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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일원동 다세대주택
1. 발간사 우동선 2. 제6회 한국건축역사학회 작품상 선정 과정 이종우 3. 심사평. 세 작업의 각기 다른 미덕 조민석 4. 최종 후보작 크리틱. 베이직스 사옥(김대일) 박동민 5. 최종 후보작 크리틱. 빛의 루(김재경) 도연정 6. 수상자의 글 김진휴, 남호진 7. 수상작 크리틱 1. 용기 한승재 8. 수상작 크리틱 2. 개발주의 시대의 유전자와 카다브르 엑스키 남성택 9. 수상작 크리틱 3. 건축의 최대치 박정현 10. 특별 기고 1. 이제 도시 현실이 실천 주제가 되려는가 박인석 11. 특별 기고 2. 일원동 다세대주택 수상을 반기며 김성홍 12. 한국건축역사학회 작품상 운영규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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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건축가들이 드러낸 고유한 미덕들은 음식의 맛과 레시피에서 출발해 감각과 사고, 특이성과 패러다임, 건축의 내부 독자성과 외부 의존성, 실무와 연구, 결과물과 과정, 형태와 유형, 기율과 변주, 기념비성과 일상성, 명료함과 불가사의함, 국제주의와 풍토주의, 건축가가 있는 또는 없는 건축 등 건축 작업이 위치할 수 있는 다양한 대립 이항 사이, 복합적인 지형도의 특정 지점에 위치하며 비교된다.
---「조민석, 심사평 - 세 작업의 각기 다른 미덕」중에서 김대일 건축가는 본격적으로 실무를 시작하기 전에 대학원에서 1950년대 서울의 한옥 건축에 관한 연구를 한 적이 있다. 이즈음의 많은 건축가가 택했던 미국의 엠아크 과정이 아니라, 한국에서 건축역사를 공부했던 경험이 그에게 준 영향은 분명해 보인다. 한지 창호의 사용과 3칸 3칸 개념의 적용은 건축역사 전공자가 아니었다면 하지 않았을 시도였을 것이다. ---「박동민, 최종 후보작 크리틱 - 베이직스 사옥, 김대일(리소건축사사무소)」중에서 (그런 점에서) 건축가 김재경이 스스로 건축 활동 전면에 내세운 “기술을 통한 동아시아 목조건축의 창신(創新)”이란, 대단히 과감한 선언이자 도전이 아닐 수 없다. 건축가는 “전통은 계승이 아닌 창조의 대상”이라든지 “공포의 재해석”, “과거와 현재의 하이브리드”와 같은 표현을 통해 본인의 건축관을 정의하였고, “전통의 목구조에 대한 우리 시대 공학과의 디지털 패브리케이션”으로 전통건축을 재해석하는 새로운 방법론을 제시하였다. ---「도연정, 최종 후보작 크리틱 - 빛의 루, 김재경(한양대학교)」중에서 김남건축이 시골에 집을 지으며 벌거벗은 파이프를 돌출시켜 캐노피를 만든 것이나, 필로티 주차장을 시원하게 열어두기 위해 굳이 건물 전체를 정글짐 구조로 계획하는 것도 그런 것이었다고 생각해요. 도시와 문화에서 발견되는 엉성한 틈에 무언가를 끼워 넣는 과정이 있었다고 생각해요. 역설적이게도 이전에는 보이지 않던 틈이 끼워 맞춰진 조각을 통해 두드러지게 되고, 그렇게 우리는 스스로에 대해 조금씩 알아가게 되는 거라고 생각해요. ---「한승재, 수상작 크리틱 - 용기」중에서 다세대건축의 전체는 이질적 요소들이 병치된 ‘카다브르 엑스키(cadavre exquis)'로 귀결된다. 한 사람이 문장이나 그림 일부를 만들면, 다음 사람이 공동 작업을 고려하지 않고 만든 다른 것을 이어 붙여 나머지를 완성하는 초현실주의자들의 집단놀이와 매우 흡사한 건축인 것이다. 각 부분은 저마다의 현실적 사연이 있으나, 건축의 전체는 미스테리로 남게 된다. ---「남성택, 수상작 크리틱 - 일원동 다세대주택, 개발주의 시대의 유전자와 카다브르 엑스키」중에서 김남건축은 일종의 전형을 제시한다. 기능-구조-형태가 빈틈없이 맞물려 나간 이 다세대주택은 주택 임대 시장이라는 게임에도 완벽한 참여자다. 건폐율 59.93퍼센트, 용적률 191.47퍼센트로 땅이 허락한 최대 면적에 부합했다. 그리고 공실 없이 임대가 이루어지게 함으로써 금융 시스템(임대 수익과 노후 대책)의 한 축으로서의 집이라는 역할도 탁월히 수행했다. 제도와 사회의 압력 속에서 주조된 이 완벽에 가까운 방법을 우리는 알도 로시의 유형과 비교해볼 수 있을까? ---「박정현, 수상작 크리틱 - 건축의 최대치」중에서 ‘자족·폐쇄적인 아파트 단지’와 ‘기초 생활 인프라 부족에 시달리는 골목동네’로 양극화한 도시 상황은 정책 연구 대상은 될지언정 건축 비평 등 담론 세계에서는 줄곧 소외되어 왔다. 한국 도시 주거지가 밟아온 역사적 과정과 그 귀결인 현실 상황에 무감한 ‘비역사적’ 사태라 해야 한다. 이번 작은건축·동네건축 작품상 수상이 이런 비역사적 사태를 교정하고 이제 비로소 이 땅의 현실이 한국 건축 중심 주제의 하나로 자리 잡는 계기가 될 수 있을까. ---「박인석, 특별기고 - 이제 도시 현실이 실천 주체가 되려는가」중에서 세계화 속 건축 생태계는 꼭대기는 뾰족하고, 바닥은 넓고, 중간은 잘록한 예각 피라미드 구조를 띠고 있다. 꼭대기는 국경을 초월한 소수 스타 건축가의 리그다. 그들 아래에는 과노동과 저임금을 마다하지 않는 세계 명문대 졸업생들이 대기하고 있다. 피라미드 바닥은 집 장사와 영세한 시공자들이 만드는 익명의 건축 시장이다. 문제는 피라미드 중간이다. 밑바닥을 중간으로 끌어올려 허리를 두툼하게 만들어야 한다. ---「김성홍, 특별기고 - 일원동 다세대주택 수상을 반기며」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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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역사학계와 실무 건축계 사이의 접점을 찾으며 건축 역사 담론의 확장을 추구하는 본 작품상은 작가가 응모하는 것이 아니라 학회 및 작품상위원회의 추천과 심사로 운영된다는 특징이 있다. 이를 위해 2024년 초 2년을 임기로 하는 네 번째 작품상위원회(위원장 이종우)가 구성되었다. 또 작품상 최종 선정을 위해 구성된 작품상선정소위원회에는 전년도 수상자인 조민석이 외부 심사위원으로 참여하였다.
학회 전 회원을 대상으로 후보작 추천을 받은 작품상위원회는 단순히 결과물의 품질, 작품의 완성도를 평가의 기준으로 삼는 게 아니라 건축이 갖는 시간성의 문제를 새로운 시각에서 보여주며, 이 문제를 훌륭히 풀어낸 작품을 찾아보는 데 특별한 노력을 기울였다. 건축가들의 작업을 선별하고 평가하는 과정에서 건축의 시간성에 대한 논의를 확장해 보려는 시도는 위원들의 추천작에서도 확인된다. 건축과 도시의 경계를 점하며 장소의 정체성 형성에 기여하는 옥외 구조물, 건물의 완공보다 이후의 운영에 중점을 둔 협동조합 프로젝트, 건축물의 존재를 다시금 생각하게 만드는 철거된 건물의 인스톨레이션 등도 추천작에 포함되어 경합을 벌였다. 수차례의 치열한 회의와 거듭되는 투표 끝에 선정된 세 개의 최종 후보작은 건축가 김대일이 설계한 베이직스 사옥, 건축가 김재경의 빛의 루, 건축가 김진휴, 남호진의 일원동 다세대주택(원 앤 쿨)이며, 또 다시 후보작 발표와 토론 등의 시간을 거쳐 최종 수상작으로 김진휴, 남호진의 일원동 다세대주택을 선정하였다. 이번 작품집은 대상 수상작의 소개와 세 편의 비평문, 전년도 수상자의 심사평 외에도 최종 후보작 두 작품에 대한 비평문, 대상 수상작과 관련된 건축 주제에 대한 두 편의 연구자의 글이 실린다는 점에서 이전의 작품집과 차별점을 갖는다. 작품상을 통해 건축 작품에서 출발하는 건축의 역사성에 대한 논의가 풍성해지기를 기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