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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의 커다란 우유갑
담 사이에 낀 고양이를 보고 그래비티 창 너머의 사람들 마음 과식 내 몸에 캔디 보시니 참 좋았다 그곳에서 이름을 짓는 법 대배우 다이조부 씨와의 인터뷰 할 수 있는 것을 하지 않는 기술 독립문 설화 녹색 광선 춤추는 법을 모르는 사람처럼 트루먼 쇼 아주 작은 상자 우리는 더듬거리며 무엇을 만들어 가는가 칠이 벗겨진 자리에 원대한 포부 비틀거릴 뿐, 우리는 아무리 마셔도 취하지 않는 사람들이다 도달하지 못한 채 한결같은 버릇 불발탄 군더더기 없는 삶 뻐드렁니 긍정의 자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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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의 시절에 지어진 시대착오적인 건물들. 그들은 무표정한 건물들 사이에서 거나하게 취해 있었다.
--- 「비틀거릴 뿐, 우리는 아무리 마셔도 취하지 않는 사람들이다」 중에서 “이 제품이 원래 그러세요. 고객님.” 뭐지? 이 불발탄 같은 문장은? 제품에 대한 불만을 말투에 대한 불만으로 옮겨 놓기 위해 소매점에선 이런 엉터리 존댓말을 쓰는 게 아닌가 잠시 생각했다. --- 「불발탄」 중에서 “넌 왜 자꾸 뭘 하는 거야?” 무슨 질문이 이렇담…. “세상에 뭘 안 하는 사람도 있나?” 나도 모르게 툭 튀어나온 반문은 지금 생각해도 정말 훌륭한 대답이었다. --- 「우리는 더듬거리며 무엇을 만들어 가는가」 중에서 실패가 곧 교훈이 되리라는 보장은 없다. 모든 노력이 보상받으리라는 보장은 없다. 노력은 말 그대로 의미 없는 노력이 될 수도 있다. 곧 나아지리라는 보장은 없다. 모든 부족한 것들은 가치로운 것으로 변환되기를 거부한 채 부족함으로 남아있을 것이다. --- 「도달하지 못한 채」 중에서 찬물에 빠진 소시지처럼 권태로운 삶은 그 후로도 계속되었다. 그리고 수개월이 지난 후에야 조금씩 주변의 사물들이 맑아지는 것을 느낄 수 있게 되었다. 마치 깊은 물속에서 올라올 때 수면 위의 태양이 점점 또렷해지는 것과 비슷한 느낌이었다. 사람은 스스로를 구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시간이 지나면 다 괜찮아질 줄 알았고, 정말 시간이 지나면서 괜찮아지고 있었다. 그리고 최악의 시절이 끝나갈 무렵의 나는 지루함과 권태로움을 구별할 줄 아는 단계까지 성장해 있었다. --- 「녹색 광선」 중에서 “혼자 사는 거야? 결혼은 안했어? 왜? 못한 거야? 안 한 거야? 아버지는 뭐 하시고?” 긍정적인 사람이 무섭다. 싸우기보다는 참고, 대립각을 세우기보다는 적당한 타협점을 찾아 절충하는 방식이 익숙한 사람은 언젠가부터 쓸데없이 버티는 사람, 투쟁하는 사람이 되어버렸다. 내가 놓여 있어야 할 자리에 놓여있지 않다는 이유였다. --- 「긍정의 자리」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