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기획의 글
1913년, 식민시대의 딱지본, 육전소설의 수수께끼 같은 매력 - 김수기 1920년대, 여학생복, ‘흰저고리 검정통치마’의 속사정 - 허보윤 1950년대, 싱어 재봉틀, 생존과 창조, 창조 호혜의 미디어 - 고영란 1959년, 금성사 공업의장실, 공업의장실 풍경 -박용귀 1960년대, 일식주택, 그림자에 고정된 공간 - 박연심 1960년대, 서울시내버스, 곡선디자인과 직선디자인의 대립, 교차 - 이영준 1976년, 현대자동차 포니, 한국 자동차디자인의 시초 - 구상 1976년, 조세희 소설집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낙원구 행복동 46번지 1839호 - 권혁수 1978년, 세종문화회관, 문화예술공간에 대한 지극히 사적이고 편파적인 기록 -방혜진 1980년대, 아파트·올림픽·나이키, 공전하는 파편들: 80년대 시각문화에 대한 몇 가지 기억 - 박해천 1980년대, 전자오락실, 오래된 기억: 전자오락실의 미친 열정은 온라인에서도 지속되는가 - 허준석 1980년대, 수족관, 향수의 편린 혹은 욕망의 사물 - 김진경 1982년, 동아원색세계대백과사전, 쓸모없는 책의 사용법 - 윤원화 1983년, 88서울올림픽 마스코트 호돌이, 자와 콤파스, 80년대 한국 그래픽 디자인의 자화상 - 강현주 1987년, 이론과실천 《자본》, 아버지의 서재: 은밀한 취향의 근거지 - 김형재 1989년, 대우 요요 AHS-202K, , 위안의 정서를 만나다 - 김희선 1997년, 보체디비나 소프라노 스피커, 오디오는 소리로 말하지 않는다 - 김윤구 2007년, 스테인리스, 녹슬지 않는 강철 도시의 풍경 - 김상규 2007년, 글자들의 풍경, 글씨를 쓰다/치다 - 이재희 2007년, 김치냉장고, 무의 디자인 혹은 디자인의 소멸 - 서동진 |
박해천의 다른 상품
Seo Dongjin
서동진의 다른 상품
|
몇 해 전 한국 디자인사 관련 논문의 소재에 대해 고민하던 중 신문에서 우연히 87세의 양갑조 할머니가 열 살 때부터 최근까지 무려 80년 동안 만들어온 작품을 가지고 자식들이 할머니의 결혼 70주년을 기념해 전시회를 열어드린다는 기사를 접하게 되었다. 순간적으로 한국 어머니들의 전형인 양갑조 할머니의 규방공예를 통해 거시적 담론 속에 묻혀 버린 한국 디자인사의 범위를 확장시킬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섬광처럼 스치고 지나갔다. ---p.55
우리가 해방되고 6·25사변 나고, 처음 물건을 생산하기 시작할 때는 디자인이라는 말 자체가 없었습니다. 필요가 없었으니까요. 당시 한국 시장에서 밥그릇이라면 그저 밥만 담을 수 있으면 다 팔렸습니다. 이를테면, 미국의 트럭 엔진만 있으면 거기에 바디를 입혀서 버스를 만들었어요. 디자인 과정을 거쳐 만드는 게 아니에요. 드럼통 있죠? 철판도 없을 때니까 드럼통을 펴요, 펴서 막 두드려요, 그걸 평면으로 만들어서 용접하고는 딱 뒤집어씌웠지요. 전 바로 그런 시기에 금성사에 입사했습니다. ---p.57 지금도 후배들과 얘기하다가 논리적으로 막히면 연배를 내세워 깔아뭉개기 위해 쓰는 말 중의 하나가 “너 전차 타봤어?”일 정도로, 노면전차는 1960년대 교통의 주역이었다. 당시 동대문에 대규모 전차기지가 있었는데, 하늘을 어지러이 뒤덮은 전차선들과 줄지어 서 있는 전차들은 야릇한 흥분을 불러일으켰으니, 전차와 철도에 대한 내 로망은 그때 생긴 것임이 분명하다. ---p.81 텔레비전과 나이키에 유년기를 탕진해 버린 아파트의 명랑한 외디푸스들, 그렇게 몇 년이 지나고, 이제 ‘신세대’라는 이름으로 호명되면서 강남 일대의 거리를 활보하며 새로운 문화적 감수성의 에너지를 표출한다. (……) 80년대가 그렇게 저물어 가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서태지의 노래들이 길보드 리어카의 스피커에서 끝없이 울려 퍼지고 대형 할인매장의 쇼핑카트들이 바삐 바퀴를 굴리는 사이, 저 멀리서 IMF 체제라고 불리는 괴물이 숨죽인 채 이쪽을 응시하고 있었다. ---p.155 고득점을 얻은 플레이어에게 명예를 부여하는 시스템, 게임이 끝나고 난 후 알파벳 이니셜 세 자를 새겨 넣을 수 있는 것이 명예 시스템의 전부였지만 그 위력은 대단했다. 아이들은 그 명예의 세 알파벳을 얻기 위해 오락실로 내달렸다. (……) 자신의 구역에 속한 오락실을 평정한 플레이어는 자신의 이니셜 알파벳 세 자를 새기기 위해서 주변으로 원정을 떠나기도 했다. 그 정복의 여정에는 동지들 서넛이 동행하는 건 당연지사다. ---p.161 나와 함께 ‘워크맨 세대’라고 불렸던 이들은, 혼자이고 싶은 충동과 외롭고 싶지 않은 욕구가 충돌하는 시기에 이 둘을 절묘하게 충족시켜 주는 어떤 현명한 디자인을 만날 만큼 운이 좋았다. 그것은 나를 세상에서 격리시키는 대신 귓가에 바싹 붙어 어디든, 언제든 나와 함께 가주었다. 이 방식으로, 워크맨의 디자인은 촌스럽지 않은 ‘위안의 정서’를 창조해 냈다. ---p.240 |
|
이 아이템들은 당대의 시대 상황을 반영한 디자인일 수도 있고? 특정 세대의 문화적 감수성을 담고 있는 컬트적 대상일 수도 있습니다. 또한 강렬한 애증이 교차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렇다 보니 기억을 불러내는 방식 역시 필자와 대상에 따라 달라지기 마련입니다. 어떤 글들은 오랜만에 해후한 친구와 멋쩍게 주고받는 안부 인사처럼 보이기도 하고? 어떤 글들은 뒤늦게 깨달은 첫사랑에게 조심스럽게 적어 내려간 고백의 연서처럼 읽히기도 합니다. 이런 글들 중간중간에? 예리한 분석의 칼날을 휘두르는 단출한 논문들이 끼어들기도 합니다. 물론 그런 글조차도 필자 자신의 개인적 경험이 스며들어 있다는 사실을 눈치 채기란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편집기획 박해천 |
|
1. 호모 이미지쿠스들이 들여다본 사물, 이미지 그리고 시대 상황
: ‘자신’의 일상 속에 떠도는 이미지에 얽힌 미시사를 불러내다 《한국의 디자인 02: 시각문화의 內密한 연대기》는 1933년생에서 1982년생까지 20인의 호모 이미지쿠스들이 특정 사물 및 이미지와 주고받은 은밀한 속내를 솔직하게 풀어놓은 책이다. 각각의 글은 은밀한 개인의 기록이면서도 서로 내밀한 연대를 이루어, 20편의 글 전체는 1913년에서 2007년까지의 시대 상황에 대한 미시사로 읽힌다. 각각의 글에는 당대의 시대 상황이나 특정 세대의 문화적 감수성이 내밀하지만 그만큼 솔직하게 담겨 있다. 호모 이미지쿠스가 경험한 사물/이미지/디자인에 대한 기억들의 대상은 다양하다. 어떤 호모 이미지쿠스는 식민시대 1913년의 딱지본, 1982년의 《동아원색세계대백과사전》, 1987년의 《자본》 등 책에 대한 기억을 얘기하는가 하면, 1976년의 포니, 1960년대의 서울시내버스 등 자동차에 얽힌 추억을 풀어놓기도 하며, 1960년대의 일식주택, 1978년의 세종문화회관, 1980년대의 전자오락실, 2007년의 스테인리스 도시 등 공간을 사는 얘기를 털어놓기도 한다. 또한 1950년대의 싱어재봉틀, 1980년대의 수족관, 1989년의 대우 요요 워크맨, 1997년의 보체디비나 소프라노 스피커, 2007년의 김치냉장고 등 물건 사용 후기를 알려주는 호기도 하고, 1920년대의 여학생복 ‘흰저고리 검정통치마’, 1959년의 금성사 공업의장실, 1976년의 《난쏘공》으로 본 한국 디자인, 1980년대의 아파트·올림픽·나이키, 1983년 탄생한 88서울올림픽 마스코트 호돌이, 2007년의 필적학과 서체디자인 등 역사를 돌이켜보기도 한다. 20인의 호모 이미지쿠스들은 따로 환기하거나 소환하지 않으면 수면 아래로 수면 아래로 영영 사라져버릴 사물/이미지/디자인들에 대한 복원을 통해 미시사의 영역을 확장한다. 사물/이미지/디자인에 대한 개인 기억의 복원이 디자이너나 시각문화의 전문가뿐만 아니라 그 누구에게나 필요한 까닭은 이 세상을 살아가는 모두가 사물/이미지/디자인에 대해 각자의 취향과 나름의 심미안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자신의 일상 속에 떠도는 기억들을 붙잡을 때만이 사물이 품고 있는 텍스트적 내용이나, 사물/이미지/디자인이 사회와 맺고 있는 다면적이고 중층적인 복합 관계를 분명하게 이해할 수 있게 될 것이다. 2. 1913년의 육전소설에서 2007년 김치냉장고까지, 1933년생에서 1981년생까지 : 이미지를 통한 시대 및 세대 횡단 김수기는 코흘리개 시절 갖고 놀던 딱지에 대한 기억을 통해 본격문학이나 순수미술이 외면했던 1910년대 식민시대 딱지본의 이미지에 말을 건넨다. 최남선이 발행한 딱지본 육전소설 표지의 울긋불긋한 색채와 문양, 서체 등의 형식적 완성도와 현대적 세련미를 통해 근대 주체들의 일상과 행동을 들여다보고 있다. 허보윤은 여학생과 신여성의 아이덴티티를 대변했던 1920년대 여학생복인 ‘흰저고리 검정통치마’가 내포한 의미는 실상 ‘민족’보다는 ‘서구/근대’에 가까웠다고 말한다. 흰저고리 검정통치마로 상징되는 의복개량운동의 서구적 이데올로기나 디자인적 요소, 여학생과 신여성의 이미지 모두는 ‘근대적 우월함에 대한 동경’을 바탕에 깔고 있다는 것이다. 고영란은 1950년대 ‘모자원’ 한복집 아주머니와 어머니, 그리고 자신의 싱어재봉틀에 대한 기억과 실제 사용 경험을 얘기한다. 우리나라 옛 규방문화의 중요한 기제였던 재봉틀은 인간과 사물의 즉물적 관계를 초월해 인연의 고리를 이어주는 호혜의 미디어로 구실했다고 말한다. 박용귀는 1959년 금성사(현재 LG전자)의 초창기에 제품 디자이너로 일했던 경험을 통해 한국전쟁 후 우리나라에 ‘디자인’이라는 말이 아예 없었던 시절을 구술한다. 밥그릇이라면 그저 밥만 담을 수 있으면 팔렸던 시절, 금성사 공업의장실에서 디자인을 주조해 내려던 풍경은 지금의 엘지 디자인종합연구소로 이어지고 있다. 박연심은 1960년대 어린 시절 경험한 일본식 목가구 주택 특유의 명암 대비를 보여준다. 빛의 고도 변화에 따른 그림자가 만들어주었던 공간의 색다른 느낌에 대한 기억을 통해, 전통을 재해석한 새로운 구조의 거주공간이 많이 제안되어 우리의 아이들이 다양하게 공간 경험을 할 수 있게 하자고 말한다. 이영준은 버스디자인이 다양해서 골라 타는 재미가 있었던 1960년대 서울시내버스 내외부 디자인의 변화상에 대한 기억을 풀어낸다. 곡선디자인과 직선디자인의 대립과 교차로 버스 디자인이 다양했던 옛날과 달리, 디자인의 감성적 요소 없이 순전히 사람을 태우고 달리는 기능의 집합체로 전락한 오늘날의 서울시내버스의 풍경을 그려낸다. 구상은 1976년 출시된 현대자동차 포니를 통해 한국 자동차디자인의 시초를 잡아낸다. 아버지의 포니 자가용에 대한 기억을 통해, 체계적인 디자인 개발과정을 거치고 대량생산에 의해 개발된 우리나라 최초의 고유모델 차량인 ‘포니’가 1970년대 한국인들의 로망이자 부의 상징이기도 했던 시절을 추억해 낸다. 권혁수는 1976년 조세희의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을 통해 한국 디자인의 현재를 점검한다. 한국 디자인의 현주소를 난장이 아버지가 살다가 철거명령을 받은 ‘낙원구 행복동 46번지의 1839’로 설정하고는, 한국 디자인은 여전히 ‘왜 디자인인가’, ‘무엇을 디자인할 것인가’라는 자기 질문에서 다시 시작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방혜진은 1978년 세종문화회관 공연 관람 기억을 통해 문화예술 공간의 의미를 생각한다. 문화예술 공간의 음향, 실내디자인, 관객에 대한 배려보다는 수용인원과 면적 등의 외형과 권력자의 과시적 업적만을 중시했던 과거의 상황이 오늘날에도 별반 달라지지 않았다고 말한다. 박해천은 아파트, 올림픽, 프로야구, 나이키 등의 다양한 기억으로 IMF 위기체제를 앞두었던 1980년대를 읽어낸다. 아파트의 거실이 중산층 가족의 정체성을 진열하는 전시장이었다면, 올림픽과 프로야구는 중산층의 문화적 욕구가 스포츠의 언어로 포장된 것이고, 나이키는 LA올림픽을 발판으로 삼아 새로운 소비 욕망의 세계를 창조해 냈다고 말한다. 허준석은 벽돌깨기, 겔러그, 제비우스 등 1980년대의 전자오락실 문화를 통해 현재의 스타크래프트 등 온라인게임의 문화를 살핀다. 아이들만의 온전한 무림(武林)이었던 1980년대의 전자오락실과 오늘날의 PC방은 어떻게 닿아 있으며, 온라인 게임이 지닌 커뮤니티의 차원을 잘 드러낸 PC방의 미래는 어떠할지를 점쳐보고 있다. 김진경은 집에 있던 수족관의 경험을 통해 수족관 붐이 아파트촌을 중심으로 중산층에게까지 확산되었던 1980년대를 풀어낸다. 수족관은 ‘인공 속의 자연’, ‘도시 속의 자연’이라는 향수와, 아파트에서 사는 자녀들에게 자연교육과 정서함양을 시키겠다는 부모들의 욕망의 사물로 자리 했음을 말한다. 윤원화는 1982년 나온 《동아원색세계대백과사전》으로 숙제하던 기억으로 백과사전의 과거와 현재의 위치를 짚어본다. 분과별 지식체계에 익숙한 사람이 아니라면 쉽게 읽어내지 못하는 백과사전 특유의 질서 없는 과잉이 자신을 절반쯤 백과사전에서 길을 잃게 했고, 아울러 역설적이게도 자신을 백과사전에 얼마간 중독적이게도 했다고 한다. 강현주는 88서울올림픽 마스코트인 호돌이의 이미지를 통해 1980년대 한국 그래픽디자인의 자화상을 그려낸다. 호돌이의 디자인 개발과정과 마스코트 및 애칭 선정과정에 대한 추적과 평가 등을 통해 올림픽 이전과 이후에 우리 사회와 한국 디자인이 어떻게 달라져왔는지를 밝혀내고 있다. 김형재는 출판사에 다녔던 아버지의 서재에서 놀았던 1987년의 경험을 통해 책 디자인에 대한 자신의 취향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를 말한다. 이론과실천의 《자본》 등을 좋아하는 취향은 책의 내용과 그 내용을 생산하고 공유하는 사람들의 지적인 역량과 세상을 향한 태도가 자연스럽게 만듦새에 투영된 결과 때문이라고 말한다. 김희선은 1989년 출시된 대우의 요요 워크맨에 얽힌 추억을 틀어준다. 언제든, 어디든 자신과 함께 있었던 워크맨은 사춘기 시절 혼자이고 싶은 충동과 외롭고 싶지 않은 욕구가 충돌하는 시기에 이 둘을 절묘하게 충족시켜 주는 사물이었으며, 그런 워크맨의 디자인은 촌스럽지 않은 ‘위안의 정서’를 가져다주었다고 한다. 김윤구는 가장 못생긴 오디오, 가장 쓰기 불편한 오디오, 오디오 같지 않은 오디오에 대한 경험을 얘기한다. 오디오는 사람과 다양한 방법으로 의사소통을 하는 사물이기 때문에, 소리라는 굴레에서 벗어나 오디오를 바라보아야만 오디오가 주는 감성에 더 많은 참여를 할 수 있다고 말한다. 김상규는 녹슬지 않는 스테인리스의 과다한 사용이 만들어낸 강철도시의 풍경을 펼쳐낸다. 지하철 의자, 초등학교 방어 펜스, 가로등, 기차역 난간 등이 스테인리스 소재로 바뀌는 최근의 상황에서 위생적이고 고급스러우며, 녹슬지 않는다는 등의 스테인리스 소재의 신화성을 들여다보고, 장소에 맞는 다양한 재료가 만들어내는 도시의 풍경을 소망한다. 이재희는 국민학교 시절의 일기장 속에서 자신의 필체를 추적한다. 손글씨가 서체의 선택으로 대체되고, 캘리그래피와, 광수체·딸기체 등 서체 시장(유료 폰트 시장)이 유행하는 모습을 통해 서체 디자인과 필적학 그리고 언어사회학이 결합하는 2007년의 글씨를 쓰고/치는 풍경을 써내려간다. 서동진은 1990년대 이후 한국의 가전을 대표하는 김치냉장고의 디자인을 말한다. 백색가전이 거의 포화된 상태에서 컴퓨터를 비롯한 새로운 디지털 전기제품이 시장을 휩쓸고 있을 때 트로이의 목마처럼 나타난 김치냉장고의 ‘디자인’은, ‘형태는 (기능이 아닌) 무를 따른다’는, 디자인 자체의 상실이라고 말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