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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 구마 겐고 014
제1장 도쿄는 어쩌다 세계 중심 도시가 될 기회를 놓쳤을까? 초고층 사옥 시대를 향한 종언 025 이치로적인 건축이란? 028 비극적인 양극화, 〈한 방을 노리는 작가vs샐러리맨 건축가〉 030 스타벅스부터 관을 만드는 일─건축과의 콜라보레이션 034 새로운 중심 도시에 새로운 크리에이터가 모인다 041 도쿄가 무시당한 세 가지 이유 045 도시를 파괴한 맨션 문화와 상속세 048 작은 도쿄에 미래가 있다 052 제2장 「쉐어 야라이초」─사적인 소유라는 덫 청춘이 모이는 아지트를 만들고 싶다 059 셰어하우스의 원점이 되는 1980년대의 주거 혁명 운동 067 수억 엔의 빚을 진 경험, 그리고… 070 사적인 소유라는 덫에 빠지다 074 강변 주변의 공장 지역에서 재미를 발견하다 076 셰어하우스를 도심의 고령자 시설로 080 제3장 가구라자카 「TRAILER」─유동하는 건축 오랜 지속이 옳다는 착각 085 도심 속 빌딩 틈새에 만든 트레일러 하우스 090 방랑하는 건축의 시작이 된 아프리카 조사 096 단게 겐조를 향한 동경과 실망 098 하라 히로시 선생님께 배운 것 101 인터넷처럼 분산된 형태를 가진 아프리카 마을 104 인생의 목표는 텐트의 느긋함을 만드는 것 106 제4장 기치조지「텟챵」─목조로 된 매력적인 판잣집 가부키자, 도쿄중앙우체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텟챵 113 의자, 벽, 천장에 뒤엉킨 ‘모자모자’ 116 목조 건축의 가치를 재차 발견하다 128 피해 지역에 만든 목조 상점가 133 건축가의 역량이란 싸구려를 아름답게 만드는 것 137 코스트 의식이 결여된 건축가는 사회로부터 배제된다 139 제5장 이케부쿠로─약간의 촌스러움이 최첨단 세계 표준을 훨씬 뛰어넘는 시부야의 수직 도시화 147 다카라즈카가 이케부쿠로에 왔다! 152 타워형(수직)의 시부야, 스퀘어형(수평)의 이케부쿠로 158 저렴한 목조 아파트와 고급 맨션의 조화 161 위기를 기회로─소멸 가능성의 쇼크를 딛고 반격에 나서다 168 미나미이케부쿠로 공원의 리노베이션 174 이케부쿠로의 정체성을 형성하는 도덴 아라카와선 178 단지는 맨션이 잃어버린 무언가를 간직하고 있다 181 단지에 스며든 빌리지의 DNA 184 도시 재생에는 문화가 필요하다 190 제6장 줄곧 좋아해온 도쿄 도쿄에서 내쫓긴 1990년대 199 테마파크를 만드는 방식에 머무른 도시개발 204 도쿄역 건물의 복원과 마루노우치 재개발 206 지진 이후, JR 동일본이 변했다! 211 지역에 뿌리를 둔 회사는 강하다 213 롯폰기에 연결되는 하치오지와 도호쿠 216 본인이 직접 클라이언트가 되면 된다 222 르 코르뷔지에의 건축 같은 케이크 228 초고층 건물이 없는 도시에서 태어나는 새로운 워크 앤 라이프 232 도쿄가 성숙해진 계기가 된 코로나바이러스 237 글을 마치며 / 기요노 유미 246 저자 인터뷰 252 역자 후기 270 참고 문헌 280 |
Kuma Kengo,くま けんご,畏 硏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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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由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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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포함한 건축 설계자들 또한 오랫동안 무사였다.
시대에 뒤처져 더 이상 필요 없는 사회 집단이라는 새로운 현실을 인지하지 못한 채, 자신만의 미학을 일본도처럼 갈고 닦으며 내부에서만 통할 뿐인 윤리관을 타인에게 강요하며 우쭐대고 있다. #남의 돈으로 건축을 만드는 주제에, 현실 사회로부터 일감을 받는 주제에, 그 현실을 얕잡아보며 자신의 미학과 윤리가 우월하다고 착각하고 있다. #우리는 미지의 시대를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그 새로운 땅 위에는 어떤 도시를 만들어야 할까? 도쿄라는 도시를 통해, 자유를 위한 도시의 첫걸음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 「프롤로그」 중에서 #이제 건축가 한 사람이 신처럼 위에서 건축 시스템을 컨트롤하는 방식은 더 이상 기능하지 않습니다. 현실을 직시하고 적응해나가지 않으면 시민들에게 사랑받는, 현실에 걸맞은 건축을 만들 수 없습니다. #여태까지 건축가는 아티스트를 롤모델로 삼았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눈에 띄는 ‘작품’을 만들어 ‘동료’만을 우대하는 배타적인 건축 잡지에 실리는 것을 인생 최대의 목표로 삼아왔죠. 그렇게 한 방을 노리거나, 극단적으로 리스크를 회피하는 샐러리맨 건축가가 되거나, 둘 중 하나를 선택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 현재 일본과 도쿄가 마주한 비극입니다. #건축가라는 직업은 사회적으로 무언가를 제안하더라도 정작 자금을 대는 건 다른 사람인 경우가 많아요. 그러다 보니 본인이 직접 책임을 지지 않는 면이 있죠. 하지만 건축가가 다음 단계로 나아가려면 스스로 기획하고, 자금을 마련하고, 건물을 짓고, 운영까지 책임지는 형태를 보여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설 자리는 없을 것입니다. --- 「제1장」 중에서 #우리가 디자인한 건물은 흔히 건축 잡지에 실릴 법한 ‘작품’은 아닙니다. 굉장히 엉망진창이고 도무지 ‘아름답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그러한 ‘서투름’ 속에도 기존 건축과는 다른 의미가 담겨 있다고 느꼈습니다. #저는 프로젝트의 연대보증인으로서 수억 엔의 빚을 떠안았습니다. 어떻게든 살아남으며 18년에 걸쳐 상환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그때 고통이 너무나 생생한 탓에 이러한 이야기를 하기까지 20년이 걸렸습니다. #이런 고통스러운 경험을 통해 ‘사유만큼 위험한 것도 없다’는 교훈을 얻었습니다. 20세기에는 ‘사유=안전’이라는 신화가 있었지만, 실은 사유야말로 가장 위험한 것이라는 사실을 말이죠. --- 「제2장」 중에서 #제가 말하는 ‘건축의 유동성’이란 ‘본질적으로 고정된 물질인 건축을 어떻게 자유롭게 만들 수 있을까’, ‘언어적 모순을 어떻게 모순이 아닌 것으로 바꿀 수 있을까’ 하는 도전이에요. #권위와는 다른 위치에서 건축가의 존재와 건축의 가치를 재정의해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소위 ‘선생님’으로 불리는 폐쇄적인 세계에서는 포장마차 설계 따윈 상상할 수 없는 것이 일반적이죠. 그러나 공생, 다양성, 상부상조가 요구되는 현재 시대에는 ‘선생님이 바라보는 시선’은 완전히 구식입니다. --- 「제3장」 중에서 #최근 유행하는 마을 걷기나 건축에 대한 관심은 골목에서 매력을 느꼈기 때문에 나타난 현상이죠. 건축가라면 생각만 할 게 아니라 골목으로 뛰어들어 실천해야 합니다. #저렴한 소재를 어떻게 하면 강렬하고 아름다운 하드웨어로 만들 수 있을까. 그것을 해내는 것이 건축가의 역량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실에서 건축가들은 다들 예산 문제로 고생하고 있죠. 하지만 그걸 말하지 않고 아티스트인 척하는 게 업계의 관례입니다. 도시 전체 손익에 대해 이해관계나 비즈니스 파트너의 시점에서 조망하고 최적의 해답을 도출하려는 자세가 부족하죠. 기본적으로 예산보다 디자인이 중요하다는 이데올로기에 물들은 결과, 사회로부터 배제된 것입니다. --- 「제4장」 중에서 #눈앞의 이익에 덥석 뛰어들지 않는 어른스러운 판단력을 지닌 기업이 리스크를 감수하고 도전했을 때 도시는 어디까지 변화할 수 있는가…. 시부야는 그러한 모습을 보여주는 무대라고 할 수 있겠네요. #‘도시 재생에는 문화가 필요하다’는 것이 이번 장의 결론이죠. 그것도 빌려 온 문화가 아닌 그 장소의 사람들에 의해 길러진, 그 땅에서 자란 식물 같은 문화가 필요합니다. 이케부쿠로의 오타쿠적인 문화는 시부야처럼 세련되지 않을지 몰라도, 이케부쿠로라는 땅에서 꿋꿋하게 자란 잡초와도 같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케부쿠로는 정말로 보기 드문 사례입니다. --- 「제5장」 중에서 #본인이 직접 리스크를 떠안고 건축과 마주하면서 건축과 사회 사이에 새로운 관계를 만드는 겁니다. 미학적으로 뛰어난 건축을 추구할수록 부유한 클라이언트에게 고용될 뿐이며, 세련된 디자인일수록 사회적 요구와 단절되어 배타적으로 변해갑니다. 젊은 나이에 유명세를 얻는 사람일수록 오히려 기존 시스템에 흡수돼 버리는 덫이 건축에는 존재하거든요. #클라이언트가 없다면 본인이 클라이언트가 되면 됩니다. 직접 행동을 일으킬 필요가 있죠. 언뜻 시대의 흐름과는 동떨어져 보이는 사람들 속에서 도시를 바꾸는 이들이 등장하고 있어요. 지금은 그런 시대입니다. 건축가를 꿈꾼다면 자신의 이름을 알리는 작업이 아닌 본인이 즐겁다고 느끼는 일에 발을 들이는 것이 좋습니다. 이처럼 건축가의 의식은 생생하게 살아 있는 사회를 향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 또한 클라이언트가 존재하고, 거기에 건축가가 기용되는 20세기형 수직적 관계 속에서 단련되어 왔기 때문에 커다란 건축만이 할 수 있는 일 자체를 부정하진 않습니다. 한편 어떻게 해야 그 고정된 시스템에서 벗어나 자유로워질 수 있을까를 계속해서 추구해 왔죠. 그 결과, 제가 좋아하는 건축을 드디어 손에 넣을 수 있게 되었네요. #저는 특정의 사람이 돋보이는 방식보다 전체적인 분위기가 더욱 바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의 건축가들은 눈에 띄는 일이 아니라 매일이 즐겁다고 느낄 수 있는 일을 실천하길 바랍니다. #저 스스로도 ‘대규모 건축은 위험하다’는 예감이 확신으로 바뀌었고요. 무엇보다 본인이 직접 리스크를 짊어지지 않으면 누구도 진심으로 여기지 않아요. SNS에서 ‘좋아요’를 받는 것과는 완전히 다른 기준을 만들어야 합니다. --- 「제6장」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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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마 겐고는 「신국립경기장」, 「스타벅스 리저브 로스터리 도쿄」, 「다카나와역 재개발」 등 도쿄의 상징적인 건축물은 물론, 서울의 「오디움」 등 세계 여러 도시의 얼굴을 설계해온 건축가다. 동시에, 그는 “작은 도쿄에야말로 미래가 있다”며 거대하고 상징적인 건축만이 아닌 일상 속에서 피어나는 ‘작은 도시’의 가능성에도 주목한다.
그는 자본과 사회의 요구에 따라 일하는 전통적인 건축가의 모습과 병행해, 스스로 ‘작은 건축’을 실천하기 시작했다. 직접 자그마한 가게를 열고, 젊은 동료들과 함께 셰어하우스를 만들며 그 옥상에 채소를 심었다. 나무로 만든 트레일러 하우스를 디자인해 이동식 식당으로 운영하기도 했고, 작은 공장과 지방의 장인들을 찾아가 새로운 소재 개발에 도전하며 ‘셀프 메이드 건축’의 가능성을 실험했다. 또 폐자재를 수집하고 재활용하는 사람들과 교류하며, 버려진 재료가 주인공이 되는 건축을 만들어 나갔다. 그는 거대한 상자형 건물의 틀을 벗어나, 열린 공간에서 자유롭게 살아가는 사람들과 함께 일하고 생활하면서 비로소 나는 자유로움이 무엇인가를 비로소 체감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저성장과 불확실성이 짙은 시대, 건축과 도시를 만들어가기 어려운 지금, 우리는 새로운 땅 위에 어떤 도시를 세워야 할까? 『구마 겐고의 도쿄 토크』는 화려하고 상징적인 거대한 건축이 얻은 도시의 위상과 효율성 뒤편에서, 반대로 잃어버린 ‘자유’와 ‘유연함’을 되찾기 위한 시도를 병행해야 한다. 성장의 논리를 되묻고, 작고 느슨한 방식으로 다시 도시를 사유해야 하는 역사적 반환점에 서 있는 것이다. 스타 건축가를 중심으로 한 탑-다운식 도시가 아닌, ‘작고, 낡고, 허름한 것’ 속에서 새로운 가치와 가능성을 찾아가는 도시의 생생한 현장을 함께 이야기한다. 이를 계기로 서울이라는 도시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변화해야 하는지를 모색하는 출발점이 되기를 바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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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돌아보면, 변화를 이끌어온 미술의 사조나 정치적 운동은 수많은 사람들의 움직임으로 완성되었지만, 그 시작에는 언제나 소수의 리더들이 있었습니다. 미래 한국 도시의 정의와 해답 또한 그러한 소수에게서 시작될 것입니다. 일본을 통해 한국의 미래에 영감을 주고, 건축을 넘어 도시의 본질을 다루는 이 책은 앞으로 대한민국 도시를 이끌어갈 리더들에게 소중한 전략적 나침반이 되어줄 것입니다. - 이승훈 (우미 신사업 총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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