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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회사생활 잘하고 있는 거 맞지?
사장님은 내 생각, 할까? 회사뽕 맞은 사람들 우리는 직장인이자 회사원이자 노동자 근로자와 노동자 내가 신입 때 회사는 말이야… 무엇을 잘못했기에 갈굼을 당하는 걸까? 우리 회사에는 형님이 있다! 버르장머리와 예의 요즘 애들 말로는 수평 관계 사내 정치란 무엇인가?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라! 권한과 책임 리더란 무엇인가 회사에서 자꾸 창의적으로 일하래 여러분이 바로 회사의 주인입니다! 강의 중독자와 성과주의 기업의 인재와 성과주의 독서는 취미가 아니다 내 성격도 평가의 대상이다 나의 성실성 점수는? 능력의 측량화와 수치의 저주 그림자 노동 단순한 것과 우연한 것에 대한 우리의 태도 개인 서사와 공동체 서사 팀장님, 저한테 왜 그러세요? 우리 민주적으로다가 회의나 하자 내가 뭘 원하는지 맞혀볼래? 내가 다 가르쳐줄 테니 잘 배워봐 자존감을 떨어뜨리다 내가 널 얼마나 케어해 주는데! 팀장님, 저 그만두겠습니다 팀장님, 제발 일 좀 하세요! 팀장 역할 놀이에 빠지다 좋은 팀장 좀 하지 마! 조직 안에 사람이 있다! 누구나 주체적으로 일할 수 있을까? 남성 중심의 직장은 이제 그만! 나 군대 나온 남자야 필연적인 일과 자율적인 일 공식적, 비공식적 영역 조직의 계급 단순화와 안정성 불안 속에 상상력은 발휘되지 않는다 나라도 잘하자! 맺음말 처음 일한 회사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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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학에서 말하는 논리로는 조직 문제를 해결할 수가 없다. 외려 문제의 본질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할뿐더러 더욱 문제를 야기한다. 그런 논리에는 ‘사람 이야기’가 빠져 있기 때문이다. 기업조직을 구성하는 건 개개의 사람들인데, 경영 담론에서는 직장인을 엑셀 안 수치로 표현할 수 있어야 객관적인 기업 경영이 가능하다고 착각하고 있다.
---p.11 내가 다닌 회사에서 회계팀원을 뽑을 때 회계팀장의 마음에 들었던 구직자를 본부장이 면접에서 떨어뜨린 일이 있었다. 회계팀장이 “일 잘할 것 같은데 왜 떨어뜨렸냐”고 묻자, 본부장은 “걔 인상이 별로야. 말 잘 안 들을 거 같아”라고 했다. 회사에서는 여전히 시키는 일이나 똑바로 할 사람을 찾는 거지 인재 따위를 찾는 게 아니다. 그러면서 ‘인재 경영’을 강조하는 이유는 일이 틀어졌을 때 비로소 “넌 인재야. 인재 한 명이 잘못하면 회사에 얼마나 큰 손실이 생기는지 알지? 그러니 이번 일은 너의 책임이 커”라며 개인에게 책임을 지우기 위해서다. ---p.55 직장인은 스스로 공부하고 스펙도 쌓으면서 회사가 좋아할 만한 인재로 거듭났다. 내가 지금 하는 일을 스스로 선택했다고 착각하기에 기획한 일이 잘 안 되면 책임질 줄도 알았다. 직장인은 월급 받는 개인 사업자였다. ---p.69 직장인이 출퇴근기를 통해 일하는 시간 기록을 남기면서 회사는 직장인의 시간을 통제할 수 있었다. 더불어 직장인의 성실성이 측량되고 이 기록이 직장인 능력 중 하나가 되었다. 수치의 저주였다. ---p.91 나는 전에 팀장과 본부장에 대해 이야기를 하다가 본부장이 나한테는 한소리 한 적 없다는 말을 했더니 “내가 그동안 얼마나 막아줬는데! 그걸 모르네!”라는 말을 들었다. ---p.140 마침내 남성 막내의 차례가 오고 커피를 타서 사장실에 갖다 줬는데 이 광경을 본부장이 보고는 경영본부가 발칵 뒤집혔다. 본부장은 바로 막내들을 불러 말을 했다. “누가 쟤한테 커피 타라고 시켰니? 사장님이 얼마나 놀라셨겠어?” ---p.16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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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 회사의 언어로 이야기하게 되었을까?
‘열심히 일하지 않으면 떠나라, 주인 의식을 갖고 일해라, 어제의 너보다 오늘 더 성장해라, 끊임없이 경쟁하라, 눈에 띄는 성과를 내라!’ 회사에서 직장인에게 강조하는 말이다. 회사에는 이익이 되지만 직장인에게는 전혀 이득이 없는 언어가 모두에게 스며들었다. 회사의 언어인 동시에 직장인의 언어가 되었다. 왜 그런 걸까? 회사에서 일은 상급자가 시키는 대로 해야 하는 타율적 영역과 스스로 성과를 찾아가는 자율적 영역이 공존한다. 우선 타율적 영역을 보자. 타율적 업무가 강조되는 조직은 보통 수직 구조가 굳건하다. 회사 대표부터 말단 사원까지 선후배 관계가 명확하고 감히 후배가 주도적으로 일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지 않는다. 기본적으로 ‘지시, 이행’으로 일이 이루어지다 보니 수직 구조의 상층부에 올라가지 못한 직장인은 객체로 일할 수밖에 없다. 게다가 실무는 대부분 아래 있는 직원이 진행하는데, 권한은 없지만 책임은 떠안아야 한다. 직장인은 위로 올라서고 살아남기 위해 사내 정치에 참여하거나 회사의 말을 따를 수밖에 없다. 자율적 영역에서는 어떨까? 최근 들어 많은 회사가 직장인에게 창의성을 강조한다. 그래서 자율성을 보장하지만 문제는 스스로 성과를 내고 평가를 받아야 한다. 미국 경영학에서 제시한 평가 시스템을 받아들인 회사는 직장인에게 목표를 잡고 성과를 내어 그에 맞춰 스스로 평가하도록 했다. 평가의 항목은 객관적이고 수치화할 수 있는 것이어야 했기에 가시적인 성과에만 매달렸다. 게다가 성과뿐만 아니라 개인 역량까지 중시되면서 직장인은 강의를 듣고 어학 공부를 하는 등 자기계발에도 목을 맸다. 평생직장이 사라지고 회사는 경쟁을 강조했다. 다른 동료보다 낮은 평가를 받은 직장인은 언제든지 잘릴 위험이 있었다. 그러다 보니 회사와 회사가 경쟁하는 게 아니라 회사 내의 팀과 팀의 경쟁, 개인과 개인의 경쟁으로 내몰렸다. 직장인은 살아남기 위해 동료와 끊임없이 경쟁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회사가 원하는 대로 주인 의식을 갖고 스스로를 착취하면서 일해야만 했다. - 조직의 문제 어떻게 풀어야 할까? 조직의 문제가 해결되려면 직장인 모두가 주체적으로 일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어야 한다. 그럼 어떻게 하면 모두가 주체적으로 일할 수 있을까? 당연하게도 직장인 간에 평등한 관계가 형성되어야 한다. 여전히 많은 남성주의 조직에서는 여성을 차별한다. 여성을 일 못하는 직원으로 규정하고 비가시적인 업무만 할당한다. 회사 평가에서 좋은 점수를 받을 수가 없다. 그리고 회사에서는 직급이 같더라도 업무에 따라 차별하기도 한다. 특히 단순 업무나 잡무를 맡은 직장인이 다른 동료보다 낮은 연봉을 받고 불안정함 속에 회사를 다녀야 했다. 조직 구성원 간에 평등하고 차별 없는 환경을 마련하기 위한 한 가지 방법은 필연적(타율적) 일을 분배하는 거다. 누군가는 사무실을 청소하고, 냉난방기, 복사기, 프린터 등 사무용품을 관리해야 하고, 회사로 걸려온 전화를 받아야 한다. 이런 필연적 일이 바탕에 깔려야 직장인이 자율적 일을 할 수 있다. 그런데 지금은 필연적 일만 하는 직원을 두거나 막내들이 이런 일을 도맡아서 하고 있다. 필연적 일을 하는 직장인은 자율적 일을 할 수 없을뿐더러 회사에서 차별을 받는 거다. 자율적인 노동 주체들이 필연적 일을 공평하게 분배해서 행할 때 비로소 평등한 길이 열릴 것이다. 또 하나는 계급의 단순화다. 회사에는 너무도 많은 계급이 존재한다. 직급, 직책, 나이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너무도 많은 계급은 조직의 수직 구조를 공고히 하고 수평 구조를 만들 수 없게 한다. 가장 이상적인 것은 회사에서 자본가와 노동자만 구분되는 일이지만, 이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니 계급 구조를 조금이라도 단순화하라고 권한다. 가령 ‘실무자(팀원)-중간 관리자(팀장)-관리자(본부장)-관리자의 관리자(이사급)’의 구조에서 중간 관리자와 관리자를, 적어도 중간 관리자를 실무자로 돌리는 거다. 이제 구조를 바꾸었다면 개인들이 나설 차례다. 나부터 사장과 후배를 대하는 태도를 달리하지 않는다면 좀더 동등한 관계 속에서 주체적으로 일할 수 있는 조직이 만들어질지도 모른다. - 흔한 직장인의 경험이 이 책을 만들었다! 이 책의 저자는 출판사에서 일한 경험을 바탕으로 조직 문제를 다뤘다. 듣는 것을 좋아해 자신의 경험뿐만 아니라 주변 동료의 경험도 책 속에 넣었다. 나만의 서사가 아니라 다른 직장인의 서사도 섞여들면서 모든 직장인이 공감할 만한 이야기가 만들어졌다. 1장에서는 회사의 입장에서 이야기하는 사람을 통해 조직 문제에 대한 문제 제기를 시작하고, 2장에서는 타율적 영역에서의 조직 문제, 3장에서는 자율적 영역에서의 조직 문제를 다룬다. 4장에서는 앞에서 이야기한 조직 문제가 팀 안에서 어떻게 벌어지는지 좀더 구체적으로 들어간다. 5장에서는 조직 문제를 풀 실마리를 던졌다. 구조의 변화가 가장 중요하겠지만 개인도 넋 놓고 있지 말자는 바람이 담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