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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머리에
공식선정작 〈나는 지금 나를 기억한다〉 손기호 지음 / 극단 이루 〈노인과 여자를 위한 나라는 없다〉 이우천 지음 / 극단 대학로극장 〈생활풍경〉 김수정·원아영 지음 / 극단 신세계 〈허길동전〉 이금구·박일석 지음 / LP STORY 단막 스테이지 〈구멍〉 김지선 지음 / 창작공동체 아르케 〈악셀〉 김희연 지음 / 창작집단 지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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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사람을 사람으로 사람에게” 연극을 스스로 정의한 바 있어. 사람과 연극! 사람의 연극! 이것에 힘을 싣는 것은 누가 뭐래도 연극의 직접성과 현장성이지. 지금 현재, 바로 여기! 그래서 연극을 살아 있다고 하지.
--- 「나는 지금 나를 기억한다」 중에서 내 사전에 실수란 없었지.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총구를 떠난 탄환은 한결같이 목표물에 명중했어. 물론 세월이 흐르면서 눈도 침침해지고 근력도 떨어졌지만 아직까진 백발백중이지. 내가 예전에 월남에 있을 때 말야… --- 「노인과 여자를 위한 나라는 없다」 중에서 어디서 읽었는데 진짜 지옥은 없다대요. 여기가, 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이 지옥이래요. 악마가 다 여기 모여 같이 사니까. 우리가 지옥에서 어떤 벌을 받고 있냐면, 잘 살아 보려고 발악하는 벌. 차라리 불구덩이에 뛰어드는 게 낫겠어요. 그런데 지옥도 하나의 소속이래요. 지옥에도 속하지 못하고 쫓겨난 사람들의 기분을 아세요? --- 「생활풍경」 중에서 언젠가 그대에게 말했지! 어찌 칼만으로 세상을 바꾸겠냐! 하지만 이제는 이 칼을 휘두르려고 하오. 이 빌어먹을 칼이라도 휘둘러 이 세상을 바꾸지 않는다면 조선은 다시 쑥대밭이 될 것이오. 시체로 산이 쌓이고 피로 흐르는 강이 생길 것이오. 그때, 임란 때처럼 말이오. 조선에 집착하는 나를 보며 그대는 또 비웃겠지. 실망하겠지. 오늘 그대의 묘 앞에서 할 말은 아니지만 이곳을 찾는 것도 오늘이 마지막이오. --- 「허길동전」 중에서 새삼 이렇게 가만히 들여다보니, 그런 거잖아. 이렇게 촘촘하게 짜여 움직이고 있었잖아. 그런 거잖아. 절대 무너질 수 없는 거잖아. 무너지면 안 되는 거잖아. 그런 거잖아. 일상은… (사이) 내가 슬퍼하지 않아서 미안해. --- 「구멍」 중에서 …쉽지 않거든, 다칠 걸 알면서도 악셀을 밟는다는 거. --- 「악셀」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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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선정작
〈나는 지금 나를 기억한다〉 | 손기호 지음 / 극단 이루 ‘나는 누구인가?’라는 철학적이고 근본적인 질문을 주제로 현실과 연극, 사실과 허구의 경계를 허물어 가며 연극의 다양한 층을 통해 관객들에게 질문을 던진다. 관객들은 공연을 보는 동안 내가 관객인지 극 중 배우인지 알 수 없는 모호한 경계를 경험하고, 질문에 대한 답을 스스로 찾아가게 된다. 〈노인과 여자를 위한 나라는 없다〉 | 이우천 지음 / 극단 대학로극장 월남전 저격수 출신의 킬러 1948, 올림픽 사격 국가대표 상비군 출신의 킬러 1995가 펼치는 액션 활극이다. 노인과 여자로 상징되는 우리 사회의 약자들이 겪는 사회적 억압과 불평등을 현란한 움직임과 역동성으로 풍자함으로써 그동안 문제시되었던 노인, 젠더 등 사회 이슈를 정면에 다루며 비판의 칼날을 들이댄다. 〈생활풍경〉 | 김수정·원아영 지음 / 극단 신세계 ‘수리구 장애인 특수학교 신설 2차 교육감 주민 토론회’가 벌어진다. 장애인 학부모들이 장애인 특수학교 설립을 위해 국립한방병원 설립을 원하는 주민들에게 무릎을 꿇고 호소한다. 토론이 진행될수록 언성이 높아지고 서로의 말에 성처받는 주민들, 연극은 무대와 객석 사이의 벽을 허문 난장 토론으로 진행된다. 〈허길동전〉 | 이금구·박일석 지음 / LP STORY 광해군은 역모죄로 잡힌 허균을 처형당하기 전날 독대하고자 침전으로 부른다. 광해의 벗이자 스승이었던 허균은 독대 자리에서 광해군에게 조선 백성이 처한 비참한 현실과 서자 친구들의 한, 〈홍길동전〉을 쓴 이유에 대해 솔직하게 이야기한다. 광해군은 마지막까지 허균을 살리고자 하지만 허균은 광해군에게 마지막 큰절을 올리고 담담하게 죽음을 맞는다. 단막 스테이지 〈구멍〉 | 김지선 지음 / 창작공동체 아르케 갑작스런 싱크홀 사고로 아내와 아들을 동시에 잃어버린 남자는 상을 치르면서도 눈물을 흘리지 않는다. 평소처럼 출퇴근하며 태연히 일상을 살아가는 그를 장인 장모는 비난하기도 한다. 하지만 얼마 안 가 남자는 회사를 그만두고 ‘구멍’ 난 일상으로 인해 점점 망가져 간다. 〈악셀〉 | 김희연 지음 / 창작집단 지오 사채 빚에 시달리던 젊은 남녀가 일부러 차 사고를 내 보험금을 받아 낼 계획을 세운다. 늦은 밤 국도변에 차를 세워 놓고 사고 이후 자신들의 삶이 어떻게 될지에 대해 대화를 나눈다. 빚을 받아 내기 위해 사고를 계획한 사채업자의 전화가 빗발치고, 두 사람이 탄 차가 앞으로 돌진하기 시작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