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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도 사투리는 말끝을 길게 늘어뜨림으로써 야리끼리허거나(아리송하거나) 밍기적거리는(미적미적하는) 듯하여 속이 터지는 인상을 주기도 한다. 그러나 ‘얌즌헌 말투로 보문 느싯허게 지둘르는 여유’가 있고, 상대방에 대해서는 직설적이지 않고 신중한 배려가 들어 있기도 하다. 때에 따라서는 승깔두 부리지만 말이다.
--- 본문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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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서문
‘사투리’란 어느 한 지역에서만 쓰는, 표준어가 아닌 말이다. 이는 인위적으로 제정된 표준어와 대립되는 말로 오랜 기간 자연스럽게 형성된 말이다. 사투리에는 지역마다의 특징적인 모습들을 간직하고 있다. 특히 해당 지역 토박이들의 삶과 함께 이어져 토박이들의 생각과 전통과 문화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경상도 사투리에는 경상도 사람들, 전라도 사투리에는 전라도 사람들의 삶이 담겨 있다. 또한 충청도 사투리에는 충청도에 살았던 사람들, 지금 살고 있는 사람들의 삶을 담고 있다. 가히 우리의 정신문화유산이라 불러 지나친 말이 아니다. 따라서 충청도 사투리는 충청 지역에서 쓰는 말들로, 충청도 사람들의 삶이 온전히 반영된 충청도의 문화유산인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표준어를 쓰는 이들에게 교양 있고 유식한, 그래서 사회적으로 지위가 있다는 평가를 내리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반면 사투리를 사용하면 교양 없고 무식한, 그래서 사회적으로 지위가 낮다는 평가를 내린다. 여기에는 다분히 사투리에 대해 촌스러운 지방말이라는 부정적인 개념이 담겨 있다. 이는 바뀌어야 할 사회적 판단이다. 사투리는 언어다. 따라서 언어적 판단이 우선되어야 한다. 이를테면 사투리는 우리말의 오래된 특징을 간직하고 있어 우리말의 역사를 연구하는데 기여한다. 해당 지역의 풍토나 전통을 자연스럽게 담아 형성되었기 때문에 사회·문화적 측면이나 지역적 측면의 연구에도 기여한다. 이는 표준어에서 기대할 수 없는 고유의 가치들이다. 오늘날은 문명의 발달로 말의 변화 주기가 빠르다. 교통의 발달, 인구의 이동과 도시개발, 매체의 발달 등은 ‘우리의 것’을 소멸시키는 데 일조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소중한 자산인 사투리도 소멸 위기에 놓여 있다. 사투리를 보존하고 그 가치를 제고할 노력의 필요성이 제기되는 부분이다. 이 책은 사투리의 문화적 가치에 기대어 일반 사람들이 쉽게 접할 수 있도록 기술하였다. 충청도 사투리에 충청도 지역 토박이들의 삶이 담겨 있다는 전제에서, 제1장 ‘사투리를 말하다’는 사투리가 무엇인지, 사투리는 어떤 가치를 갖는지 등을 다루었다. 제2장의 ‘사투리로 말하다’에서는 충청도 토박이들이 쓰는 사투리를 이야기 형식으로 펼친다. 이 책은 충남대학교출판문화원에서 기획한 지역총서의 하나다. 지역문화를 발굴하여 새롭게 조명하고, 그 결과를 일반인들에게 알리고자 한 취지를 담아내려 하였다. 모쪼록 충청도의 사투리 문화가 잘 드러나고 잘 가꾸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마지막으로 충청도 사투리의 채록에 도움을 준 지역의 토박이 제보자 분들과 편집에 힘써준 관계자에게 감사를 드린다. 2021년 김정태/이명재 |