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검색을 사용해 보세요
검색창 이전화면 이전화면
최근 검색어
인기 검색어

소득공제 청년패스
나는 프랑스 책벌레와 결혼했다 (큰글씨책)
이주영
나비클럽 2021.06.14.
가격
32,000
32,000
YES포인트?
0원
5만원 이상 구매 시 2천원 추가 적립
결제혜택
카드/간편결제 혜택을 확인하세요
  • [POD] 주문 제작 도서입니다. 배송예정일을 참고해 주세요.

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국내배송만 가능
  •  문화비소득공제 가능

이 상품의 태그

책소개

목차

프롤로그_나는 미친놈과 결혼했다_4

1부 왜 사냐면, 웃지요
비닐봉다리를 들고 다니는 남자_15
선천적 비정상은 아니었어!_24
너무 잘나셔서 외로우면 어떡하지_32
깨가 쏟아지는 신혼이라고?_40
마담 이주영의 살롱_49
책 구매 금지령을 해제합니다_57
파리엔 한국 서점이 없다_68
책벌레와 이사하는 건 힘들어_77
책벌레의 에로티카_84
용서받고 싶다면 읽어라?_91
동네 쌈닭의 나름대로 융통성_100
프랑스 시詩집살이_111
생활과 삶의 경계를 허물다_119
달려라, 에두아르!_131
배추적과 마들렌_140
걸어서 로마까지 프로젝트_151
국제부부의 감성 맞추기_163

2부 책벌레가 사는 법
세상의 모든 책을 갖고 싶었어_177
미친 책벌레가 된 이유_188
무궁무진한 지적 호기심_198
울트라 산만 밉상 독서법_207
매일 더 무식해지는 사람_214
모른다고 말할 수 있는 자신감_222
오지랖과 학습의 인과관계_230
베스트셀러, 질투와 혐오 사이에서_239
우리에겐 허영심이 필요해_248
아리스토텔레스는 유명하지 않다_260
해결사라서 행복한 책벌레_270
동거동락同居同樂을 위한 인문학_276
추억의 이야기가 있는 방_286
외롭지만 혼자 걸을 수 있어! 멍멍멍!_297

프랑스 책벌레가 쓴 ‘나의 인생책’_307
에필로그_이보다 더 성공적인 삶이 있을까_325
인용문 출처_332

저자 소개 1

유머와 위트의 작가. 비교언어학자와 멀티링구얼 욕쟁이 사이를 오가다 4개 국어를 사용하는 다중인격자가 되었다. 스무 살 이후로 여러 나라를 떠돌며 살았다. 일본 메지로대학에서 일어일문학을 공부하고 방송, 잡지사 기자와 번역 및 통역가로 일했다. 서른 중반에 이탈리아로 건너가 로마 제1대학 ‘라사피엔차’에서 또 공부했다. 고독사를 걱정하던 중 책에 미친 프랑스 책벌레 에두아르를 만나 뒤늦게 결혼하고 프랑스에서 살았다. 책에 정신 팔린 채 온갖 물건을 잃어버리고 사소한 불의도 넘어가지 않는 ‘동네 쌈닭’ 남편의 뒷수습을 하느라 욕이 더 늘었다. 우스꽝스러운 일상 이면에 책과 세
유머와 위트의 작가. 비교언어학자와 멀티링구얼 욕쟁이 사이를 오가다 4개 국어를 사용하는 다중인격자가 되었다. 스무 살 이후로 여러 나라를 떠돌며 살았다. 일본 메지로대학에서 일어일문학을 공부하고 방송, 잡지사 기자와 번역 및 통역가로 일했다. 서른 중반에 이탈리아로 건너가 로마 제1대학 ‘라사피엔차’에서 또 공부했다. 고독사를 걱정하던 중 책에 미친 프랑스 책벌레 에두아르를 만나 뒤늦게 결혼하고 프랑스에서 살았다. 책에 정신 팔린 채 온갖 물건을 잃어버리고 사소한 불의도 넘어가지 않는 ‘동네 쌈닭’ 남편의 뒷수습을 하느라 욕이 더 늘었다.

우스꽝스러운 일상 이면에 책과 세상을 깊게 탐구하는 두 사람의 시선과 대화는 이주영의 솔직하고 거침없고 위트 넘치는 문장에 녹아 있다. 『나는 프랑스 책벌레와 결혼했다』는 결혼이 미친 짓이 아니라 내가 ‘미친놈’과 결혼했을 뿐이라는 남편 보고서이며 『여행선언문』은 책뿐 아니라 여행에 미친 남편과의 인문학적 여행에 관한 기록이다.

이 책 『오르부아 에두아르』에서 이주영은 에두아르와 헤어지기로 결정하고 가슴속에 묵혀두었던, 스스로를 향한 미움과 직면하며 끝내 자신과 화해하기에 이른 삶의 소중함을 이야기한다. 게다가 이혼하고 나니 웬걸, 에두아르와 요상한 로맨스가 시작되어버렸다. 에두아르 못지 않게 ‘미친 인생’을 살고 있는 이주영은 이혼 덕에 팔자가 더 세졌다며 신나한다. 인생을 훨씬 풍요롭고 재밌게 누릴 수 있는 능력도 세졌으니까. 잘 봐, 이런 게 힐링 에세이라구!

이주영의 다른 상품

관련 분류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06월 14일
쪽수, 무게, 크기
336쪽 | 210*297*30mm
ISBN13
9791191029222

책 속으로

밤 11시 45분, 조용한 집안. 어김없이 요란한 소리가 울려 퍼진다. 에두아르의 ‘취침시간’을 알리는 휴대폰 알람 소리이다. 그는 언제나 그렇듯이 알람을 끈 후 하던 일에 계속 몰두한다. 처음엔 ‘어차피 잘 것도 아니면서 도대체 취침 알람을 왜 맞춰 놓는 거지?’생각했다. 그런데 에두아르는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한밤중이 되어도 잠을 자야 한다는 사실 자체를 잊어버린다. 그가 잊어버리는 것은 취침시간만이 아니다. ‘그 일’ 이외엔 대부분의 것들을 잊어버린다.
--- p.4

행운으로 위장된 다행을 하루에도 열두 번 겪는 남자. 이 남자와 살려면 내가 그의 몫까지 정신을 차려야 한다. 내 정신 차리기도 버거운 나한테 이건 정말 너무하는 거 아닌가!
결혼은 없었던 일로 하기엔 매우 번거로운 제도다. 작가 이만교는 결혼은 ‘미친 짓’이라고 했던가? 나는 결혼이 미친 짓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저 내가 ‘미친놈’과 결혼했을 뿐이다.
--- p.9

손님이 오는 날이면 평소보다 더 책으로 거실을 어지럽히는 그의 행동이 이해가 안 돼 짜증이 난다고 소리쳤다. 이번엔 그가 펄쩍 뛰었다. 본인은 거실을 결코 어지럽힌 적이 없으며 책을 ‘진열’해 놓은 것이지 ‘저지레’한 것이 아니라며 열을 올린다.
--- p.52

“예전에 어떤 소설에서 집에 책을 놔둘 공간이 부족해서 처자식을 죽인 남자 이야기를 읽은 적이 있어. 주영아, 너무 열받지 말고, 무엇보다 조심해! ㅋㅋㅋ.”
이것은 또 무엇인가? 나의 목숨을 걱정해 주는 친구가 고맙긴 하지만 옆에 있었으면 주먹을 날렸을 것이다. 책을 놔둘 공간이 없어서 처자식을 죽였다고? 대체 누가 그런 황당한 소설을 쓴 거야? 바로 검색 들어간다.
--- p.94

에두아르가 ‘상도덕에 대한 설교’를 시작하자 정육점 주인은 이내 빈정이 상했다. 곧이어 싸움이 시작되었다. 손님에게 억지로 물건을 사게 강요해서는 안 된다고 시작된 말은 ‘동물학대와 채식주의자’에 대한 이야기로 번졌다. 늘 그렇듯 에두아르는 신문이나 잡지의 기획기사, 관련 서적의 일부를 인용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그대로 두면 ‘지구의 환경 문제’가 거론될 판이었고 싸움은 언제 끝날지 모르는 상황이 될 것이었다. 나는 에두아르를 힘으로 끌고 나와야 했다. 정육점 주인에게 나는 ‘재수 없는 꼰대’와 사는 불쌍한 여자다.
--- p.104

지난 칠 년간의 감성적 거리의 서러움은 아마도 나를 에두아르 옆에 ‘아주 심는’ 과정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에두아르도 그를 내 옆으로 ‘아주 심는’ 칠 년의 서러움을 견뎌냈을 것이다. 서로 다른 감성의 서러움을 겪은 관계는 처음부터 같았던 것보다 몇 배는 더 단단한 감성으로 서로를 연결해 줄지도 모른다.
--- p.174

내려야 할 역이 다가오자 에두아르는 열변을 마무리하고, 한국인들에게 짧게라도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한국어로 알려 주고 싶었다. 그런데 막상 떠오르는 한국어라고는 나에게 가장 많이 들은 말인 “시끄럽고”와 “그만!”, “조~용” 따위밖에 없었다.
한국인들 앞에서 머뭇거리는 사이 지하철은 정차했다. 급한 대로 한국말로 “감사합니다” 한마디를 남기고 내렸다. 지하철 역사를 빠져나오면서 에두아르는 뜬금없이 “감사합니다”라고 한 게 너무 창피했다. 한국인들이 자신을 ‘미친놈’이라고 생각했을 것이 뻔하다.
--- p.232

대체로 프랑스인들은 오지랖이 넓은 편이다. 이런 국민성이 뒷받침되어 있기도 하지만, 에두아르의 오지랖 수준은 일반 프랑스인 평균을 훌쩍 뛰어넘는다. 오지랖이란 남의 일에 쓸데없이 발 벗고 나서 참견하고 상관하는 것이다. 어떤 일에 나서서 간섭하려면 그 일에 관한 지식이나 정보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즉 오지랖은 학습을 동반해야 한다.
--- p.233

오랜 외국 생활이 나를 욕쟁이로 만들었다. 아무도 내가 하는 한국 욕을 알아듣지 못하는 환경에서 살다보니 마음에 들지 않는 상황이 벌어질 때마다 마음껏 한국말로 욕을 할 수 있다.
내 표정이 수상쩍은지 에두아르가 “방금 뭐라고 한 거냐?”고 묻는다. 나는 엉뚱한 말로 태연하게 거짓말을 한다. 거짓말은 오버하면 들통 난다. 그동안 내가 했던 욕들을 에두아르가 모두 알아들었다면, 우리는 이미 오래전에 헤어지고도 남았을 것이다. 나는 비록 욕쟁이지만 시도 때도 없이 욕을 입에 달고 사는 습관적 욕쟁이는 아니다. 가슴 깊은 곳에서 욕이 우러날 때만 욕을 한다. 방금 그에게 욕을 한 것도 가슴 깊은 곳에서 우러나온 내 진심이다. 에두아르는 가끔, 정말이지, 졸라 재수없다.

--- p.260~261

출판사 리뷰

프랑스 책벌레이자 지구최강 오지랖 남편을 둔
한국 욕쟁이 부인이 미치지 않기 위해 쓴 ‘남편 보고서’


월급의 대부분을 책을 사느라 가정경제를 위태롭게 하고 조그만 불의도 참지 못하는 ‘동네 쌈닭’으로 하루도 바람 잘 날 없는 지구최강 오지랖, 프랑스 책벌레와 결혼하게 된 한국 여자의 에세이가 출간되었다. 작가는 여러 나라를 떠돌며 몸으로 부딪치며 글 쓰고 그림 그렸던 이주영 작가로서 지독한 책벌레와 결혼하여 발 들여 놓게 된 카오스의 세계를 특유의 유머러스한 문체로 그려냈다.
20대 도쿄, 30대 로마, 40대 파리를 돌며 공부하던 작가는 로마에서 만난 프랑스 남편과 우여곡절 끝에 결혼했다. 불혹의 나이에 방랑을 끝내고 삶의 정착을 원했는데 뒤늦게 결혼이 하필‘이동서점’과의 결혼이었다. 말 그대로‘걸어다니는 책’인 이 남자의 이름은 에두아르 발레리 라도(Edouard Vallery-Radot). 파리 고등사범학교인 그랑제콜을 졸업하고 ‘앙스티투 노트르담 중고등학교(Institut Notre-Dame College/Lycee)’에서 라틴어와 고대 그리스어를 강의하고 ‘블랑슈 드 카스티유(Blanche de Castille) 고등학교’ 프레파 과정에서 라틴어를 가르치는 선생이다. 가는 곳마다 성정 바른 교육자 기질과 책에서 읽은 걸 입으로 다 쏟아내는 덕분에 온갖 에피소드와 사건이 발생하고 움직일 때마다 온갖 물건들을 흘리고 다녀 부인인 이주영 작가에게 혼나기 일쑤다. 입만 열면 고전문학과 역사부터 현대문명 비평까지 쏟아내는 그를 감내하는 부인 덕분에 제일 먼저 배운 한국말이 “그만” “조~용” “시끄러워”인 인물.
인간적이고 자상한 남자인 줄 알고 결혼했는데 현실은 책에 정신 팔린 채, 온갖 물건을 골고루 잃어버리고 취침시간까지 잊고 사는 이 남자의 부인으로 사는 건 여간 골치 아픈 게 아니다. 책과 삶이 뗄레야 뗄 수 없을 정도로 달라붙어 사람들의 사소한 불의도 그냥 넘기지 못하고 온갖 논리와 지식을 동원하는 통에 상대를 설득하기보다 더 자극하고 만다. 결국 부인이 끼어들어 중재를 해야 끝나는 통에 작가는 동네에서 ‘멍멍이 지랄꾼’의 가엾은 마누라가 되었다. ‘깨가 쏟아지는 신혼’? 망할, 바팡쿨로, 퓨탕, 쿠소! 작가는 이참에 세상의 관용적인 표현들을 다 없애버릴 기세다.
이 책은 걸어다니는 비교언어학자, 그보다는 멀티링구얼 욕쟁이가 된 한국 부인이 쓴 남편 보고서다. 작가는 작정하고 미친 책벌레 남편을 파헤쳐보기로 했다. 왜 그렇게 책에 미쳤는지, 도대체 무슨 책들을 읽는지, 독서 습관, 삶의 방식과 태도, 세계관 등등. 그러지 않으면 미칠 것 같으니까. 가슴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욕을 참을 수 없으니까.

교양 있는 삶의 분투기 ‘프랑스 시詩집살이’

작가 이주영이 ‘걸어다니는 책’에두아르를 이해하는 중요한 단서는 시댁의 문화였다. 대가족인 시댁은 모임이 빈번한데 모일 때마다 시(詩)를 낭독하거나 철학서의 한 구절을 낭독한 후 자신의 생각을 발표한다. 누군가의 생일이나 집들이 파티 같은 사소한 집안 모임에서 말이다. 한국의 평범한 가정에서 나고 자란 작가로서는 무척 낯설고 불편하기 짝이 없었다. 문화적인 차이가 심하게 나는 이 시댁은 미생물학의 아버지, 프랑스가 낳은 위대한 과학자 루이 파스퇴르의 가문이다. 남편 에두아르의 할아버지는 프랑스 국립 도서관 관장이자 예술역사학자로 로마시대 예술에 대해 집필한 책이 학자들 사이에서 유명한 장 발레리 라도(Jean Vallery-Radot)이고 외할아버지는 프랑스 제3공화정 총리 ‘폴 레노(Paul Reynaud)’ 담당 변호사이자 레지스탕스 총책임 변호사였던 피에르 드 쇼브롱(Pierre de Chauveron)이다. 그리고 에두아르의 아버지는 프랑스 최고 행정법원 법률가이자 레지스탕스였던 모리스 발레리 라도(Maurice Vallery-Radot)이다. 시댁 식구들은 모이면 언제나 시를 낭송하고 정치나 문화에 대해 토론하는 것이 일상이다. 프랑스 식자층의 ‘교양 있는 삶’의 전형을 보여주는 이 문화를 작가는 개인적으로‘프랑스 시詩집살이’라고 표현했다.
이 집안에 뒤늦게 합류한 유일한 동양인 이주영 작가에 대한 시댁 식구들의 넘치는 관심과 애정 덕분에 작가는 결혼 초반 연예인 수준의 초대 스케줄을 소화해야 했다. 쉰이 넘도록 책에만 미친 노총각 책벌레가 사랑에 빠져 결혼까지 한 것은 그야말로 이 집안의 일대 사건이었기 때문이다. 초대받아 가는 집마다 환대를 받았고 집안에 들어설 때마다 오늘 만남의 화제가 ‘한국의 남북문제’가 될지 ‘위안부 문제’가 될지 예측해야 했다. 그녀를 초대한 시댁 식구들은 한국 사회에 대한 관심과 토론으로 작가를 접대했기 때문이다.
시어머니는 손자뻘 되는 며느리의 프랑스어 학습을 돕기 위해 한국에 대한 신문기사를 오려두었다가 건네곤 했다. 한국에 대한 뉴스를 통해 프랑스어의 맥락을 쉽게 이해하기 위한 배려였다. 이것은 어린 책벌레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평생 지칠 줄 모르는 지적 탐구심을 끌어낸 부드러운 자극법이다. 책벌레의 책장에 꽂혀있는 어린아이 필체로 낙서된 어렵고 두꺼운 책들은 이런 시어머니의 독서 유인 육아법의 결과물이다. 어릴 적부터 ‘세상 모든 책을 갖는 것’이 꿈인 책벌레가 된 것이다. 그렇다면 이 지칠 줄 모르는 지적탐구심 그 자체인 책벌레는 평생 무엇을 읽어왔는가?

프랑스 책벌레의 인생책들

소설 〈미소 짓는 사람〉에는 집안에 책 놓을 공간이 모자라서 아내와 딸을 살해한 니토 도시미가 나온다. 그에게 죽은 아내를 떠올리며 작가 이주영은 남편을 인터뷰하기 시작했다. 책벌레는 청소년기에 등산에 빠진 동시에 프루스트, 발자크, 졸라, 보들레르의 작품에 빠졌다. 청년기에 주로 로마역사서, 그리스 철학서를 비롯 프랑스 고전문학에 심취했다. 특히, 카이사르, 플라톤, 타키투스, 살루스티우스의 역사와 철학서에 심취했고 괴테를 비롯한 수많은 고전문학에 빠져들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역사서적, 과학서적, 건축학서, 소설, 에세이, 희극, 회고록, 시 등등 문학서적을 안 가리고 마구 읽는데 역사서를 손에서 늘 놓지 않지만 그때그때 좋은 작품이나 관심이 가는 것에 관한 책이 있으면 닥치는 대로 읽는다. 지금 책벌레의 손에는 코로나 바이러스와 관련된 책이 들려 있다.
많은 책들에 깔려 죽기 전에 작가는 책벌레의 인생책을 골라달라고 주문했다. 이 책의 끝에는 책벌레 에두아르가 직접 쓰고 이주영 작가가 번역한 글이 나온다. 문학을 가르치는 선생답게 문학적인 감수성 그 자체인 문장으로 쓰여진 글에서 그의 ‘인생책’이 나온다. 다음은 책벌레가 꼽은 인생책이다.

사람과 사물에 대한 아름다운 감수성에 전율하게 한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어둡고 비겁하게 오염된 자신의 영혼을 관찰하는 것을 좋아하게 만든 보들레르의 《악의 꽃》, 풍부한 언어와 생각, 문장, 표현방식, 단어, 세상에 있을 법하지 않은 만남의 희열, 이 모든 것을 기억해 두고 인용하고 싶은 책, 플로베르의 《보바리 부인》, 복잡하게 뒤엉킨 미로 같은 마음을 슬픔이나 괴로움, 그 어떠한 신음도 추함도 없이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 그밖에 에밀 졸라의 《제르미날》과 《대지》, 에른스트 윙거의 《강철 폭풍 속에서》, 헨리 제임스의 《비둘기의 날개》, 라 파예트 부인의 《클레브 공작 부인》, 그리고 로마 원로원의 혁명을 체험시켜 준 키케로의 《카틸리나 반박문(In Catilinam)》과 아우구스투스 후임자들의 타락과 부패를 알려 준 타키투스의 책들을 꼽는다.
이 책은 책벌레가 읊어대는 책의 구절들이 넘나드는, 그야말로 텍스트와 콘텍스트가 넘나드는 책이다. 독자들은 인류, 지성, 사회, 인생, 삶의 의미 등 온갖 주제들이 이주영 작가의 유머로 버무려진 책벌레의 문장들을 접하며 풍성하고 즐거운 독서체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여자 ‘빌 브라이슨’이 쓴 〈부부의 세계〉
이렇게나 웃기고 지적인 부부의 세계라니!


평범한 한국 중산층의 씩씩한 여자와 유서 깊은 프랑스 상류층의 책벌레가 만나 빚어진 결혼 이야기, 속을 들여다보면 멀티링구얼 욕쟁이 한국 여자와 지구최강 오지랖 프랑스 책벌레와의 결혼은 웃기고 지적인 〈부부의 세계〉를 보는 것 같다.
지하철에서 또 한판 말싸움을 하고 돌아온 동네 쌈닭 책벌레에게 작가는 책으로 대응하기로 하고데일 카네기의 ?인간관계론?의 문장을 서재에 있는 그에게 메일로 보냈다.
“비판이란 피곤한 것이다. 왜냐하면 비판은 인간을 방어적 입장에서 자신을 정당화하도록 안간힘을 쓰게 만들기 때문이다. 또한 한 인간의 소중한 자존심에 상처를 입히고, 그의 자존심에 입힌 손상이 원한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에 매우 위험한 짓이다.”
그러자 책벌레에게서 나짐 히크메트의 〈내가 만약 촛불을 밝히지 않는다면〉이라는 시가 날라온다.
“내가 만약 촛불을 밝히지 않는다면,/ 당신이 만약 촛불을 켜지 않는다면,/ 우리가 만약 촛불을 밝히지 않는다면,/ 이 어두움을 어떻게 밝힐 수 있는가?”
매일 집안을 정신없이 어지럽히는 남편을 참다못한 작가는 프랑스아 모리아크의 소설 《테레즈 데케루》에서 남편의 심장병 약 속에 비소량을 조금씩 늘려 천천히 죽이려 했던 부분을 포스트잇으로 붙여 서재 책상에 올려둔다. 다음날 아침 출근하는 책벌레는 같은 작가의 소설 《밤의 종말》을 부인에게 던지고 나간다. 포스트잇이 붙은 부분은 테레즈의 15년 후의 쓸쓸한 노년의 삶을 묘사한 부분이었다. 문장들이 허공에서 날라다니는 부부싸움 장면은 이주영 작가의 유머러스한 묘사 덕분에 웃음을 참기 힘들다. 독자들은 더불어 다양한 책을 발견하는 재미도 얻을 것이다.
기질과 취향, 성격이 모두 정반대인 부부. 남편은 고전문학을 좋아하며 생상스를 듣고 인상파 이전 미술을 좋아한다. 부인은 현대문학을 좋아하고 핑크 플로이드를 듣고 인상파 이후 미술을 좋아한다. 남편은 오지랖이 심하지만 부인은 서로에게 ‘쿨’한 예의를 지켜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책은 첫눈에 반한 국제결혼 부부의 서로 다른 기질과 감성을 맞추는 과정에 대한 유쾌한 기록이기도 하다.

추천평

이렇게나 웃기고 지적인 〈부부의 세계〉라니.
"이런 '미친놈'은 얼른 차버려!" 부추기려다 킬킬 웃고 만다.
역시 이주영! 유머 감각이 압권이다. - 마녀체력(이영미) (『마녀체력』 저자)

리뷰/한줄평0

리뷰

첫번째 리뷰어가 되어주세요.

한줄평

첫번째 한줄평을 남겨주세요.

32,000
1 32,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