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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N작가 주택 사진+도면
1. 발간사 우동선 2. 제7회 한국건축역사학회 작품상 선정 과정 이종우 3. 심사평. 김진휴 4. 최종 후보작 크리틱. 산양 양조장(박희찬;) 이연경 5. 최종 후보작 크리틱. 차리카페(이세웅, 최연웅) 박동민 6. 수상자의 글 정이삭, 홍진표 7. 수상작 크리틱 1. 엉성하게 그리고 우아하게 고재협 8. 수상작 크리틱 2. 향수 너머의 지속과 갱신 최원준 9. 수상작 크리틱 3. 믿음 없는 자의 믿음 박정현 10. 특별 기고 1. 연희동 김하나 11. 특별 기고 2. 시간의 병치, 일상의 기념비 도연정 12. 한국건축역사학회 작품상 운영규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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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양 양조장 프로젝트가 주목되는 이유는 ‘과거의 시간’에 대한 적당한 ‘존중’과 ‘새로운 시간’에 대한 적당한 ‘추구’가 어우러지기 때문이다. 주조업과 문경 지역 산업의 역사적 변천이나 일제 말 양조장 시설의 건축적 특징 대신 스튜디오 히치는 누룩을 빚던 할머니의 오래된 기억, 이 집이 구축되고 변형되며 담아온 오래된 시간에 주목한다. 그리고 그 기억이 현재 문경에서 누룩을 빚어가며 문화를 만들어가는 이들의 이야기로 이어질 수 있도록 장소를 만들어주었다.
--- p.55, 본문「이연경, 최종 후보작 크리틱 : 산양 양조장(건축사사무소 스튜디오 히치)」중에서 차리카페는 농가와 축사가 주를 이루는 울주군 외곽에 들어섰다. 아파랏체는 이 지역에 익숙한 창고와 축사를 닮은 구조물을 현대적 건축 감각으로 새롭게 만들었다. 이 과정에서 여러 가지 긴장된 요소들은 하나가 다른 하나를 없애는 것이 아니라, 공존하며 풍부한 해석이 가능한 건물이 되게 했다. 결과적으로, 차리카페는 기하학과 자연의 질서, 보편성과 지역성, 기념비성과 일상성, 도시적 세련미와 축사의 소박함이 서로 충돌하면서도 공존하는 건물이 되었다. --- p.61, 본문「박동민, 최종 후보작 크리틱 : 차리카페(아파랏.체 건축사사무소)」중에서 다시 말해 에이코랩에게 버나큘러는 아이러니나 향수의 대상(object)이 아니다. 오히려 그들은 엉성하게 지어진 주택의 날림 공사 디테일이나 자본에 의해 왜곡된 평면 구성조차 하나의 엄격한 건축적 텍스트(context)로 받아들인다. 그렇기에 이러한 날것의 현실을 미적 탐닉이나 욕망의 대상으로 삼아 정제된 조형 언어로 재구성하기보다, 있는 그대로의 물리적 조건이자 도화지 그 자체로 인식한다. 이렇게 마련된 바탕 위로 투영된 건축적 질서가 만들어내는 어긋남, 그리고 기묘한 어색함이 바로 N작가 주택에 드러나는 ‘엉성한 우아함’이다. --- p.74, 본문「고재협, 수상작 크리틱 : 엉성하게 그리고 우아하게」중에서 그래서 N작가 주택은 검소함과 절제로 이루어져 있지만 도시적, 시대적 맥락에 던지는 발언은 적극적이다. 내부는 우리 시대가 지향할 가치를 집요하게 반영하며, 외부는 우리 집이 도시와 이루어온 관계를 돌아보며 그 현재적 가치를 구현하고자 한다. 낡음을 형식적으로 소비하기보다는 과거의 사실을 역사적, 지역적 맥락 속에서 저성장과 환경 위기라는 오늘의 이슈와 대면시킨다. --- p.82, 본문「최원준, 수상작 크리틱 : 향수 너머의 지속과 갱신」중에서 정이삭은 르네상스 이후의 전체 역사가 표명한 합리주의와 이성을 “거짓 선지자의 알리바이”로 치부한다. 중세와 르네상스 관계, 계몽주의와 낭만주의의 엇갈림과 겹쳐짐, 합리주의와 표현주의의 뒤섞임, 헤겔적 역사 서술과 그 반대의 경향 등, 그의 테제 앞에 던져두고 싶은 물음과 반론의 타래가 한가득이지만 일단 밀어두자. 치밀하게 따져 물을 필요도 있겠지만, 급한 것은 수백 년의 역사를 단죄하는 정이삭의 비판이 무엇을 겨누고 있느냐다. --- p.87, 본문「박정현, 수상작 크리틱 : 믿음 없는 자의 믿음」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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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 초 서울 연희동에 지어진 단독주택을 리모델링한 N작가 주택은, 개발의 압력 속에서도 명맥을 이어온 일상의 건축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은 작업이다. 정이삭과 홍진표는 기존 건물에 구조적·공간적·의장적으로 적극 개입하면서도 마치 예전부터 그 자리에 있었던 듯한 인상을 만들어냈다. 주택과 골목이라는 지극히 평범한 일상의 건축이 어떻게 시대의 모습을 담고, 또 어떻게 지속가능하게 진화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이 작품은, 역사적 참조나 기념비성 없이도 건축의 시간성을 섬세하고 깊이 있게 구현해냈다는 점에서 위원들의 폭넓은 공감을 이끌어냈다.
심원문화사업회(이사장 이태규)의 후원으로 출판된 이번 작품집은 수상작의 소개와 비평, 전년도 수상자의 심사평 외에도 최종 후보작 두 작품에 대한 비평문, 도시사와 주거사의 맥락에서 작품을 읽어내는 연구자의 글을 함께 수록한다. 설계자의 목소리(정이삭+홍진표), 직전 수상자의 심사평(김진휴), 작품상 위원의 비평(박정현, 최원준, 이연경, 박동민), 젊은 건축가의 시선(고재협), 그리고 역사학자들의 글(김하나, 도연정)이 교차하며 수상작을 다양한 각도에서 조명한다. 작품상을 통해 건축 작품에서 출발하는 건축의 역사성에 대한 논의가 더욱 풍성해지기를 기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