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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의 글
6 임수영, 채연, 「생산성 생성하기」 생산성 생성하기: 아시아의 생산성 정치와 기술 구조 16 호루이안, 「네트워크 국가, 국가적 네트워크 그리고 재현의 정치적 질서」 46 이문석, 「’한 지역’에서 ‘그 지역’으로 가기 위한 관광 가이드」 66 나가타 코스케, 「한번 꺾인 것들의 접목: 〈물 속의 불〉 제작노트」 84 언메이크랩, 「기계의 우화들」 104 고아침, 천현득, 「대담: AI 윤리를 둘러싼 쟁점들─행위성, 투명성, 실천성」 124 전유진, 「잃어가는 것들」 142 캐슬린 딧지그, 라이언 호, 「아만다 헹의 〈더 대화합시다〉와 〈은퇴한 싱걸〉: 현대미술관의 AI 예술 커미션」 164 박소현, 「’미래’는 어떻게 기획·기각되었는가: 엑스포 ’67과 엑스포 ’70 사이」 190 이수연, 「인간스러운 작동 방식에 관하여」 208 신진영, 임수영, 「대담: 만드는 삶」 230 아프사(크리스티나 유나 고, 무니페리, 박유진, 서파), 「종말의 날: 낙오된 시간 여행자들의 타임캡슐」 246 미유, 「대련」 262 샤를 란드브뢰흐트, 『국립현대미술관 연구 × 스테델릭미술관 연구』 워킹그룹, 「라운드테이블: 스테델릭미술관의 정치적·주체적 지식 생산」 288 글쓴이 소개 |
National Museum of Modern and Contemporary Art,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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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중요한 것은 인터넷에 중첩된 통제의 구조가 전 지구적 규모로 확장되기 시작하면서 규제가 거의 부재한 이 정치적 최전선에서 ‘국가적 네트워크’의 출현을 목격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곧 국가의 전통적 기능을 완전히 복제하지 않으면서도 새로운 주권 형태를 구현하기 시작한 네트워크, 특히 클라우드 플랫폼이다. 벤저민 브래튼이 이론화했듯, 이 전례 없는 정치적 구성체는 ‘통치 기술’에 관한 기존 담론으로는 파악할 수 없다. 왜냐하면 그것은 통치하려는 대상인 바로 그 전산 네트워크 자체에 의해 생성되기 때문이다.”
--- p.39,「호루이안, 「네트워크 국가, 국가적 네트워크 그리고 재현의 정치적 질서」 중에서 “말하자면, 한 지역에 대한 앎은 그 지역에서 (그것이 산물이건 언어건) 무엇이 생산되느냐에 관한 정보로부터 시작되는 것이다. 그것은 관광지에 대한 앎과 닮았다. 타지를 상상한다는 것은, 익숙지 않은 먹거리나 말할 거리를 감각하기 위해 잠시 다른 입을 빌리는 일, 즉 가상의 타지에서 먹어보고 말해보는 관광객이 되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지역에 관하여 알아가는 과정이란, 익숙지 않은 ‘빌린 입’을 가지고 손님이 될 준비를 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 p.47,「이문석, 「’한 지역’에서 ‘그 지역’으로 가기 위한 관광 가이드」 중에서 “너무나 많은 것을 잃어버리고, 너무나 많은 것이 미해결인 채로 방치되어 우리는 이미 우리가 무엇을 잃어버렸는지조차 알지 못한다. 이 상실의 상실이야말로 근대의 프로젝트가 아닐까. [......] 과거에서 현재로 이어지는 시간과 공간이 국가라는 이름 아래 분할·통합되고, 지리적 신체와 시대 구분이 동시에 편성된다. 이렇게 시간과 공간이 뿌리 채 옮겨져 거기에 근대가 접붙여진다. 과거가, 현재의 원인으로 축소된다. 그 과정에서 꺾여나간 과거가 무수히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 p.83,「나가타 코스케, 「한번 꺾인 것들의 접목: 〈물 속의 불〉 제작노트」 중에서 “박제는 동물의 피부만을 물리적으로 추출하고, 이를 전시(재현)함으로써 자연과 동물에 대한 일반화된 인간의 지배 욕망을 고정한다. 기계학습 과정도 데이터에서 패턴을 추출하여 이를 연산, 재구성한 뒤, 일반화된 가중치로 시각 권력의 구조를 고정함으로써, 세계를 일정한 형태로 재현한다는 점에서 그 둘은 상호적으로 생각을 자극했다. 이 둘을 선형적 시간 위에서 본다면 세계를 보는 고정 관념과 규범, 행위가 과거에서 미래로 상속되는 것으로 보이기도 했다.” --- p.87,「언메이크랩, 「기계의 우화들」 중에서 “예컨대 LLM의 행위성을 인정하되 도덕적인 책임은 없다고 한다면, 어린이나 심신상실 상태의 성인과 비슷하게 도덕적으로 존중받아야 하고 어느 정도 행위성도 있지만 완벽한 책임을 물을 수는 없는 그런 행위자로 보는 셈이죠. 저는 AI 자체를 마치 생명체나 어린아이 같은 존재로 보는 게 불만입니다. AI가 갑자기 나타난 게 아니잖아요. 누군가 돈을 투자하고, 개발하고 테스트해서 상품으로 나온, 온갖 사람들의 이해관계와 생각, 의지가 얽힌 인공물이죠.” --- p.109,「고아침, 천현득, 「대담: AI 윤리를 둘러싼 쟁점들?행위성, 투명성, 실천성」 중에서 “지난 몇 년 사이에 화제가 되었던 AI 기술은 인간이 오랫동안 염원해 온 고된 육체노동의 해방보다는, 오히려 기존의 인간 노동을 비가시화하고 저평가하는 방식으로 작동해 왔다. 새로운 형태의 노동과 착취가 생겨났고, 노동 계급 간의 격차는 더 벌어졌다. 첨단 기술이 더욱 혁신적으로 느껴지기 위해서는 인간의 노동은 있더라도 보이지 않아야 했다. 이렇듯 노동의 대체라는 틀로만 AI를 이해하는 데는 분명한 한계가 있다. AI의 위협은 직업이나 일자리만의 문제가 아니다. 대화하고 서로의 생각을 나누며, 위로하고 격려하며 마음을 살피는 일들, 쉽게 대체될 수 없을 거라 믿었던 인간관계의 영역에서도, AI는 점점 내 자리를 대신해 가고 있다.” --- p.133,「전유진, 「잃어가는 것들」 중에서 “현대적 미술관은 문화와 산업의 결합체이며 비판적인 사회역사적 맥락의 저장소인 동시에 새로운 미래의 산업적 창조와 상상을 위한 생성적 장치이다. 이러한 이중적 역할은 미술관을 문화의 가치 있고 생산적인 ‘데이터셋’으로 만든다. 따라서 미술관은 기술 발전의 원천이자 세계를 구축해가는 장으로 부상한다. AI 사회의 미래와 인간 행위주체성이 만연히 형성되고 있는 이 시점에, 미술관은 자신의 잠재력과 이데올로기적 의미를 동원하여 미래를 상상하고 구체화하는 공간이 된다.” --- p.149,「캐슬린 딧지그, 라이언 호, 「아만다 헹의 〈더 대화합시다〉와 〈은퇴한 싱걸〉: 현대미술관의 AI 예술 커미션」 중에서 “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에서 근대적 미술관의 태동은 서양의 제국주의적 확장 또는 침탈에 대한 대응으로서, 특히나 만국박람회라는 장치를 활용해 서구열강의 세계로부터 탈락하지 않을 적자생존을 모색하던 역사와 맞물려 있다. 만국박람회로 포괄되는 국가적 사업들은 산업혁명과 식민지 개발의 시대 속에서 서양을 모델로 한 산업적 근대화를 통해 ‘식산흥업’과 ‘부국강병’을 모색하고, 동시에 서양의 시선에 비추어 ‘야만/미개’라는 낙인을 벗어던지고 ‘문명’의 반열에 진입하려는 중차대한 프로젝트였다.” --- p.169,「박소현, 「‘미래’는 어떻게 기획·기각되었는가: 엑스포 ’67과 엑스포 ’70 사이」, 중에서 “새로운 기술과 과학은 언제나 새로운 진리의 가능성을 이야기한다. 그러나 그러한 진리는 자연적으로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인위적으로 고안된 장치와 증거와 합의의 네트워크 속에서 생산될 뿐이다. 과학은 인간에 대한 새로운 규정을 만들어내지만, 그것이 이전의 규정을 완전히 대체하거나 단일한 정의로 환원하지는 않는다.” --- p.197,「이수연, 「인간스러운 작동 방식에 관하여」 중에서 “실전에 도달하기 위한 이전 단계의 훈련, 휴식, 재활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보고, 나아가서는 그 시간 자체가 작업에 포함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많은 작가들이 준비되지 않은 모습을 보이는 걸 부끄러워하고, 또 일종의 자존심 때문에 그런 시행착오를 드러내지 않으려 합니다. 그러다 보니 목표만 향해 달리면서 정작 우리가 지금 이 시간을 어떻게 공유하고 있는지, 어떤 감동과 자신감을 축적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놓치기 쉽습니다.” --- p.223,「신진영, 임수영, 「대담: 만드는 삶」 중에서 “콜렉티브의 시간은 지연 속에서 탄생한다. 단지 조율의 문제가 아니라, 개인마다 시간에 대한 감각 자체가 다르기 때문이다. 무언가 함께 한다는 것은 연습을 필요로 한다. 서로가 감각해 오던 시간을 멈추거나 느리게 하거나 구부리지 않으면 만남은 애초에 이루어질 수 없다.” --- p.231,「아프사(크리스티나 유나 고, 무니페리, 박유진, 서파), 「종말의 날: 낙오된 시간 여행자들의 타임캡슐」 중에서 “중요한 것은 아시아의 사상가들과 실천가들이 서구와의 관계 속에서 적극적으로 소통해야 한다는 점이다. 스스로를 비판적 입장에 놓기 위해 우리는 서구의 역사적 층위에서 어느 영역을 연구해야 하는가? 우리의 전통에서 어느 부분을 다시 살펴보고, 재해석하며, 이어나갈 것인가?” --- p.251,「미유, 「대련」 중에서 “우리의 일은 중립적이거나 권위적인 미술관이라는 관념에 도전하는 것입니다. 대중은 미술관이 권위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사람들이 우리가 말하는 것을 진실로 받아들인다면, 우리가 제시하는 진실에 대해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합니다. 여기에는 ‘미술관에서 일하는 우리가 진실을 제공할 수 있는가? 또는 진실에 가까운 것이라도 제공할 수 있는 충분한 다양성과 정보를 갖추고 있는가?’라는 질문이 뒤따릅니다.” --- p.265,「샤를 란드브뢰흐트, 『국립현대미술관 연구 × 스테델릭미술관 연구』 워킹그룹, 「라운드테이블: 스테델릭미술관의 정치적·주체적 지식 생산」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