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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의 컨디션, 지나온 경험, 감정 상태, 처한 상황, 말하 는 방식, 배운 습관, 감당하고 있는 압박 같은 것들이 한 행동 안에 섞여 있을 수 있다. 물론 그런 맥락이 있다고 해서 모든 행동이 괜찮아지는 것은 아니다. 다만 우리가 본 장면 하나만 으로 그 사람 전체를 다 알 수는 없다는 뜻이다. 그래서 사람 을 한 번 더 들여다보자는 말은 잘못한 사람을 감싸주자는 뜻 이 아니다. 내 판단이 너무 작은 정보 위에서 너무 빨리 닫히 고 있지는 않은지 확인하자는 뜻에 가깝다. 상대를 위해서라 기보다, 내가 사람과 상황을 더 정확하게 보기 위해 필요한 멈춤이다. 사람을 한 장면으로 판단하는 순간, 이해의 해상도는 거기 서 멈춘다. 더 볼 수 있는 것이 있었는데 보지 않게 되고, 더 물어볼 수 있는 것이 있었는데 묻지 않게 된다. 불편한 감정 은 빠르게 결론을 만들고, 그 결론은 문을 닫는 이유가 된다 그래서 사람을 볼 때 해상도를 높인다는 것은 대단히 너그러 워지는 것이라기 보단 그저 한 장면만 보고 사람 전체를 닫아 버리는, 판단하지 않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