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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 소설에서 우리 역사에 대한 안타까움을 풀고 싶었다. 한때 우리가 놓쳐버린 우리의 가능성을 가상의 역사 속에서 나마 후련하게 펼쳐 보이고 싶었다. 현실의 역사와 가상의 역사 사이의 거리에서 우리가 배워야 할 눈에 보이고 손끝에 만져지는 교훈을 찾아내고 싶었다. 이것은 영웅의 이야기가 아니다. 한 사람, 혹은 몇몇의 영웅들에 의해서 현실과 역사가 바꿜 수 있다고는 믿지 않는다. 현실과 역사란 그 사회의 구성원들 모두가 깨어자고 모두가 일어날때에만 진정한 의미에서 그 물줄기를 틀게 되는 것이 아니겠는가. 이 소설은 오히려 반영웅의 이야기이며 역설적으로 모두가 영우이 되는 이야기이다.
--- 작가의 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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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거친 파도 속에서 일어나고 스러져가는 민초들의 부침, 그들의 힘으로 역사의 강은 마침내 그 물줄기를 틀고 우리의 최초제국, 대한제국이 다시 깨어난다. /
우리 역사상 가장 안타깝고 가슴 아픈때로 기억되는 구한말, 중세의 왕조국가에서 근대국가로 탈바꿈해야할 시기에 우리는 너무도 무력하기만 했고 결국 이땅의 주권을 일보에 넘겨야만 했다. <횃불>은 조선 후기에서 대한제국으로 이어지는 그 격동의 시기에 정면으로 도전한다. 한일간의 집장을 뒤바꿔놓음으로써 민족 의식의 자각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 역사와는 달리 우리가 세계사의 흐름에 주역으로 떠오를 수 있었다면 우리의 역사는 어떻게 달라졌을까. 현실과 가상의 역사 사이에서 우리가 얻어야 할 교훈은 무엇인가 하는 것이 이 소설의 주제의식으로, 10여 년에 걸쳐 구상하고 집필해 온 작가의 열정이 우리의 가슴을 후련하게 씻어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