끊임없이 시도되어온 장난들이 눈에 들어온다. 눈치채지 못한 채 판단의 고개를 이리저리 움직이고 있었는데, 그 움직임들이 모여 어느새 까딱거리는 리듬이 만들어졌다는 생각과 함께. 김사사는 장난을 참 잘 거는 작가다. 긴장 푸세요, 나는 당신에게 호감이 있습니다, 우리가 친해지길 바라고요, 하고 직접 말하는 대신 몸을 돌려세워 눈을 맞추고, 고개를 숙여 인사하게 만들며, 끝내 웃음이 터지게 한다. 누군가 왜 웃었죠, 그가 좋아졌나요? 하고 물으면 글쎄요, 저도 모르게 그만, 이라고 대답할 수밖에 없겠지. 장난의 능력에 감탄하며, 그가 어떤 작가인지 더 알아보고 싶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