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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로 2호 : 일본 2025 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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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미로 2: 일본』을 엮으며
조현정 · 도쿄대 출신의 두 건축가, 김수근 vs 박춘명
이연경 · 울산 도시계획과 마쓰이 다쓰오
박해천 · 한국 산업디자인, 일본을 경유해 동시대와 조우하다: 1980년대 중후반 두 개의 장면
브루노 타우트/ 박정현(번역) · 일본 건축의 근본들
전태규 · 뉴 브루탈리즘과 일본 건축의 이미지
김기원 · 발견된 전통
이강민 · 건축과 일본이라는 번역자
김현섭 · 고유섭, 박동진, 홍윤식, 그리고 박길룡: 일제강점기 서양 근대 건축의 번역과 수용
고재협 ·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박창현 · 매우 개인적인 업역의 변화: 일본이라는 거울
이해든, 최재필 · 두 개의 세계를 겹쳐놓고 보면
임태병 · 현재 일본 건축의 흐름
이양재 · 산업으로서의 일본 건축
민성휘 · 불확실한 시대에서 건축을 묻다: 마츠무라 준의 『건축하지 않는 건축가』 서평
임태희 · 일본 건축가들의 글쓰기

저자 소개 16

미션오브젝트(Mission Object)의 공동대표다. 연세대학교에서 건축을 전공하고 영국 왕립예술학교(RCA)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도쿄와 런던, 서울에서 실무를 하였으며, 현재 건축과 도시에 관한 다양한 연구 및 전시, 출판을 이어나가고 있다. 대한민국 건축사이자 연세대학교와 홍익대학교에서 겸임 교수로 재직 중이다. 2003년 서울에서 건축사사무소 매스스터디스를 설립했다. 사회 문화 및 도시 연구를 통해 새로운 건축적 담론을 제시하는 그는 2023년 한국건축역사학회 작품상(원불교 원남교당) 수상자이기도 하다. 2024년에는 매년 세계적인 건축가들이 독특한 파빌리온을 선보여
미션오브젝트(Mission Object)의 공동대표다. 연세대학교에서 건축을 전공하고 영국 왕립예술학교(RCA)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도쿄와 런던, 서울에서 실무를 하였으며, 현재 건축과 도시에 관한 다양한 연구 및 전시, 출판을 이어나가고 있다. 대한민국 건축사이자 연세대학교와 홍익대학교에서 겸임 교수로 재직 중이다. 2003년 서울에서 건축사사무소 매스스터디스를 설립했다. 사회 문화 및 도시 연구를 통해 새로운 건축적 담론을 제시하는 그는 2023년 한국건축역사학회 작품상(원불교 원남교당) 수상자이기도 하다. 2024년에는 매년 세계적인 건축가들이 독특한 파빌리온을 선보여온 영국 런던의 서펜타인갤러리 프로젝트를 맡아 진행하였다.

고재협의 다른 상품

연세대학교 건축공학과를 졸업하고 하버드대학교 건축대학원에서 건축학 석사학위를 받았 다. 미국 리어스 와인저펠 어소시에이츠를 거쳐 일본의 후미히코 마키 사무실에서 일했다. 2016년 독립해 KKKL 건축사사무소를 개소했다. 하대원행복주택, 반곡주택 등의 대표작이 있으며, 이화여자대학교 겸임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영국 셰필드대학교에서 박사 및 박사후과정으로 유럽 근대건축을 연구했고, 2008년부터 고려대학교 건축학과에서 교수로 일하고 있다. 건축역사가이자 비평가로서 한국 현대건축에 관한 비판적 역사 서술에 관심을 두고 있으며, 『건축수업: 서양 근대건축사』(2016), 『건축을 사유하다: 건축이론 입문』(역서, 2017), 『Concrete Seoul Map』(2019), 『하이데거적 장소성과 도무스의 신화』(편서, 2022), 「Korean heat radiated: from Frank Lloyd Wright’s Usonian houses to postwar mass-produced h
영국 셰필드대학교에서 박사 및 박사후과정으로 유럽 근대건축을 연구했고, 2008년부터 고려대학교 건축학과에서 교수로 일하고 있다. 건축역사가이자 비평가로서 한국 현대건축에 관한 비판적 역사 서술에 관심을 두고 있으며, 『건축수업: 서양 근대건축사』(2016), 『건축을 사유하다: 건축이론 입문』(역서, 2017), 『Concrete Seoul Map』(2019), 『하이데거적 장소성과 도무스의 신화』(편서, 2022), 「Korean heat radiated: from Frank Lloyd Wright’s Usonian houses to postwar mass-produced houses in America」(2023), 「1990년대 중반 박길룡의 기능주의 건축론과 경성건축 비평」(2023) 등 다수의 단행본과 논문을 국내외에 출판했다.

김현섭의 다른 상품

홍익대학교 건축학부를 졸업 후 일본으로 건너왔다. 이후 실무에 필요한 언어를 습득하고 자 시작한 번역 활동을 계기로 출판에 흥미를 가졌다. 『건축하지 않는 건축가』를 기획 및 번역했다. 리노베이션 및 지역재생을 중심으로 건축 실무를 하며 그 외의 다양한 활동을 통해 건축계의 중간층을 두텁게 만드는 일에 관심이 있다.

민성휘의 다른 상품

서울을 기반으로 건축, 공간, 가구를 디자인하는 건축가다. 2013년 에이라운드건축을 설립하여 건축의 사회적 관점에 관심을 두며 작업한다. 공용 공간에서 이루어지는 사람과 사람의 연결, 건물과 건물의 접점을 통해 동네의 연결을 공간적으로 제안한다. 최근 완공작으로 공동주택인 써드플레이스 시리즈와 정발산 주택 등이 있으며 2002년부터 2018년까지 경기대학교와 고려대학교에서 건축을 가르쳤다. 2013년부터는 국내외 건축가 80여 명의 인터뷰와 언형세미나Language and Form를 통해 건축계의 독자적인 지도를 그려나가고 있다. 에이라운드건축은 2013년에 서울시건축상을, 2
서울을 기반으로 건축, 공간, 가구를 디자인하는 건축가다. 2013년 에이라운드건축을 설립하여 건축의 사회적 관점에 관심을 두며 작업한다. 공용 공간에서 이루어지는 사람과 사람의 연결, 건물과 건물의 접점을 통해 동네의 연결을 공간적으로 제안한다. 최근 완공작으로 공동주택인 써드플레이스 시리즈와 정발산 주택 등이 있으며 2002년부터 2018년까지 경기대학교와 고려대학교에서 건축을 가르쳤다. 2013년부터는 국내외 건축가 80여 명의 인터뷰와 언형세미나Language and Form를 통해 건축계의 독자적인 지도를 그려나가고 있다. 에이라운드건축은 2013년에 서울시건축상을, 2014년에 김수근프리뷰건축상을, 2019년에 독일 아이코닉어워드를, 2020년과 2024년에 일본 굿디자인상을 수상하는 등 다수의 수상 경력이 있다.
aroundarchitects.com

박창현의 다른 상품

박해천은 동양대학교 디자인학부 부교수로 재직하며 디자인 연구자로서 『인터페이스 연대기』, 『콘크리트 유토피아』, 『아파트게임』, 『아수라장의 모더니티』를 저술했으며, 『확장도시 인천』, 『디자인아카이브 총서 1: 중산층 시대의 디자인 문화 1989~1997』, 『디자인아카이브총서 2: 세기의 전환기 한국 디자인의 모색 1998~2007』 등을 기획했다. 2014년에는 공동기획자로 일민미술관의 인문학박물관 아카이브 전시 [다음 문장을 읽으시오]에 참여한 바 있다.

박해천의 다른 상품

건축을 전공하고 여러 설계 사무소 및 (주)SAAI건축의 공동 대표를 거쳐 2016년 독립했다. 현재 문도호제(文圖戶製) 대표 건축가이자 기획자이며 운영자로 일한다. 문도호제는 짓기와 만들기를 넘어 조율하기(기획, 운영, 관리)까지를 건축가의 영역으로 확장하고 싶어 하는 사무실로 이를 위해 일반적인 건축설계사무소의 시스템이 아닌 인테리어, 시공, 그래픽, F&B, 부동산 운영 등을 담당하는 각각의 팀들과 네트워크를 구성하는 방식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2000년대 초반부터 상업적인 공간이면서 동시에 문화 기반 커뮤니티의 활동 기반으로 쓰였던 B-hind·D’avant을
건축을 전공하고 여러 설계 사무소 및 (주)SAAI건축의 공동 대표를 거쳐 2016년 독립했다. 현재 문도호제(文圖戶製) 대표 건축가이자 기획자이며 운영자로 일한다. 문도호제는 짓기와 만들기를 넘어 조율하기(기획, 운영, 관리)까지를 건축가의 영역으로 확장하고 싶어 하는 사무실로 이를 위해 일반적인 건축설계사무소의 시스템이 아닌 인테리어, 시공, 그래픽, F&B, 부동산 운영 등을 담당하는 각각의 팀들과 네트워크를 구성하는 방식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2000년대 초반부터 상업적인 공간이면서 동시에 문화 기반 커뮤니티의 활동 기반으로 쓰였던 B-hind·D’avant을 비롯해 홍대 지역의 여러 카페들을 직접 디자인/운영했고, 이천 SKMS 연구소·메종 키티버니포니(maison kittybunnypony)·A.P.C 홍대·KWANI Flagship Store·라이브러리티티섬·리브랩 등의 작업을 진행했고, 2022 Korea House Vision의 기획위원으로 활동했다. 한편, 건국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겸임교수를 거쳐 지금은 PaTI(파주타이포그라피학교)에서 수업을 진행하며, 해방촌 해방구·풍년빌라·여인숙·현관을 확장하는 집·이미집 등등 일련의 작업을 통해 ‘중간 주거’라는 가볍고 유연한 새로운 주거 실험을 확장해 나가는 중이다.

임태병의 다른 상품

현재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건축과 학과장으로 재직하며, 부설 한국예술연구소 소장을 겸임하고 있다. 2009년 서울대학교에서 동아시아 고대 목구조에 관한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한 후, 건축공간연구원 국가한옥센터 센터장 등을 역임했다. 주요 연구 분야는 아시아 건축사의 흐름 속에서 한국 건축의 위상을 정립하는 건축사 연구이며, 이를 기반으로 한국 건축과 아시아 건축을 강의하고 있다. 또한, 문화유산청과 서울시의 여러 위원회에서 활동하며 역사적 건축물의 보존과 계승을 위한 정책 자문을 맡고 있다.
서울대학교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건축과 세계 이곳저곳을 떠돌아다녔다. 엘리펀츠 건축사사무소를 개소한 후, 시공과 설계의 경험을 살려, 단독 주택 저변 확대 및 건축 산업의 선진화를 추구 중이다. 상품으로는 분강리 주택, 연희동 주택, 반곡동 주택, 완도 주택, 운서동 주택, 광덕리 주택, 예양리 근생, 갈담리 사옥 등이 있다.
인천대학교 지역인문정보융합연구소 학술연구교수. 19세기 말 이후 서울과 인천을 비롯한 동아시아 도시들의 근대화와 식민화 과정에 관심이 있다. 도시민의 일상생활과 도시환경 그리고 건축 유산을 중심으로 연구를 진행 중이다. 지은 책으로 《동아시아 도시 이야기》(공저), 《한성부의 ‘작은 일본’ 진고개 혹은 본정本町》, 《인천, 100년의 시간을 걷다》(공저) 등이 있고, 주요 논문으로 〈한국의 산업유산 관련 제도와 현황〉, 〈부평의 노무자주택을 통해 본 전시체제기 주택의 특징과 산업유산으로서의 가치〉 등이 있다.

이연경의 다른 상품

단국대학교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건축사사무소 사무소효자동에서 실무를 익힌 후 도쿄예술대학 미술연구과 건축전공 연구생 과정 수료 및 석사과정을 마쳤다. 2016년 도쿄 예술대학 재학 중 오헤제 건축을 설립해 2017년부터 서울에서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단국대학교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건축사사무소 사무소효자동에서 실무를 익힌 후 도쿄예술대학 미술연구과 건축전공 연구생 과정 수료 및 석사과정을 마쳤다. 2016년 도쿄 예술대학 재학 중 오헤제 건축을 설립해 2017년부터 서울에서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교토대학교에서 건축학 연구생 과정을 거치고 귀국해 6년간 실무 경험을 쌓았다. 그 뒤 교토 공예섬유대학에서 건축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는 임태희디자인스튜디오를 운영하며 건국대학교 디자인 대학원 겸임교수로 재직 중이다.
카이스트 디지털 인문사회과학부 교수다. 서울대학교 고고미술사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서던캘리포니아 대학교에서 일본 건축사에 관한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건축과 미술의 접점, 한국과 일본 건축의 관계에 관심을 갖고 있다. 일본 현대건축의 흐름을 정리한 『전후 일본 건축』(2021)을 썼고, 공저로 『국가 아방가르드의 유령』(2019), 『김중업 다이얼로그』(2018), 『파빌리온: 도시에 감정을 채우다』(2015), 『아키토피아의 실험』(2015), 『시대의 눈』(2011)이 있으며 옮긴 책으로 『1900년 이후의 미술사』(2012, 공역)가 있다.

조현정의 다른 상품

한양대학교 학부와 대학원에서 건축을 공부했고, 뉴브루탈리즘과 이미지 전시, 「삶과 예술 의 평행」(Parallel of Life and Art) 연구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서울건축에서 실무를 경험한 후 모교로 돌아와 석사 후 참여연구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건축 역사와 이론을 아우르는 『아키라우터』(archirouter) 4권을 기획하고 있다.

전태규의 다른 상품

타우트 브루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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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uno Taut

1880년 프로이센의 쾨니히스베르크에서 태어났다. 베를린 제국공과대학(현 베를린공대) 에서 공부했다. 독일공작연맹의 무테지우스의 제안으로 영국에서 “정원도시 운동”을 조사했다. 1914년 독일공작연맹 전시에서 유리 파빌리온을 제안하는 등 유토피아적 비전과 표현주의적 작업을 선보였다. 1919년 결성 된 예술노동자평의회의 주요 인물이었고, “유리 사슬”(Die Glaserne Kette) 모임을 주도했으며, 잡지 『여명』(Fruhlicht)을 펴내는 등 1920년대 독일 건축 운동의 핵심 인물이었다. 히틀러의 집권으로 1933년 스위스, 터키를 거쳐 일본에서 자리를 잡는다. 193
1880년 프로이센의 쾨니히스베르크에서 태어났다. 베를린 제국공과대학(현 베를린공대) 에서 공부했다. 독일공작연맹의 무테지우스의 제안으로 영국에서 “정원도시 운동”을 조사했다. 1914년 독일공작연맹 전시에서 유리 파빌리온을 제안하는 등 유토피아적 비전과 표현주의적 작업을 선보였다. 1919년 결성 된 예술노동자평의회의 주요 인물이었고, “유리 사슬”(Die Glaserne Kette) 모임을 주도했으며, 잡지 『여명』(Fruhlicht)을 펴내는 등 1920년대 독일 건축 운동의 핵심 인물이었다. 히틀러의 집권으로 1933년 스위스, 터키를 거쳐 일본에서 자리를 잡는다. 1936년 터키의 국립예술학교 교수로 초빙되었다. 1938년 터키 이스탄불에서 사망했다.

품목정보

발행일
2025년 04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248쪽 | 142*225*20mm
ISBN13
9791190853644

출판사 리뷰

일본을 다시 묻는 이유

일 년에 세 번 발행하는 작은 잡지에서 어느 한 국가의 건축을, 시기나 인물, 최신 흐름 등으로 범위를 한정하지 않고 특집 주제로 삼는 것은 무리한 일이다. 그러나 지금 이 책을 든 독자가 한국 건축계에 몸 담고 있다면 “일본” 건축은 미국 건축이나 베트남 건축, 멕시코 건축, 프랑스 건축보다 훨씬 잡지의 주제로 적합하다고 느낄 것이다. 지금 한국 건축계가 묻기에 일본은 다른 국가보다 초점이 훨씬 더 분명하게 잡히는 대상이다. 일본은 한국 현대 건축의 가장 큰, 동시에 가장 감추어진, 또는 감추고 싶었던 타자였다. 『미로』 2호는 이 타자를 소환한다. 극히 일부를 무척 산만하게 다룰 수밖에 없다 하더라도 말이다.

일본이라는 필터

‘건축’이라는 단어 자체가 일본의 번역어이니 건축의 시작을 이야기하기 위해 일본을 대면해야 한다. 건축이란 단어와 더불어 현대나 근대도 사정이 비슷하다. 이강민은 일본이 architecture의 번역어로 ‘건축’을 택하게 된 사정과 이 여파를 치밀하게 추적한다. 여기서 우리는 한국 건축의 가장 뿌리 깊은 갈등인 건축가와 건축사의 분리가 예정되어 있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글은 건축이 그리스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단어 architecture에 얼마나 충실한지를 묻는 글(보통 한국에 그런 건축이 없다는 결론이 도출되는)에 대한 훌륭한 해독제가 될 것이다. 김현섭은 일제 강점기 한국 건축가들의 근대 건축 이해가 일본의 번역을 통해 이루어졌음을 재확인한다. 고유섭, 박동진, 홍윤식, 박길룡 등 서양 근대 건축에 대한 글을 쓴 최초의 한국인 필자들은 일본이라는 안경을 쓰고 있었다.

서구인의 눈에 비친 일본 건축

일본 건축이 국제적으로 명성을 얻게 된 데에는 20세기 초에 서구 건축가들이 쓴 글이 큰 영향을 미쳤다. 서구 이외에 유일하게 제국주의 국가의 길을 걸었던 일본은 유럽 건축가들에게 매혹의 대상이었다. 그들은 일본의 전통에서 현대성을 발견할 수 있다고 되풀이해 이야기했다. 김기원은 브루노 타우트가 읽은 이세진구와 가쓰라리큐를 비판적으로 독해하고, 전태규는 전후 영국에서 촉발된 브루탈리즘에 가닿은 일본 건축의 파편을 추적한다. 그리고 이런 시각의 원점 중 하나인 브루노 타우트의 「일본 건축의 근본들」을 번역해 실었다. 독일공작연맹, 예술노동자평의회, 유리사슬 등 여러 단체와 활발하게 활동한 브루노 타우트는 1910-20년대 독일에서 가장 중요한 건축가 중 한 명이다. 타우트가 1935년 일본에서 행한 연설을 바탕으로 한 이 글은 일본 건축의 신화를 만들어내는 데 기여했다. 그가 당대 유럽인의 시선으로 일본의 전통 건축을 어떻게 읽어나가는지, 일본 건축에서 무엇을 길어올리려 했는지 목격할 수 있다.

일본과 한국의 평행 우주

일본에서 배운 건축을 극복하고 한국적인 것을 찾아나가는 여정은 한국 현대 건축다들이 공유하는 서사다. 1967년 부여박물관의 왜색 시비를 겪고 한국적인 것에 천착해 70년대 공간 시대를 연다는 김수근의 신화도 여기에 속한다. 반면 1961년 김수근과 함께 남산 국회의사당 설계경기에 당선한 뒤 국내에서 꾸준히 활동한 박춘명은 건축 담론의 시야에 좀처럼 잡히지 않는다. 조현정은 같은 출발점에서 시작해 전혀 다른 행보를 걸어온 이 두 건축가를 비교한다. 대부분의 작업이 대기업의 고층 빌딩이나 대형 프로젝트였던 박춘명에게 일본은, 조현정의 단어를 빌리면, “정답지”였다.

건축에서만 일본이 정답 역할을 하지는 않았다. 도시에 더 크게 남아 있던 일본의 흔적은 1960년대 전국에서 전개된 도시계획의 흐릿하지만 쉽게 지울 수 없는 밑그림이 되었다. 이연경은 초기 도시계획의 대표적 사례인 울산 도시계획 과정과 여기에 작용한 일본 도시계획가의 숨은 손을 이야기한다. 가전제품과 산업디자인에서도 일본은 기출문제의 모범 답안이었다. 모방과 창조, 미래와 과거를 오가며 동시대에 속해 있다는 감각을 획득하고자 한 노력을 금성사의 디자인종합연구소를 중심으로 그려보이는 박해천의 글은 다양한 분야에서 비슷한 일이 벌어졌음을 말해준다. 건축과 산업디자인 밟아온 궤적은 자동차, 영화, 대중음악 등으로 확장될 수 있다.

요즘 한국 건축가들이 바라보는 일본

고재협은 도쿄와 서울을 비교하면서 건축 실천의 조건이 완전히 다르다고 말한다. 도쿄가 랩으로 멸균, 밀봉된 곳이라면 서울은 반타블랙 페인트로 뒤덮여 있다. 당위를 위해 현실을 외면해온 서울에서 건축은 이미 죽었다고 진단한다. 우리가 알고 있던, 또는 그래야 한다고 상정했던 건축은 (예전에도 없었지만) 도무지 가능하지 않다는 생각은 자연스럽게 업역에 대한 고민으로 이어진다. 박창현은 도면을 그려 시공자에게 전달하는 일(르네상스 이래 건축가의 표준적인 정의에 가까운)에 전적으로 집중하는 건축가에서 벗어나기 위한 가능성을 모색한다. 비슷한 관점을 공유하는 건축가들에게 일본은 여전히 가까운 참조 대상이지만, 눈길이 닿는 곳은 건물의 형태나 새로운 기술이 아니라, 먼저 축소되고 있는 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삶의 양태다. 일상에 주목하고 여기에서 기존 건축과 다른 가능성을 발견하려는 태도는 이해든과 최재필의 글에서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텍스트로서의 일본 건축

이번 특집을 통해 분명하게 드러나는 것은 일본 건축의 힘이 텍스트에서 생산된다는 점이다. 임태희가 지적한 대로 건축가들이 가장 활발하게 텍스트 중심의 책을 펴내는 곳이 일본이다. 수십 년간 축적된 언어는 그들의 실천을 읽어내는 길을 제공하고, 역으로 작업에 권위를 부여한다. 30여 년간 지속적으로 일본 당대 건축의 추이를 좇아온 임태병은 일본 건축가들의 계보를 종횡으로 소개하는데, 다른 한편으로 이 글은 풍성한 추천 도서 목록이기도 하다. 마츠무라 준의 『건축하지 않는 건축가』는 2024년 번역되어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이 책을 번역한 민성휘의 서평은 이 책에 대한 소개에 그치지 않고 불확실한 미래에 불안해하는 건축가들을 향한 제언으로 확장해나간다. 건축이 아우르는 무척 넓은 영역 중에서 『미로』는 문화로서의 건축, 이론과 역사 및 비평을 주로 다루는 잡지다. 그럼에도 일본 건축의 법과 제도, 산업적 측면을 완전히 외면할 수는 없었다. 탁월한 일본 건축물의 성취는 수준 높은 보통 건축물들을 생산해내는 산업 시스템을 딛고 서 있기 때문이다. 이 일단을 이양재의 글이 보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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