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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풍선 속에 도시가 들어 있다
안경원
문학수첩 1998.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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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1] 세기말에 시쓰기

[2] 밤과 벌레

[3] 나를 살아다오

저자 소개 1

安慶媛

1951년 인천에서 태어나 연세대학교 영문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하여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1977년 [현대문학]에 「상봉」, 「향연」 등을 발표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하다. 시집 『盆地』, 『오늘 부는 바람』, 『검은 풍선 속에 도시가 들어 있다』, 『팔월』, 『진흙이 말하는 것』 등을 썼다. 한국시인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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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1998년 10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126쪽 | 128*188*20mm
ISBN13
9788983920270

책 속으로

밤을 건너며

저 황혼 속으로 들어가 밤 사이 나무로 태어난다.
살과 뼈에 틀어 박힌 오욕칠정 칠흑 어둠에 우려내고
몸을 빙빙 돌리며 씹어 뱉은 세상의 살집
흙에 처박아 살이 온통 썩을 때까지
그간의 고달픔 무성한 잎으로 내쏟으며
인간에 절망한 그 탄식
가지 뻗어 부르짖으며
사람의 성분으로 붉게 충혈되어
황톳길 휘몰던 광기
곧게 뻗은 몸통에 거머쥐고
흙에서 나무로 하늘로
수억 바퀴 돌고 돌아
푸르름으로 창자 속까지 고요해질 때까지
서 있고 또 서 있으려고.

다시 등 돌리지 않는 누군가
어둠을 한 그릇씩 퍼내다가
한평생에 끼얹는다
황토 살 주르르 쏟아지고
밤 사이 숲이 선다
아, 저런 시작. 어둠의 부스럼 떨궈내고

--- p.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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