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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서문 _ 손진
1. 사물의 삶과 질서 _ 김선형 (리뷰) 프레임워크와 폼워크 _ 조남호 2. 감각의 언어들 _ 이창규·강정윤 (리뷰) 형용사로 설명되는 드문 건축 _ 정다영 3. 놓친 틈을 만지다 _ 정이삭·홍진표 (리뷰) 에이코랩이 지은 오래된 윤곽 _ 송인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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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드는 일과 만들어진 결과가 정확히 맞물려 있는 김선형의 건축은 목조건축의 구법을 섬세하고 치밀하게 완성해 나가려는 의지의 축적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 이창규 ·강정윤의 건축은 먼 경관에서부터 손이 닿는 가까운 공간에 이르기까지 관계 설정의 정교함이 인상적이었으며, 그 안에서 구성의 아름다움이 자연스럽게 나타났다. […] 마지막으로 한국 도시를 향한 각별한 애정을 바탕으로 현장 깊숙이 파고든 정이삭 ·홍진표의 건축은 […] 특유의 감수성이 전 과정에 스며들어, 익숙한 풍경을 낯설고 새로운 장면으로 다시 그려낸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 p.7, 「손진, 「서문」 중에서 한 번의 설계, 한 번의 시공으로 모든 질문이 풀리지는 않았다. 하지만 그때그때의 조건 안에서 선택하고 만들어낸 결과들은 다음 작업에서 다시 묻게 하고, 다른 방식으로 답하게 해주었다. 완성도보다 중요한 것은 그 질문을 어디까지 받아들이고 어떻게 정리했는지에 대한 태도였다. --- p.52, 「김선형, 「사물의 삶과 질서」 중에서 건축가는 비정형 평면과 산지형 급한 경사의 박공지붕 형태 사이를 조율해가는 과정에서 기하학적 질서를 찾아가며 명징한 형태 구성에 집중한다. 외형뿐만 아니라 내부에서도 면의 각이 이루는 기하학적 질서가 엄정해보인다. 포레스트 에지가 젬퍼를 떠올리게 하는 물질적 구체성을 바탕에 둔 작업이었다면, 타호 캐빈은 로지에의 원시적 오두막집을 떠올리게 한다. --- p.66, 「조남호, 「프레임워크와 폼워크」 중에서 우리가 만난 실체들은 삶과 너무 가까이 있어 명료한 개념이나 강렬한 언어로는 규정하기 참 어렵다. 오히려 ‘고요하다’, ‘무덤덤하다’, ‘흐르다’, ‘따스하다’ 같은, 일상에서 무심히 꺼내 쓰던 형용사들이 그것을 더 정확히 설명한다. 우리는 이러한 감각들을 언어로 번역하고, 그 가치를 건축에 은유적으로 담아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 p.96, 「이창규·강정윤, 「감각의 언어들」 중에서 그러나 형용사의 힘은 이미 존재하는 어떤 것, 혹은 대상을 다시 보게 만드는 데 있다. 스스로를 과시하기보다 건축의 의미망을 확장하며 존재의 상태와 배치, 주변과의 관계에 대한 감각을 예민하게 만든다. --- p.143, 「정다영, 「형용사로 설명되는 드문 건축」 중에서 에이코랩이 마주하는 여러 리모델링 프로젝트의 현장은 지난 역사에서 이용만 당하고 버려진, 마치 지반이 붕괴된 ‘싱크홀’과도 같은 곳이다. 채울 생각 없이 빨아먹고 이용한 결과로 나타난 한국 건축의 싱크홀이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그 싱크홀의 시작점으로 돌아가 서툴지만 진심 어린 형상을 다시 바라보는 것이다. --- p.181, 「정이삭·홍진표, 「놓친 틈을 만지다」 중에서 집의 장소와 시대 그리고 기억이 집의 윤곽과 안팎의 표층으로 드러났다. 정면 박공지붕의 형상과 장식을 통하여, 바닥 레벨과 마루널과 목재 문틀과 벽의 질감을 통하여, 익숙한 가구와 오래된 유리창을 통하여 소환된 장면들이 겹쳐 새로운 인상으로 정리되었다. 이 집이 겪어온 게이초에서 서울까지 이어지는 세월과 풍상이, 건축자의 읽기와 실행을 통해 윤곽으로 물화되었다. 서사가 역사 층위로 남겨져서 두터운 역사 건축이 되었다. --- p.227, 「송인호,「에이코랩이 지은 오래된 윤곽」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