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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접경지역에서는
댓글부대 공주들 중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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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이제 막 태어났는데, 내 인생은 벌써 떠나갔어. 내 잘못이 아닌 걸 끝없이 자책하면서, 또 남 탓만 할 순 없는 일로 남을 원망하면서. 우리 마을, 우리 동네, 우리 땅인 줄 알았는데! …평생 우리라는 우리 속에 갇혀 살았네. --- 「어떤 접경지역에서는」 중에서
사람이라는 게 참 신기해요. 그 짧은 글로 진짜 상처를 받아요. 여러 명이 댓글로 ‘너 틀려먹었다, 저질이다, 반성해라.’ 이러고 돌아가면서 공격하면 어지간한 사람은 버텨 내질 못해요. 웃기죠? 아는 사람이 하는 말도 아니고, 그냥 남자 셋이서 돌려쓰는 가짜 아이디인데. 그림자 같은 건데. 알고 보면 존나 아무것도 없는 그림자…. --- 「댓글부대」 중에서 안녕하세요. 저는 김공주입니다. 이 극장에는 세 개의 구멍이 있습니다. 윗구멍, 아랫구멍, 뒷구멍. 저에게도 세 개의 구멍이 있습니다. 윗구멍, 아랫구멍, 뒷구멍. 분명 이 구멍들은 제 구멍인데, 어느 순간부터 이 구멍들이 제 구멍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공주들」 중에서 태초의 원인이 창출한 것은 공간이다. 생성과 소멸을 영원히 반복하다 보면 이 공간은 중첩될 수가 있지. 그 순간 그 공간 안의 모든 현상은 시간을 넘나들 수 있다. 니가 지난날의 너를 만날 수 있는 이유고, 또한 이곳에 올 수 있는 이유야. --- 「중첩」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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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접경지역에서는
어떤 접경지역에 위치한 마을 일촌리, 제야의 종소리와 함께 남북통일 소식이 속보로 전해진다. 통일 준비의 일환으로 마을에 주둔했던 군부대가 나가고 그 자리에 대기업 타이어 공장이 들어설 거란 소문이 사실로 확인되자 소작으로 근근이 생계를 이어 오던 호국과 춘지 부부는 희망에 부푼다. 댓글부대 온라인 마케팅 업체 ‘팀-알렙’은 어느 날 수수께끼 조직 합포회로부터 최근 개봉한 인권영화를 망하게 해 달라는 요청을 받는다. ‘관점의 전환’으로 작전이 성공하자 합포회는 팀-알렙에 더욱 은밀한 일을 의뢰한다. 공주들 한국에서 태어나 공주로 키워지고, 만들어지고, 이용되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한국 현대사의 질곡 한복판에 공주들의 희생이 있었다. 국가와 사회, 가족과 타인을 위해 헌신해 온 삶을 반추하며 공주들은 어떻게 왜 공주로 키워지게 되었는지 서서히 깨닫는다. 중첩 한 남자가 고단한 삶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자살하려는 순간, 그 찰나의 시간에 남자는 지나가 버린 시간 속에 놓이게 된다. 무엇이 어디서부터 잘못되었는지, 후회와 회한 가득한 삶에는 숱한 실수와 시행착오가 있었다. 현실과 환상, 상징과 은유가 중첩되며 남자의 무의식에 잠재되어 있던 트라우마가 드러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