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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세기말에 시쓰기
[2] 밤과 벌레 [3] 나를 살아다오 |
安慶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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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을 건너며
저 황혼 속으로 들어가 밤 사이 나무로 태어난다. 살과 뼈에 틀어 박힌 오욕칠정 칠흑 어둠에 우려내고 몸을 빙빙 돌리며 씹어 뱉은 세상의 살집 흙에 처박아 살이 온통 썩을 때까지 그간의 고달픔 무성한 잎으로 내쏟으며 인간에 절망한 그 탄식 가지 뻗어 부르짖으며 사람의 성분으로 붉게 충혈되어 황톳길 휘몰던 광기 곧게 뻗은 몸통에 거머쥐고 흙에서 나무로 하늘로 수억 바퀴 돌고 돌아 푸르름으로 창자 속까지 고요해질 때까지 서 있고 또 서 있으려고. 다시 등 돌리지 않는 누군가 어둠을 한 그릇씩 퍼내다가 한평생에 끼얹는다 황토 살 주르르 쏟아지고 밤 사이 숲이 선다 아, 저런 시작. 어둠의 부스럼 떨궈내고 --- p.5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