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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신 페스티벌 2020
전2권, 별책 포함 : 『그들은 야생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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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옵/신 페스티벌 2020』

옵/신 페스티벌을 열며 / 김성희

21° 11′ / 노경애
바닥에서 황혼까지: 노경애의 「21° 11′」 / 허명진
무용의 황금 비율 / 서현석

오후의 햇살 아래 시간이 잠들었네 / 메테 에드바르센
만약... / 이한범
기억과 망각이 변화시키는 시공간 / 이경후
책이 되는 순간 / 김하연

그들은, 배경에 있는, 야생의 자연을 생각했다 / 마텐 스팽베르크
퍼포머를 위한 말 / 마텐 스팽베르크
장(場)에서 벗어난, 춤을 지운 춤 / 이경미

굳굳마켓 / 김황
「굳굳 마켓」 인터뷰 / 김황·서동진

장막 / 남정현
증식되는 밤: 남정현의 「장막」 / 방혜진

사이-(노)-파이 / 로이스 응
사이-(노)-파이 / 요우미, 로이스 응

학생의 몸 / 호루이안
행방불명 / 응우옌민

노 맨 II / 호추니엔
홀리스틱 아시아 / 서현석

음??? / 황수현
「음???」 인터뷰 / 황수현·김신우
멈춰 보는 풍경 너머 / 김신우

아트 플랜트 아시아 2020·옵/신 페스티벌 화상 세미나
정/동/사/물 2?사물학 연대기

그들은 야생에 있었다 / 마텐 스팽베르크


『그들은 야생에 있었다』(별책 합본/비매품)

나는 극장이 좋다
무엇이든 허용될 때
커닝햄의 역설
공공장소 1
공공장소 2
공공장소 3
대중이란 무엇인가
실천 기반 무용 1
실천 기반 무용 2
예술은 정보가 아니다
생태계, 그치만 어떻게? 1
포스트휴먼인지 뭔지
생태계, 그치만 어떻게? 2
셜록 홈즈의 바이올린
나는 곧 떠나야 해
그래도 상상력을 쓰세요
날 믿어요
반복되는 질문들
당신 언제까지 할 거예요?
극장도 나를 좋아한다

저자 소개 21

계원예술대학교 융합예술학과 교수. 뉴욕대학교에서 예술경영학과 석사를, 경희대학교에서 경영학과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아시아문화전당 극장 초대 예술감독, ‘페스티벌 봄’의 창설 및 예술감독을 지냈으며, 백남준아트센터 개막축제 ‘스테이션 2’ 예술감독, 국제현대무용제 ‘모다페’ 감독을 역임했다. 다원예술잡지 [옵:신]의 공동 설립자이기도 하다. 다양한 동시대 예술의 형식과 관점을 국내에 소개하는 한편, 젊은 예술가들의 작품 제작과 국제활동 지원을 바탕으로 한국 동시대 예술을 위한 담론 생산에 기여해왔다.

김성희의 다른 상품

페스티벌 봄, 부산국제영화제,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예술극장, 국립현대미술관 다원 예술 프로젝트에서 프로그래밍 어시스턴트와 프로듀서로 일했다. 공연 프로덕션 매니저, 통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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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에서 동시대 미술을 전공했다. 최근에는 게임이라는 미디어의 효과로서, 몰입을 통한 가상적 환상 안에서의 경험과 현실의 관계에 관심을 두고 작업을 이어 가고 있다.
남정현은 2018년부터 극한의 어둠과 빛, 섬세함과 광폭함을 넘나드는 사운드 등 극장을 구성하는 요소들을 그 자체로 주인공 삼아 실험해 왔다. 2018년 아르코소극장 「그것과 그 것」, 플랫폼 L에서 「빈중심」을 선보였으며 2019년에는 문래예술공장에서 「망각」을 공연하였고 2020년에는 문화역서울 284 RTO에서 「영원한 구멍」을 발표했다.
안무가, 리서처, 예술교육가다. 네덜란드의 아르테즈 예술대학에서 안무를 전공하고, 2005-2016년에 유럽의 안무가들과 함께 벨기에 콜렉티브그룹 CABRA로 활동했다. 대표작으로는 〈21 º11’〉(2000), 〈듣다〉(2018-2022), 〈움직이는 표준〉(2018), 〈더하기놓기+〉(2016-2017), 〈MARS〉(2013) 등이 있으며, 현재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원 겸임교수로 재직 중이다.

노경애의 다른 상품

로이스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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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비디오·퍼포먼스 아티스트. 아시아 근현대사, 다국적 무역, 정치, 경제, 예술의 교차점에 관한 작품을 선보였다. 취리히 야콥스 미술관, 뉴욕 퍼포마비엔날레 호주관, 광주비엔날레, 부산비엔날레 등에서 전시했고,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예술극장과 함부르크 캄프나겔 극장에서 「뱀파이어 기시」를 공연했다. 3부작 프로젝트 『아편 박물관』 중 「쇼와의 유령」과 「조미아의 여왕」이 국립현대미술관 다원예술 프로젝트에서 선보였고, 이어 독일, 스위스, 홍콩 등에 소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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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텐 스팽베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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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ten Spangberg

안무가, 무용 이론가. 확장된 영역에서의 안무, 다양한 형식과 표현을 통한 안무의 실험적 실천 등이 주된 관심사다. 2008년부터 2012년까지 스톡홀름의 무용 대학교에서 안무학을 이끌었고 2011년 『스팽베르크주의』를 출간했다. 최근에는 생태학과 후기인류세 미학에 관한 작업을 발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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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테 에드바르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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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tte Edvardsen

오슬로와 브뤼셀에서 활동하는 안무가, 퍼포머. 영상, 책, 글쓰기 등 다른 매체와 형식의 작품을 탐구하기도 하지만, 모든 작품을 관통하는 관심사는 실천과 상황으로서 공연 예술의 관계성이다. 여러 무용단과 프로젝트에서 무용수, 퍼포머로 활동해 왔으며 2002년부터 자신의 안무 작업을 선보이고 있다. 2015년 오슬로의 블랙박스 극장에서 회고전이, 2018년 바르셀로나의 MACBA에서 특별전이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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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평가. 영상과 퍼포먼스를 연구하고 전시-바깥으로부터 예외적-전시 상황을 탐구한다. 기획한 전시/프로젝트로 『시체이거나 영광이거나: 내러티브×픽션×아카이브』, 『EX-EXHIBITION: 장면정면전면직면』, 『인식장애극장』, 『¡No Dance!』 등이 있다. 국립현대무용단의 「우회공간」을 만들고 남산예술센터 상임 드라마투르그를 역임하는 등 여러 기관 및 작가와 다양한 방식으로 협업했다.

Seo Dongjin

서동진은 미술이론가이며 계원예술대학교 융합예술학과 교수로 재직하고있다. 『마르크스주의 연구』, 『문화/과학』, 『경제와 사회』 편집위원을 맡고 있다. 저서로 『동시대 이후: 기억?경험?이미지』, 『변증법의 낮잠: 적대와 정치』 등이있다. 《연대의 홀씨》(국립아시아문화전당, 2020)의 공동 전시 기획을 맡았으며, 《공동의 리듬, 공동의 몸》(일민미술관, 2017) 등의 전시에 작가로 참여했고, 《이름 이름들 명명명명된》 (문래예술공장, 2017) 등의 퍼포먼스에 드라마터그 및 퍼포머로 참여했다.

서동진의 다른 상품

영상, 퍼포먼스, 글쓰기를 통해 공간과 감각에 관한 탐구를 진행한다. 장소 기반의 퍼포먼스와 전시를 통해 ‘작품’ 및 체험의 경계를 질문하는 형식을 실험하는 한편, 아시아에서의 국가 형성과 모더니즘 건축의 관계를 탐색하는 작품들을 만든다. 『미래 예술』 (2016)과 『Horror to the Extreme: Changing Boundaries in Asian Cinema』 (2009)를 공동으로 썼고, 비정기 간행물 『옵.신』을 만들고 있다. 연세대학교 커뮤니케이션대학원에서 영화를 가르친다.

서현석의 다른 상품

카셀대학교와 도쿠멘타 인스티투트의 미술과 경제학 교수로 미디어아트 분야를 가르치며 큐레이터로도 활동한다. 2014년부터 2021년까지 쾰른 미디어아트 아카데미의 미술 및 미디어 연구 부서에서 연구원으로 활동했다. 학문적 관심사는 신유물론 및 역사 유물론, 퍼포먼스 철학, 그리고 유라시아의 역사, 정치 이론 및 철학에 있으며, 고대와 미래의 기술과 네트워크의 문제를 중점적으로 다룬다. 또한 실크로드의 네트워크를 재상상하며 여러 전시와 프로그램을 큐레이션했다. 13회 상하이비엔날레(2020~2021) 큐레이터 중 한 명이다.

요우미의 다른 상품

응우옌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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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레이터. 사이공에서 태어나 현재 시카고에서 활동하고 있다. 미디어연구, 디자인과 도시계획의 역할, 공정한 공간의 창조, 집단 시위 등에 관심을 갖고 있다. 현재 시카고대학교 건축디자인센터에 소속된 시애틀건축재단에서 일하고 있으며 인터넷이 어떻게 예술을 변화시켰는가를 추적하는 ‘챗룸’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공연 관련 통번역을 하고 있다. 광주 아시아예술극장 개관 페스티벌, 페스티벌 봄 등에서 일하고 뮤지컬과 연극 등의 연출 통역을 했다. 책 『a second chance: 눌변』과 『거의 모든 경우의 수: parlando』를 만들었다.

이경후의 다른 상품

미술 비평가. 나선프레스(2019년? )와 나선도서관(2023년? )을 설립,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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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용 전문지 『몸』 기자를 거쳐 2003년 무용예술상 평론 부문에 당선되어 평론 활동을 시작했다. 공연 예술지 『판』 편집 위원, 국립현대무용단 교육·리서치 연구원을 거치면서 무용의 접점을 다변화하는 작업에 관심을 기울여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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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루이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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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 Rui An

동시대 미술, 영화, 퍼포먼스, 예술 이론의 영역에서 활동하는 싱가포르 작가다. 주로 렉처, 에세이, 필름 등의 매체를 통해 이미지와 권력 사이 변화와 관계의 양상을 살핀다. 특히 글로벌리즘과 거버넌스의 맥락하에 이미지가 생산되고, 유통되고, 사라지는 방식에 주목한다. 광주비엔날레(2018년), 자카르타 비엔날레(2017년), 샤르자 비엔날레(2017년), 코치-무지리스 비엔날레(2014년), 베를린 세계 문화의 집(2017년) 등에서 작품을 선보였다.

호루이안의 다른 상품

호추니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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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추니엔은 싱가포르의 미디어 및 공연 작가이자 영화감독이다. 영상과 그림이 혼합된 작품 「우타마?역사 속의 모든 이름은 바로 나」(2003년)는 상파울루 비엔날레, 후쿠오카 아시아 트리엔날레에 전시되었으며, 장편 데뷔작 「여기 어딘가에」(2009년)가 칸 영화제에, 「미지의 구름」(2011년)이 선댄스 영화제에 초청되었다. 그의 공연 작품 「만 마리의 호랑이」는 2015 년국립아시아문화전당 예술극장 개관 축제에서 공연되었고, 2017년 국립현대미술관 『불확정성의 원리』에서 「동남아시아 비평사전 제 2 권: G-Ghost(유령작가)」가 소개되었다. 2018 년 다원예술 프로젝트 ‘
호추니엔은 싱가포르의 미디어 및 공연 작가이자 영화감독이다. 영상과 그림이 혼합된 작품 「우타마?역사 속의 모든 이름은 바로 나」(2003년)는 상파울루 비엔날레, 후쿠오카 아시아 트리엔날레에 전시되었으며, 장편 데뷔작 「여기 어딘가에」(2009년)가 칸 영화제에, 「미지의 구름」(2011년)이 선댄스 영화제에 초청되었다. 그의 공연 작품 「만 마리의 호랑이」는 2015 년국립아시아문화전당 예술극장 개관 축제에서 공연되었고, 2017년 국립현대미술관 『불확정성의 원리』에서 「동남아시아 비평사전 제 2 권: G-Ghost(유령작가)」가 소개되었다. 2018 년 다원예술 프로젝트 ‘아시아 포커스’를 통해 「의문의 라이텍」을 발표했다.

호추니엔의 다른 상품

황수현은 공연예술에서 감각과 인지 사이의 상관관계를 꾸준히 탐구해 온 안무가이다. 신체 감각이 전이되는 과정 자체를 공연화한 「나는 그 사람이 느끼는 것을 생각한다」로 2019년 신촌극장, 서울변방연극제, 원앤제이갤러리에서 공연하였으며 이듬해 서울국제공연예술제에 공식 초청되었다. 최근 안무작 「검정감각」은 한국춤비평가협회가 수여한 ‘2019 베스트 작품상’을 수상하고 2020년 국립현대무용단 스텝업 프로그램에 선정되었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 디자인학과 부교수로, OND 연구실을 이끈다. 안그라픽스 디지털사업부와 네덜란드 필립스 헬스케어에서 UX 디자인 팀장으로 일했으며, 런던 바비칸센터, 예루살렘 이스라엘뮤지엄 등 다양한 국가에서 공연과 전시를 열었다. 홍익대학교 금속조형디자인과를 졸업한 후 영국 왕립예술학교에서 디자인 프로덕트 석사 학위를, 서울대학교에서 시각 디자인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AI를 비롯한 첨단 기술과 디자인의 융합을 바탕에 둔 디자인 교육에 관심과 열정이 있다. 디지털 제품 디자인·서비스 디자인·디자인 전략·의료 UX 디자인에 중점을 두며 연구하고, 사변 디자인을 실무에
울산과학기술원(UNIST) 디자인학과 부교수로, OND 연구실을 이끈다. 안그라픽스 디지털사업부와 네덜란드 필립스 헬스케어에서 UX 디자인 팀장으로 일했으며, 런던 바비칸센터, 예루살렘 이스라엘뮤지엄 등 다양한 국가에서 공연과 전시를 열었다. 홍익대학교 금속조형디자인과를 졸업한 후 영국 왕립예술학교에서 디자인 프로덕트 석사 학위를, 서울대학교에서 시각 디자인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AI를 비롯한 첨단 기술과 디자인의 융합을 바탕에 둔 디자인 교육에 관심과 열정이 있다. 디지털 제품 디자인·서비스 디자인·디자인 전략·의료 UX 디자인에 중점을 두며 연구하고, 사변 디자인을 실무에 적극 접목하고자 한다.

김황의 다른 상품

연극평론가,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겸임교수. 「전복과 해체, 재구성―윤한솔의 연출미학」(2016), 「인터미디어 시노그래피공간, 라이브니스, 현존에 대한 담론의 재구성」(2015), 「디지털 미디어 시대, 공연의 커뮤니케이션―participation 또는 interaction」(2014), 「한국 연극의 새 발화주체―호모 사케르와 공적 영역의 복원」(2014), 「2010년 이후 한국희곡에 나타난 위험사회의 징후―기억되지 못한 역사, 트라우마 그리고 무기력」(2016) 등의 논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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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02월 26일
쪽수, 무게, 크기
152쪽 | 324g | 112*180*18mm
ISBN13
9791189356477

책 속으로

옵/신 페스티벌이 조심스럽고도 날카로운 예술가들의 목소리에 주목하는 것은 자본주의로부터 탈출의 가능성을 논하는 것 자체가 순진하고 식상한 상상이 된 오늘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집스럽게, 비효율적으로 그 가능성을 찾는 그들의 예술적 태도 때문이다. 이러한 움직임은 단지 무용계에서뿐 아니라 다양한 영역에서도 함께 싹트고 있다.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추구해야 한다는 강박을 멈추고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는 세계를 열어 주는 예술, 주체성을 강요하지 않고 우리를 무심한 풍경으로 데려다 주는 예술, 자연과 예술의 생태계를 재검토하고 우리의 삶과 다른 방식의 관계를 설정해 보기 위해 무모한 노력을 아끼지 않는 예술.
--- p.8, 「김성희」 중에서

안무가 노경애의 작업에서 우선적으로 눈에 띄는 것은 어떤 ‘파열된 풍경’이다. 이를 에드워드 사이드가 말했듯이 ‘늦음/말년성’(lateness)에서 비롯되는 것으로 본다면, 남은 시간이 많지 않으리라는 자각으로 인해 시간과 맞서 싸우는 하나의 방법과 같은 것으로 생각될 수 있다. 그러니까 이 ‘늦음/말년성’이라는 것은 무르익은 시간으로부터 흔히 떠올리는 성숙함, 화해나 타협, 조화로움의 징표와는 거리가 멀고, 오히려 화해 불가능성, 비타협, 난국, 풀리지 않는 모순 등의 국면들로 설명될 수 있을 것이다.
--- p.12, 「허명진」 중에서

책이 사라지기 위해선 우리에게 익숙하던 무언가가 필연적으로 파괴되어야 한다. 아니 책이 사라지면 우리에게 익숙하던 무언가가 필연적으로 파괴된다. 그런 점에서 ‘만약... 책이 없었다면’과 ‘만약... 책이 없어진다면’ 사이의 간극은 아득하다. 전자가 SF적이라면 후자는 혁명적이다. 물론 ‘무한한 반복’이 도입된다면 두 가정은 하나의 실재에서 만날지도 모르겠지만 말이다.
--- p.34, 「이한범」 중에서

여전히 춤은 우리가 세계를 전혀 다른 방식으로 생각하게 해 줍니다. 특히 춤은 세계를 언어적인 역량을 통해 이해하지 않을 수 있는 경로가 됩니다. ... 춤의 공간은 의미가 보존되거나 변화하는 곳이 아니라 의미가 생산되는 곳이고, 춤은 이 세계에 대해서 논평하기보다 그 자체로 여러 세계를 만들어 냅니다.
--- p.57~58, 「마텐 스팽베르크」 중에서

춤은 외부의 어떤 것에 매어 그것을 재현하지도 않으며, 그렇다고 음악에 기대어 자기 내부의 충동을 밖으로 발산하지도 않는다. 자기 자신에게조차 매어 있지 않으면서, 자신의 충동조차도 스스로 억제하면서, 그리고 어떤 관계 속에 있지 않으면서, 아무것과도 관계하지 않으면서, “공간 속에서 시간을 중단시키는 것”이다.
--- p.67, 「이경미」 중에서

이 퍼포먼스에서 인물-퍼포머는 어둠을 뚫고 자신의 존재를 낱낱이 각인시켜야 할 형상이 아니라 어둠의 공간 자체를 계시하는 형상이 되었다. 어쩌면 그가 수행하는 동작은 머뭇거림에 불과할 것이다. 앞서 언급한 조명이나 사운드처럼, 그는 어정쩡하게 공간에 개입한 듯 보인다. 이 형상이 거추장스러운 구두 소음을 일으키고 조명의 동선을 가로막는 잉여에 불과하다는 사실은 부인하기 어렵다. 그러나 이 이질적 존재는 그것이 은폐하려는 ‘빈 곳’을 도리어 ‘헤아릴 수 없이 증식’시킨다.
--- p.90, 「방혜진」 중에서

로이스 응, 호루이안, 호추니엔을 통해 교감되는 역사는 일본과 서구의 통치 아래 진행된 근대화로부터 자본의 가속화로 이어지는 중국의 패권에 이르는 아시아 공통의 궤적을 가시화하는 하나의 거대한 패턴이다. “그 누구의 죽음이든 내게는 손실이다.” 울리는 종은 아시아 각국을 위해 울리는 것이면서 아시아 총체를 위해 울리는 것이기도 하다. 세 작가가 경청하는 종은 공동의 운명을 축복하는 은은한 종임을 넘어 자본의 가공할 속도에 대한 ‘경종’에 가까워진다.
--- p.123, 「서현석」 중에서

식물이 되었다가, 파동이 되었다가, 동물이 되었던 퍼포머들은 이제 잠에 빠져든다. 오후 네 시의 느른한 빛이 기둥 사이로 미끄러져 들어와 그들의 어깨 위로 그림자를 늘어뜨린다. 그림자가 점점 길어진다. 시간이 다시 흐르는 것이다. 무용수들이 하나둘 일어나 떠나고, 공간에는 기둥에 머리를 기대고 잠든 남자 무용수 하나만 남았다. 그는 꿈속에서 어떤 그물망 사이를 유영하고 있을지 궁금해진다. 저 너머 전각의 처마 아래에 날벌레들은 저마다 빛의 입자를 입고 반짝이며 관계의 좌표를 그린다.
--- p.136~137, 「김신우」 중에서

모든 것이 가능해진 상황에서 진짜 어려운 과제는 대피를 하거나 버리고 떠나는 게 아니라 반대로 그 한복판에, 마치 이번이 처음인 것처럼 남아 속도를 바꾸는 일이다. 고집스럽게 그곳에 발을 붙인 채 ‘지금 여기’를 일궈 내면서 우리에게 주어진, 우리가 몰두하는, 우리가 천착하지 않을 수 없는 그 조건들, 그 환경의 생태계들을 바꾸는 일 말이다.

--- p.18, 「마텐 스팽베르크, 『그들은 야생에 있었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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